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검은 토끼 띠의 해', 계묘년(癸卯年)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2024년은 '푸른 청룡 띠의 해', 갑진년(甲辰年)으로
천간(天干)이 '갑(甲)이고 지지(地支)가 진(辰)'인
육십간 지 중 41번째인 해로, 새해 아침이 밝았다.
용의 해는 12동물 중 다섯번째 진(辰)에 해당하는 동물로
예로부터 신성한 동물로 권위와 권력을 상징했다.
청룡은 동양신화에서 싱징적 존재로,강하고 진취적인 성향으로
행운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졌다.
새해(2024년)는 지난해(2023년)의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는 희망찬 한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새해가 되면 우리는 만나는 사람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인사를 한다.
그렇게 말 할 때의 복은 만사형통의 근원이다.
나 자신도 새해에 가장 많이 듣고 많이 한, 인사말은 다름아닌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이다.
삼국지의 한 대목에, 지자막여복자(智者莫如福者) 라는 말이 나온다.
장비의 군사들이 조조군사들에게 쫓기다가 수풀을 발견하고,
그 속으로 숨어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뒤 쫓아 가던 조조에게는 화공(火攻)으로 장비의 군사를
일시에 전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것이다.
조조는 그의 지략으로 수풀에 불을 질렀고,
장비군사들은 꼼짝없이 전멸될 수밖에 없는 바로 그 때,
하늘에서 한 점의 검은 구름이 피어 오르더니 난데없이 소나기를
퍼붓는 것이 아니겠는가?
대승을 바로 눈앞에 두었던 조조는 이를 보고,
지자막여복자(智者莫如福者)라고 탄식했다.
아무리 지략이 뛰어나고 지혜로운 사람이라도,
복 받은 사람만큼은 못하다는 말이 바로 ‘지자막여복자’이다.
복이란 뭔지 잘은 모르겠지만,
그것은 분명 하늘이 주는 것이지 사람의 소관이 아니라 할 것이다.
십 년이 넘도록 수도를 하고 하산하려는 제자가
마지막으로 스승에게 하직인사를 하면서
“스승님 떠나는 저에게 마지막 가르침을 부탁하옵니다.” 라고 청을 넣었다.
선생님의 말씀은 단 한마디
“그만하면 어느 누구를 만나더라도 빠지지 않을 것이지만,
단 한 가지는 주의해야 하네.
절대로 복 받은 사람에게는 함부로 덤비지 말라.”라고
당부하였다는 고사가 있다.
복은 그 만큼 위력이 있는 것에 틀림없어 보인다.
복은 동양적 감성이 들어 있는 말이지만
서양에서는 이것은 행운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
신앙인으로 말하자면,
"하나님의 은혜 또는 은총을 충만이 받으십시오"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렵고 힘들며, 시련과 걸림돌이 많은 이 세상의 삶에서,
믿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로
이 모든 것을 이기고 승리의 삶을 사십시요, 하는 인사말로
보통으로 짧게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인사하는 것이다.
지난 2023 계묘년의 일년을 돌아보면,
세월은 가고 오는 흐름 속에서도, 시대는 밝게 변하지 않고
국민이 원하는 평화와 번영,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 우울한 심경이었다.
웃음과 안심보다는 전쟁과 살륙, 첨예한 갈등과 대립으로 한숨과 걱정이 많았던,
2023년 계묘년은 이제 저물었으니,
올해는 지난해의 삶과 상황 가운데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러운 일들
이제 산등성에서 불어오는 새해의 맑은 바람에 실어 저 산 너머로 날려 보내고,
지구촌의 평화와 온 국민이 화합을 이루며 살기 좋은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올해는 새벽 동트면, 매일 무릎 꿇고 어제 일을 돌아보며 반성하며
내일의 소망을 기원하리라.
우리 모두, 새해에는 복을 많이 받으시어
국가의 앞날과 우리의 일상과 일터, 가정의 앞길이 활짝 열리고
뜻하신 바가 이루어지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4년 새해가 열리는 첫 길목에서
恩波 안균세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