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껄쩍지근헌 날(2026.0616병원순례)

작성자맹물|작성시간26.06.17|조회수16 목록 댓글 0

지난 12일(금) 정형외과에서 진료받고 온 후, 사흘동안 내 방에 틀어박혀 꿈쩍 못허고 시들시들 곰팽이 핀 메주마냥 더위를 견뎠다. 다리는 별루 아푸지 않으나, 일년 넘도록 씻지 못헌 발이 체중을 견디기 어려운지, 별루 봇지두 않았건만 시시때때루 뻐근거려 옴작달싹허기가 에룹다. 그 발 땜시로 06.15. 월요일날 오라던 주치의의 당부를 걸쩍지근헌 채루 넘겨버리고, 화요일에사 갠신히 일어나 꿈지룩댐시로 공감의원에 가 COPD(만성페쇄성폐질환) 약을 처방받으며 혈압을 쟀는디...천만다행으루 정상수치라 별일이 읎다. 저번에 수한의원장이 짚은 맥도 안정적이랬지..? 맴이 쪼까 가라앉은 채루 약국에 가니, 장기간 낯익어 삽삽해진 약사가 건승을 기원해 주어 쪼까 더 차분해지는 느낌이들었다. 약을 받은 뒤 은행에 들러 후배 점장과 조곤조곤 너스레를 덜다 봉께, 점차 느긋해지면서 정중하게 배웅받고 나오니, 차후 9년 정도는 무난하지 않을까 싶은 착각이 서서히 똬리를 트는 느낌이 들기도 혔다. 인간사,,맴 묵기 나름이랑께~~*

남부복지관에서 정갈한 밥상을 받았으나, 반두 넘기지 못헌 채루 국그릇에 쓸어담아 쏟아버렸다. 기운없구 입맛도 없으니께 그야말루 별볼인 읎는 노인으루 전락해삐린 거시 분명시런디...앞으루 9년을 워떠케 연명해얄랑가? 화리현에 살던 할매 하나는 미사중에 쓰러져 그 다음날 생을 마감혔다는디.. 맹물에게도 그런 행운이 있을런지 모르것따. 누군가는 85세까지 멀정허다면 그때에 결딴을 내릴거라는 매 다짐에 결코 동의허지 않는다지만, 아무래도 심신이 멀정헐 때 스스루 숨을 끊는 것이 마땅하리라는 욕구가 몇년째 사그라들지를 않는다. 암튼...껄쩍지근헌 채루 넘길 수 없겠다 싶어 시내버스를 갈아타면서리 유일병원에 도착하니 내 나온 담에 퇴원했던 안경잽이 늙은이가 다시 환자복을 입은 채루 담배연기를 내뿜고 있었다. 웬일이냐 물으니 외래루 왔다가 염증이 나타나 새칠로 52병동에 붙잽혔다며 눈을 희번덕거리린다. 지기럴~~재수 옴 붙었구만!

 

2층에 올라가 접수 대기 번호표를 뽑으니 440번... 찍힌 숫자가 썩~ 마음에 들면서리 별일 없것다는 턱없는 자신감이 뿜뿜 솟아올랐다. 

이윽고 처치사가 밴드를 떼고 쪼까 뒤에 성처를 정성들여 꿰매준 손이 이쁜 주치의 전과장이 다가와 상처를 눌러보기에 "수료증은 언재 주나?" 물었더니 이번주에 다시 확인해 봐야겠다한다. 다시 소독을 허고나서 진료실 앞 간호사에게 차후 진료일을 물으니 18(목요일).아침에 오라는 전갈을 가져왔다. 하루 건너 다시 오라하니 다시금 껄쩍지근헌 맴이 슬근슬근 머리를 들었다. 수납 대기 번호표를 뽑으니 477번. 뱀대가리 마냥 머리를 들던 껄쩍지근헌 맴이 슬그머니 고개를 숙이는 거 같다. 그려 그려~~ 일단은 맴 편허게 묵고 가도 되것지~? 버스투어를 혔응게 오늘밤엔 졸피신 없이도 잠이 잘 올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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