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날”을 보내면서
나의 머리와 가슴속에 남아있는, 수십 년 전에 돌아가신 어머니의 기억을 떠 올리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넓고 따뜻하며 눈물 나는 그 이름, 어머니!
그 어머니를 어떻게 설명하면, 내 가슴속에 있는 그 분을 표현할까?
또 어떻게 불러야, 내 상념 속에 있는 그 분을 그려낼까?
어떻게 글로 묘사하면, 내 마음에 위로가 될까?
그렇다면, 어머니란 도당체 어떤 사람인가?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여기 예쁜 예화, 둘을 떠 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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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께서 천상의 아기천사에게 지상으로 내려가라고 명하시니,
아기천사는 겁에 질려 “하나님, 사람들이 사는 지상에는 도둑도 많고
위험한 차도 많이 다니고 전쟁도 있다는데, 제가 어떻게 인간이 사는
땅에 내려가 살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이 응답하시기를, “너는 혼자가 아니다,
너에게는 항상 너를 지켜주는 수호천사가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벌써 아기천사는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하나님! 하나님!” 아기천사는 하나님을 다급하게 부르면서 이렇게 소리 쳤다.
“수호천사의 이름을 가르쳐 주셔야 만날 수 있지요.”
하나님은 크게 웃으시면서 말씀하시기를,
“너의 수호천사의 이름은 ‘어머니’라고 부른단다.”
*****(중국의 고전, 태평광기에 나오는 두자춘杜子春 이야기)
인간에 절망한 두자춘은 신선수업에 나선다.
어떤 일을 닥쳐도 절대로 입을 열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지키면,
신선神仙이 될 수 있는 단약을 얻게 된다. 두자춘은 온갖 공포와 고통을 당하고서도
신선되기 위하여 입을 다물고 참고 견딘다.
그러다가 모든 시험을 통과하고 이윽고 마지막 시험으로 여자로
태어나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게 된다. 남편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입을 열도록
술책을 다하지만 뜻이 이루어지지 않자 아이를 절구에 넣고 돌공이로 쳐 죽이려 한다.
두자춘은 자기도 모르게 “안 된다”라고 소리를 치고 만 것이다.
인간의 힘으로는 넘을 수 없는 고비를 모두 다 극복해 낸 그였지만,
여성이 되어 “모성애”를 알게 된 두자춘은 끝내 인간의 그 한계,
여성으로서 “어머니”의 한계를 넘지 못하고 좌절하므로 신선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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