오늘, 어버이 날을 맞아 내 머리와 가슴속에 남아 있는 수십여 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와 어머니의 기억을 떠 올리면서 또 오랜 세월, 아버지로 살아온 나 자신의 모습을 연관시켜 동서양 역사에 나타난 위대한 인물들, 아버지와 어머니의 상(像)을 떠 올리면서 또한 일생 동안 읽고 감명받아 기억에 깊이 남아있는 부모에 관한 여러 시와 에세이, 베스트셀러를 되새기며 이 시간, 흰 종이 위에 커다랗게 볼펜으로 “아버지” “어머니”라고 조용히 써놓고, 생각에 잠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넓고 따뜻하며 애 뜻한 눈물 나는 그 이름, “아버지”와 “어머니!” 어떻게 설명하면, 내 마음에 위로가 될까? 또 어떻게 표현해야, 어떻게 글로 표현해야 그분을 표현할까? 또한 나는 어떠한 부모가 되겠다고 마음먹고, 오늘 여기까지 달려 왔는가? 그렇다면, 아버지, 어머니란 도대체 어떤 분인가?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여기, 아버지에 관한 아래 글과 어머니에 관한 예쁜 예화, 둘을 떠 올려 본다. ********************************** "아버지"란 사람은 가장 힘들고 고달픈 날, 몸 속에 바람을 가득 채우고 하늘 높은 곳으로 날아 오르는 새가 됩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서 가장 슬픈 외로운 눈물을 흘립니다. 그 눈물이 비가 되어 땅을 적시고 바다를 이루고 때로는 눈이 되어 지상을 덮습니다. 그렇게 가벼워진 몸으로 지상에 내려 온 새는 자신의 눈물로 만든 세상을 사랑하며 떠나지 않는 "아버지"란 사람이 됩니다. ********************************** 어머니에 관한 예화 두 가지 ***** 하나님께서 천상의 아기천사에게 지상으로 내려가라고 명하시니, 아기천사는 겁에 질려 “하나님, 사람들이 사는 지상에는 도둑도 많고 위험한 차도 많이 다니고 전쟁도 있다는데, 제가 어떻게 인간이 사는 땅에 내려가 살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응답하시기를, “너는 혼자가 아니다, 너에게는 항상 너를 지켜주는 수호천사가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벌써 아기천사는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하나님! 하나님!” 아기천사는 하나님을 다급하게 부르면서 이렇게 소리 쳤다. “수호천사의 이름을 가르쳐 주셔야 만날 수 있지요.” 하나님은 크게 웃으시면서 말씀하시기를, “너의 수호천사의 이름은 ‘어머니’라고 부른단다.” *****(중국의 고전, 태평광기에 나오는 두자춘杜子春 이야기) 인간에 절망한 두자춘은 신선수업에 나선다. 어떤 일을 닥쳐도 절대로 입을 열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지키면, 신선(神仙)이 될 수 있는 단약을 얻게 된다. 두자춘은 온갖 공포와 고통을 당하고서도 신선되기 위하여 입을 다물고 참고 견딘다. 그러다가 모든 시험을 통과하고 이윽고 마지막 시험으로 여자로 태어나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게 된다. 남편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입을 열도록 술책을 다하지만 뜻이 이루어지지 않자 아이를 절구에 넣고 돌공이로 쳐 죽이려 한다. 두자춘은 자기도 모르게 “안 된다”라고 소리를 치고 만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는 넘을 수 없는 고비를 모두 다 극복해 낸 그였지만, 여성이 되어 “모성애”를 알게 된 두자춘은 끝내 인간의 그 한계, 여성으로서 “어머니”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좌절하므로 신선이 되지 못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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