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6. 14. 07;00
Tv에서 그날의 장면이
나온다.
언제 보아도, 백번을 반복해서 보아도
질리지 않을 월드컵 체코전 골인 장면이
또 나오는 거다.
엊그제 6월 12일 그 장면이 실제로
나왔을 때 나는 "야호~18!"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후반 14분 선제골을 내줬을 때 당구장
의 공기는 사뭇 무거웠고,
후반 22분 황인범이 동점골을 넣었을
때는 친구들의 탄성으로 형광등이
흔들렸다.
후반 35분 오현규가 역전 결승골을
넣었을 때 나도 모르게 "야호~18!"이
라고 소리를 질렀다.
나에겐 필연(必然)이 된 숫자,
하필이면 내가 즐기는 숫자인 18번이
오현규 선수의 등번호라니~온몸이 흥분
으로 몸이 떨리고 눈물이 핑 돈다.
홀수는 밝음, 생명, 성장과 하늘의 기운
인 양(陽)으로 보고, 국경일과 명절은
홀수 날이고, 절기도 홀수 날에 들어
있으며,
돌탑을 쌓아도 3,5 7,9 홀수층으로
올리며 축의금과 부의금도 3, 5만 원 등
홀수로 하고 4, 6만 원은 하지 않는다.
짝수는 안정과 정지, 땅과 죽음의 상징인
음(陰)으로 보기에 우리 문화는 3,5,7,9
홀수문화인 것이다.
3은 하늘, 땅과 사람, 과거와 현재, 미래
를 상징하며 시작, 과정, 완성을 뜻하는
숫자로,
무엇을 해도 삼세번, 내기는 삼판양승,
박수도 삼삼칠 박수요, 셋째 딸은 선도
보지않고 데려간다고 했다.
긴긴 겨울을 삼동(三冬)으로, 무더운
여름은 삼복(三伏) 더위로 표현하고,
재앙도 삼재(三災)가 있는가 하면,
인재도 삼재(三才)가 있고, 재상도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 등 삼정승(三政
丞)이 있었다.
5는 동서남북과 중앙, 우주의 균형을
의미하기에 오곡밥과 오방색, 제사
음식을 홀수로 배열하였으며,
아기가 태어나면 삼칠일,
칠석, 칠순잔치, 사람이 죽은 뒤 7일
마다 제사를 지내는 등 7은 특별한 영적
숫자로 여겼고,
9는 가장 큰 양수(陽數)로 왕과 궁궐의
장식과 용 문양으로 썼다.
서양은 3을 신성한 숫자로,
일본은 7을 길한 숫자로,
중국은 9를 황제숫자로 여긴다.
이렇듯 사람들 대부분은 홀수문화를
좋아하고 18이 저질스런 욕이라고
하지만 나는 18이라는 숫자가 재미있고
사람들이 싫어하는 4자를 즐겨쓰는데,
18은 대중적으로 가장 많이 쓰는 욕설로
일상대화에서 기피하고 번호가 필요할
때 4자와 함께 기피하는 숫자이기도
하다.
< 달개비 >
어제까지 3일에 걸쳐 넷플릭스에서
'참 교육'이라는 드라마를 10편까지
시청을 했다.
지금도 학교에선 학폭, 부모민원, 학생
마약, 성추행, 못된 유투버, 교권추락
등으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는 교사와
학생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게 우리
네의 엄연한 현실이다.
우리들의 일상에서 늘 벌어졌고,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학교에서 교권보호를
하기 위해 주인공이 폭력을 써서라도
징벌을 하는 시원 통쾌한 과정이 많이
나오데 여기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욕이
'씨팔 18'이었다.
'18'이란 무엇일까.
미국인들은 바보, 머저리, 똥 같은 뜻을
담은 욕설을 많이 사용하는데 비해
우리나라에선 유독 생식기와 관련된
욕이 많다.
인간은 누구나 어머니의 자궁에서 잉태
되어 질(膣)을 통해 세상으로 나오는데
생명이 잉태되려면 여성의 질에 정자가
투입되어 나팔관에서 기다리는 난자를
만나야 한다.
그래서 '씹'이라는 비속어는 '씨의 입'이
준 것이고,
'씨팔'은 씨(정자)를 타인에게 준 '팔'
이며,
'씨발'은 씨(정자)를 받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씨'에 관한 말이 성스러움
에서 욕으로 변했고,
'씨팔새끼'는 즉 '씨를 함부로 팔 놈',
'씨팔년'은 '씨받이 년'이 욕으로 된 거다.
18이 욕이 되었어도 난 18이 재미있다.
각종 모임에 참석숫자를 매길 때도 18
번으로 신청하기도 한다.
물론 나는 장난기가 심하다.
때로는 18이라는 숫자가 행운이 되기도
하고 여러 사람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숫자이기도 해 18이라는 숫자를 즐긴다.
18은 대한민국에서 투표할 수 있는 선거
권이 주어지고, 운전면허 취득, 군 입대,
부모 허락 없이 결혼, 독자적인 계약
체결 등이 가능해지는 법적 독립의 나이
이기도 하다.
유대인에겐 18은 살아있음과 축복을 뜻
하는 가장 상서로운 숫자이며,
중국에서 18은 돈을 벌다, 부자가 된다
라는 뜻이다.
또한 골프에서 18홀은 완전한 여정이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18번이며,
화학에선 매우 안정된 원소를 말한다.
때마침 역전의 주인공이자 국민의 영웅
이 된 오현규 선수의 등번호가 내가 즐겨
쓰는 18번이다.
나도 모르게 "야호~ 18!"이라는 소리를
지른 후 좋아하는 사람에게 승리의 문자
를 보냈다.
2026. 6. 14.
석천 흥만 졸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