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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현대작가 시 두편, <변천사> <인연설>

작성자源坪齋 김유조|작성시간24.09.15|조회수1 목록 댓글 0

  

변천사

 

머리 숱과 연륜을 같이 한

동네 이용원이 문을 닫고

헤어숍이 들어서기에

눈치 보며 곁 의자로 앉았지

여성시대는 만고에 군림할 줄 알았더니

어느 날 내장이 뜯겨 나더군

근심어린 시선을 안도 시키듯

얼른 동화 나라가 들어서며

펫 미용실 간판이 붙고 이내 문전성시

진선미 다투는 반려 견들이

예약 시간 맞춰 들락거린다

초로의 미용사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이 시대에

내 머리 숱은 장래를 수소문 한다

 

인연 설

삼년을 주저하다가 다시 찾아보니

처녀는 새댁이 되었더라고

세상풍파 다 겪은 후에

우연히 멀리서 보고

삼년을 망설이다가 새로 찾아보니

할머니는 나무가 되었더라고

참 인연이 아니었구나 하기에

참 인연이 아니었구나 탄식하기에

그게 세상 인연이라고 아는 체

흰머리 끄덕였지

문학마을(소설) 문학과 의식(평론) 미주시정신(시) 등단

국제PEN한국본부 부이사장, 건국대 명예교수(부총장 역임)

미국소설학회 헤밍웨이학회 서초문인협회 경맥문학회 등 회장 역임

학술원우수도서상 김태길수필문학상 헤밍웨이문학상 서초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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