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엔 졸피신 한 알의 작용에 힘입어 숙면을 취하였다. 양배추에 발사믹드레싱을 버무려 먹은 덕인지 대변도 뱃속이 개운해질 만큼 쏟아내어 심신이 아울러 편안하다. 정강이(경골)상처의 딱지부위에 드레싱 하면서 마데카솔분말을 도포한 이후로, 그 부위가 다소 따끔거리기는 하나 딱지가 여물기 전에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만으로도 흡죽할 일이라 개의치 않는다. 똑버스로 종합경기장에 내리니 눈부신 햇살이 스며드는 대왕참나무 숲이 한결 싱그러이 다가온다. 정류장에 냉난방이 가동하는 쉼터가 있으므로 잠시 들어가 똑타17번호를 탑승평가해주는 참에 미리 앉아 있던 아줌마가 "가래 있느냐며 말을 걸어오기에 눈을 마주쳐 꿈벅해준 담에 영웅문을 들여다 보니 종합주가가 1,00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였는데, 반도체 등 주도주가 몇곱씩 오를 적에 땅만 파던 보유주가 덩달아 굴삭기를 단 듯 지하를 파고 있었다. 프로그램매매가 요상야릇하여 대응책을 여지껏 곰곰 추리해 봤어도, 이것이 다만 큰 세력의 영향력이라는 것 말고는 알 수도 없거니와 그에 대응할만한 방어법일랑 숫제 짐작조차 할 수 없다. 40여년의 투자경력이란 게 무참하여 간신히 원본을 회복하였다가, 땅굴파는 보유종목들을 하나 둘 손절하다 보니 다시금 마이너스로 돌아선 상황이다. 아무리 재미삼아 오락처럼 놀이처럼 매매를 한다지만, 소위 주력주라는 것들이 불꽃놀이를 하는 듯 치솟고, 장기간 인기를 모으지 못하는 종목만을 모아가다 보니 신날만헌 일이 별로 엄따~!! 어찌 돼가든 넘들이 갈켜주는 것들을 알아들을 만치 내 소양이 미치지 못하므로, 괜찮아 보이는 종목들을 저가에서 쪼까씩 모아가다, 혹시라도 누군가에 의해 방아쇠가 당겨질 적에 다소간의 수익을 챙겨갈 따름이다. 이처럼 영영 재미엄씨 지나다가 명이 다할지라도, 내게 그만큼 밖에 소양이 없음을 시인하면서 고요히 사라지면 그것으로 족할 것이다. 뭔가를 시도해 보고 손주들에게 정기적으로 다소간의 용돈을 쥐어 주었으며, 남에게 의지함 엄씨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스스로 해소하며 살았음 만으로도 족하지 아니한가! 주님의 명을 미처 깨닫지 못하였기에 순명하지 못한 탓으로 사후에 어떤 일이 생길지라도, 그 때에 그걸 내가 인식할 수 있건 없건 미리미리 염려하거나 분수엄씨 나댈 일은 결코 아니다.
●이미 내 발로 걸을 수 있게 되었으니 만큼 슬근슬근 걸어서 오늘 예정했던 일정을 차근차근 짚어가기로 했다. 만세구청이 종합경기타운에 자리 잡으면서 우회하여 푸른들판로에 나갈 길을 내는 공사가 여지껏 표도 나지 않을만큼 쪼까씩 야금야금 진행중이다. 어떤 식으로 방향을 틀어 큰길에 접어들게끔 할 수 있을까? 서서히 진행되는 과정을 눈여겨볼 수 있음도 내 발로 내 몸을 움직일 수 있는 동물로서의 즐거움이며 누려 마땅한 권리일지니...♬ 지나는 길에 잠시 엉덩이를
붙인 정류장에서 새로이 개설된 노선표를 보니, 점차 새로운 노선이 나타나 문득 버스투어에 나서고 싶어지기도 했다.
●공감의원에서 김원장에게 진료후 향남약국에서 약을 지었다. 아직도 왼쪽 눈과 입이 3도 가량 비뚜러져 있으니 만큼, 한의원에 들러 침을 맞아볼까 싶기도 하지만, 안면마비 발생 후에 일곱달 너머 주사 맞고 약 먹으며 물리치료를 받아 왔으니, 유일병원 신경과 이만용 과장의 말대로 시간이 해결해주기를 바라다가, 완치되지 않으면 안되는 상태로 그렁저렁 살다 떠나면 그만이라, 굳이 한방에 기대지 않기로 작정하고 다이소로 갔다. 소변통을 씻는 락스와 샤워 때 들러치는 샤워커튼을 구입하였다. 갖가지 물총과 공기방울놀이등의 완구가 눈에 띄었으나, 폴라와 어울릴 기약이 아직은 없으므로 통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