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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인가요? / 노을 / 시 - 박옥태래진

작성자청림산백호|작성시간26.06.22|조회수15 목록 댓글 0

 

가을인가요? / 박옥태래진

가을인가요? 진정 가을이던가요?
낙엽이 하늘 향해 부끄런 홍조를 띨 때
그리고 지난날들이 무색하게 매달릴 때
생명의 역사를 풀어낼 가을인가요?

눈 뜬 새벽 계곡 물안개도 몸 겨운 계절
서리로 한을 세우고 미련 불러도
어이하랴! 오색낙엽얼굴에 새긴 만상의 세월
떠날 때를 준비하는 무가치의 빈 가방엔
가지고 갈 것 있었던가? 없었어라!
남길 것 있었던가? 부질없어라!

은사시나무 껍질에 붙은 매미의 허물처럼
가지마다 꼭지를 달고서 우는 바람이어라!
아! 가을인가요? 남은 열정 불태우며
허무를 물들인 오색찬란한 가을인가요?

삶의 사랑 꽃에 초록의 잎들과
분명 있었던 열정의 열매들 털어내고
원초의 빈 몸 되기를 준비 해야할 때
피골 사이로 바람 들어와 풍장이 시작될 때
아! 가을인가요? 진정 가을이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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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 철학자시인 : 박옥태래진


아! 수 만송이 꽃들로 일어섰습니다
한 생의 오후를 맞이 하나니
꿈을 부르다 죽어간 영혼들이
붉은 피의 깃발로 가을하늘에 피었습니다

깨어나 푸르던 아침의 하늘자락
오전과 정오의 불타는 인생들도
하늘자락에 걸린 남은 시간으로 몰려들고
꿈의 배신으로 목들이 잘려나간
붉은 바다위에 등신불단을 세우고
남은 미련과 유혹의 꽃들마저도 불사릅니다

수 만송이 황홀한 꽃들의 경멸이여!
다시 볼 수 없이 녹아내리는 하늘이여!
긴 삶의 흔적 유언으로 남긴 채
엄습하는 죽음의 검은 장막을 마중하는가?

사랑의 인내와 비굴한 자유와
꿈의 유혹, 사랑의 쾌락
영광의 미련, 죽음의 두려움에서
아부의 구걸 따위의 역겨움을 토해내는
꽃들의 마지막 울부짖음으로

안녕! 안녕! 이별도 사랑이었던가요?
아! 수 만송이 꽃들로 일어섰습니다
꿈을 부르다 죽어간 영혼들이
붉은 피의 깃발로 가을하늘에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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