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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의학상 수상자의 <늙지 않는 비밀> (끝) 더 젊게 사는 비밀

작성자만촌 전석락|작성시간18.06.14|조회수1,612 목록 댓글 8


제3장 지금보다 더 젊게 사는 비결


슬픔과 비통함을 연구한 스위스 정신과의사인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는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은 패배를 알고, 투쟁을 알고, 상실을 알고, 그런 심연 속에서 빠져나올 길을 찾아낸 사람들이다. 그들은 연민, 관용, 애정 어린 깊은 관심으로 채우면서 삶을 이해하고 느끼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아간다. 아름다운 사람은 그냥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텔로미어'를 발견한 책의 저자 엘리자베스 블랙번은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것을 막아 노화를 억제하고, 더 나아가 텔로미어 길이를 늘여 노화를 거꾸로 되돌릴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연구하였다. 그녀는 텔로미어를 늘리기 위한 생활습관, 운동법, 식습관, 수면방식 등 실생활 속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공동 저자 조지 브레이는 이렇게 말한다. “유전자가 장전된 총알이라면, 방아쇠를 당기는 것은 환경이다.” 우리는 특정한 유전자 집합을 지니고 태어나지만, 그 유전자들이 발현되는 양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생활 방식에 따라 특정한 유전자들이 켜지거나 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엘리자베스 블랙번은 음식과 운동, 수면과 사고습관 등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조금만 바꿔도 텔로미어의 수명은 충분히 변화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1. 세포를 운동시켜라


1) 최고의 건강 약


당신이 미래의 약국에 간다고 하자. 약사에게 상담하니, 약사는 알약 두 개를 내놓으면서 고르라고 한다. 약사는 설명한다. “이 약은 혈압을 낮추고 인슐린 농도를 안정시키고, 기분을 좋게 하고, 대사량을 증가시키고,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뇌졸중과 심장병 위험을 줄여주지요. 하지만 불행히도 불면증, 피부 발진, 심장 문제, 욕지기, 방귀, 설사, 체중 증가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어요.”


첫 번째 알약은 고혈압을 억제하는 베타 차단제,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스타틴, 인슐린을 조절하는 당뇨병 약, 우울증 약, 골다공증 치료제를 환상적으로 종합한 가상의 약이다.

약사는 두 번째 알약을 가리키면서 “약효는 첫 번째와 같으나 부작용은 없어요.”라고 한다. 두 번째 알약은 바로 운동이었다. 운동은 심장과 뇌로 들어가는 혈류량을 늘리고, 근육을 만들고, 뼈를 튼튼하게 한다.



2) 운동이 세포에 주는 혜택


운동을 하는 사람은 산화 스트레스라는 유독한 상태에 덜 시달린다. 이 유독한 상태는 화학물질 분자가 전자를 잃어서 자유 라디칼이 되면서 시작된다. 자유 라디칼은 허약하고, 불안정하고, 불완전한 물질이다. 잃어버린 전자를 갈망하므로 다른 분자에게서 전자를 빼앗는다. 전자를 잃은 다른 분자는 불안정해지고, 또 다른 분자에게서 전자를 빼앗아 메꾼다. 산화 스트레스는 세포의 분자 집단 전체로 퍼질 수 있다. 또한 산화 스트레스는 노화 및 질병수명 단계로의 진입과도 관련이 있다. 그 결과 심혈관 질환, 암, 폐 질환, 당뇨병, 황반 변성, 신경 퇴행 질환이 찾아온다.


다행히 세포에는 항산화물질도 들어 있다.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몸을 지키는 천연 보호제다. 항산화물질은 자유 라디칼에 전자를 주고서도 안정한 상태로 남을 수 있는 분자다. 따라서 항산화물질이 자유 라디칼에 전자를 주면 연쇄반응이 끝난다.


그러나 자유 라디칼을 몸에서 완전히 없애기란 불가능하다. 생명 활동 자체로부터 계속 생성되기 때문이다. 자유 라디칼은 대사 과정에서 정상적으로 생기는 물질이다. 사실 아주 소량의 자유 라디칼은 우리 세포들 사이의 정상적인 의사소통 과정에 중요하다.


단기적으로 볼 때, 운동은 사실상 자유 라디칼을 늘리는 원인이다. 운동을 할 때 산소를 더 많이 들이마시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산소 분자는 대부분 세포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에서 일어나는 특수한 화학반응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쓰이지만, 이 핵심 과정의 불가피한 부산물로 자유 라디칼(활성산소)도 생긴다. 하지만 이 단기적인 반응은 건강한 상쇄 반응도 일으킨다. 운동을 하면 몸이 항산화물질을 더 많이 생산하기 때문이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부신 피질의 세포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덜 분비한다. 코르티솔 분비가 줄어들면 더 차분함을 느끼게 된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몸 전체의 세포들이 인슐린에 더 예민해지면서 혈당도 더 안정한 상태를 유지한다.


3) 운동과 건강수명의 관계



면역노화는 나이가 들면서 병치레가 잦아지고 증상이 심해지는 현상의 토대가 되는 중요한 과정이다. 면역노화가 일어나면 염증 유발 물질인 사이토카인의 혈중 농도가 높아진다. 사이토카인은 돌풍에 흩날리는 불꽃처럼 몸 전체로 염증을 퍼뜨릴 수 있는 분자다.

그 결과 더 많은 T-세포가 질병에 맞서 싸울 수 없게 되고, 일부 노쇠한 면역세포는 더욱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몸에 면역노화 상태의 세포가 많다면 올해 유행하는 독감 균주나 폐렴의 백신을 접종해도 백신이 듣지 않아서 결국 열과 기침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은 염증 유발 물질인 사이토카인의 농도가 더 낮고, 백신 접종에 더 잘 반응하며, 더 튼튼한 면역계의 혜택을 누린다. 면역노화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과정이다.


4) 운동이 텔로미어를 강화하는 원리와 과다훈련 부작용


운동을 하면 초기에는 자가포식(autophagy) 작용이 촉발하여 손상된 분자를 먹어 재활용하는 세포의 집안 청소를 함으로써 염증이 예방된다. 손상된 분자가 너무 많아져 자가포식 작용이 더 이상 따라갈 수 없게 되면 아포토시스(apoptosis)라는 세포 자멸 과정을 통해 잔해와 염증이 생기지 않는 청소 방식으로 늙은 세포들은 빨리 사멸시킨다. 또 운동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미토콘드리아의 수와 활성도 증가시킨다. 그럼으로써 운동은 산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으며, 운동이 텔로미어를 직접 개선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운동을 지나치게 하면 사실상 산화 스트레스가 촉진될 수 있고, 만성적으로 과다훈련을 하면 당신 자신과 텔로미어에 심각한 손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과다훈련 증후군은 수면 변화, 피로, 급격한 기분 변화, 질병 취약성, 몸의 통증이 특징인 제 증상이 올 수 있다. 과다훈련은 휴식과 회복에 들이는 시간에 비해 훈련 시간이 훨씬 더 많은 것이라고 정의된다. 과다훈련에 관한 논의는 복잡하다. 너무 많은 운동이 무엇인지를 판단할 기준점이 없기 때문이다. 그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며, 개인의 심리와 운동 수준에 따라 다르다. 한 사람에게 좋은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해로울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어떤 운동 계획을 짜든 간에 천천히 시작하여 서서히 체력을 길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5일 동안 사무실에 앉아 있다가 주말에 지나치게 운동을 하는 주말 전사는 피로를 느끼고 때로는 욕지기까지 느낄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몸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운동이 처음에는 몸에 추가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키며 이어서 스트레스를 줄이는 건강한 상쇄 반응을 일으킨다는 점을 기억하자. 하지만 과다훈련을 하면 상쇄 반응이 제압될 수 있다. 산화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지나치게 운동을 하여 번아웃(burndut) 상태에 빠진 운동선수는 근육세포의 텔로미어가 더 짧아질 위험을 포함하여 몸에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2. 텔로미어도 잠이 필요하다


질이 떨어지는 수면, 수면 부족, 수면 장애는 짧은 텔로미어와 관련이 있다. 국립수면재단의 2014년 수면 건강 지수에 따르면, 미국인의 45%는 지난주에 적어도 한 번은 일상 활동에 영향을 주는 잠 부족이나 설침을 겪었다고 한다. 텔로미어도 잠을 자야 한다. 현재 우리는 텔로미어가 건강하려면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 성인에게 대단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안다. 만성 불면증은 더 짧은 텔로미어와 관련이 있다. 70세가 넘은 이들에게서 더욱 그렇다.


1) 수면의 회복력


우리는 대개 수면을 활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실은 수면은 활동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회복적인 활동이다. 당신에게 체내 시계를 맞추고, 식욕을 조절하고, 기억을 치유하고, 기분을 새롭게 할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다.


아침에 맑은 정신으로 깨어나기가 어려운가? 밤늦게까지 잠을 못 이루는가? 식사시간이 아닐 때에도 배가 고픈가? 이 질문에 하나라도 예라고 답하거나, 단순히 몸의 시계가 어긋났다고 느낀다면, 당신은 시교차상핵(SCN)이라는 뇌 구조에 적어도 약간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사교차상핵은 겨우 5만 개 정도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어서, 뇌의 시상하부라는 둥지에 아늑하게 들어 있는 작은 알처럼 보인다. 이 부위는 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체내 시계다. 언제 피곤함을 느낄지, 언제 말똥말똥할지, 언제 배가 고플지를 알려준다. 시교차상핵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으면, 필요할 때 에너지를 더 충분히 얻고, 밤에 더 깊이 자고, 세포들이 더 효율적으로 활동할 것이다.



우리의 몸은 깊은 렘(REM)수면에 의지하여 식욕을 조절한다(렘수면은 빠른 눈 운동, 높은 심장 박동 수, 더 많은 꿈이 특징이다). 렘수면 때 코르티솔은 억제되며 대사율은 증가한다. 잠을 잘 자지 못할 때에는 수면의 후반기에 렘수면의 양이 줄어들고, 그에 따라 코르티솔과 인슐린의 농도가 높아진다. 그러면 식욕이 자극되고 인슐린 내성이 더 커진다. 쉽게 말해 밤에 잠을 잘 못 자면, 일시적으로 당뇨병 예비 단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단 하룻밤이라도 잠을 설치거나 렘수면을 충분히 취하지 못하면 다음날 오후나 저녁에 코르티솔 농도가 높아질 수 있고,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과 단백질에도 변화가 일어나 허기를 더 느낀다고 밝혀졌다.


2) 텔로미어의 수면 시간


수면이 마음, 대사, 기분에 대단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 과학자들은 수면 연구에 점점 텔로미어 측정도 포함시키고 있다. 연구자들은 다양한 집단을 대상으로 수면의 길이가 텔로미어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해 왔으며, 그 답은 잠자는 시간이 길면 텔로미어도 길다는 것이다. 영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밤에 5시간 이하로 잠을 자는 날이 대부분인 사람들은 7시간 이상을 자는 사람들보다 텔로미어가 더 짧았다. 수면 7시간은 텔로미어 건강의 분기점인 듯하다. 7시간보다 적으면 텔로미어는 시달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잠을 거의 잘 필요가 없는 희귀한 축에(인구 중 5%는 하룻밤에 5~6시간만 자도 된다) 속하면 이 분기점이 적용되지 않는다.


3) 수면을 위한 전략


불면증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증상들이 있다. 너무 말똥말똥하여 잠을 잘 수가 없고, 아무리 자려고 애써도 잠이 오지 않고, 특히 습관적으로 지난 일을 계속 떠올리거나 앞일을 걱정하는 것이 그렇다. 잠을 자려면 신체적 및 정신적으로 안전하다고 느껴야 한다.


(1) 일과 수면 사이에 필요한 시간


우리의 마음은 자동차 엔진이 아니다. 우리는 일하고 운동하고 자질구레한 일들을 하고 아이들을 돌보고 잠자리에 들 때까지 계속 고속으로 달린 뒤에 마음의 스위치를 끄고 죽은 듯이 자는 상태로 전환할 수가 없다. 마음은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생물학적으로 우리의 뇌는 항공기에 더 가깝다. 서서히 잠을 향해 하강하면서, 가능한 한 부드럽게 착륙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일과 수면 사이에 전이 시간이 필요하다. 휴대전화는 끄거나 다른 방에 두고 차분하고 편안한 전이 시간을 갖도록 하자.


(2) 청색광을 피하라


잠자러 갈 때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 기타 화면 장치를 가져가는가? 화면에서 나오는 청색광은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을 억제할 수 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잠들기 직전에 전자책 단말기로 읽는 이들이 종이책을 읽은 이들보다 멜라토닌을 약 50% 덜 분비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전자책을 읽는 이들은 잠드는데 더 오래 걸렸고, 렘수면 시간이 더 적었고, 아침에 정신이 맑다는 느낌을 덜 받았다. 애플 컴퓨터의 새 운영체제에는 밤에 파란색을 노란색으로 자동 전환하는 나이트시프트(Night Shift)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3) 수면 무호흡증과 코골이 치료


잠잘 때 호흡이 반복해서 끊기곤 하는 심각한 수면 무호흡증이 있는 성인들은 텔로미어가 더 짧다. 수면 무호흡증이 세포에 미치는 효과는 자궁 속 태아에까지 전달될 수도 있다. 또 코를 고는 시간이 더 길수록 텔로미어가 더 짧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4) 다섯 가지 취침 의식


⓵ 명상과 독서
⓶ 마음을 진정시키는 음악 감상
⓷ 긴장을 풀어주는 분위기 조성(향과 조명)
⓸ 취침 1시간 전 따뜻한 허브차 한 잔
⓹ 스트레칭과 편안한 요가


3. 텔로미어 건강식품


유럽에서 아시아와 아메리카에 이르기까지 세계 전역에서 식습관은 대강 두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식단이 정제된 탄수화물, 가당 탄산음료, 가공육, 붉은 살코기 위주인 사람들이 있다. 반면에 채소, 과일, 통곡물, 콩, 해산물 같은 저지방 고단백질을 주로 먹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문화에서는 유제품이나 해조류를 더 많이 먹는 등 세부적인 면이 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다양한 신선한 홀 푸드를 먹자는 것이 기본 개념이며, 이런 식품들은 대부분 먹이사슬의 아래쪽에서 나온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를 ‘현명한(신중한) 식습관(prudent dietary pattern)’이라고 한다. 이런 식습관을 따르는 이들은 사는 곳이 어디든 간에 텔로미어가 더 길다.






<참고자료>

텔로머라아제 활성제 개발

2006년 미국의 ‘제론’사는 테로머라아제 활성을 매우 약하게 유도하는 생약식물 황기에서 추출한 기능성식품을 개발했다. 그리고 2007년 ‘TA-65’라는 상품명으로 허가를 받아 시판하기 시작했다. TA-65가 출시 후 3년 반이 지난 2010년 9월, 이 분야의 관련회사 5개사에서 TA-65의 효과에 대한 공동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공동연구팀은 연구 초기와 비교해 TA-65를 복용한 후 텔로미어가 심각하게 짧은 면역세포의 수가 비례적으로 감소했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는 것이다.



또 ‘시에라 사이언스’는 텔로머라아제를 16%까지 유도하는 'Product B'라는 기능성식품을 개발하여 현재 지원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중에 있으며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최근 여주(비터 멜론(bitter melon, 고야) 껍질과 속살에 텔로머라아제 활성성분이 있음이 확인되어 이를 기능성식품으로 상품화한 제품도 있다.
                                                                  (빌 앤드루스의 『텔로미어의 과학」 중에서)



제4장 평균수명을 늘리는 사회


1. 장수하는 사람들과 동네


1) 사회적 결속력과 수명


우리가 사는 동네는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사는 동네는 우리의 안전 감각과 경계심을 빚어내고, 그 느낌들은 생리적 스트레스 수준, 감정 상태, 텔로미어 길이에 영향을 준다.

그리고 또 다른 중요한 측면은 ‘사회적 결속’ 수준이다. 즉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 사이의 유대감을 말한다. 사회적 결속력이 낮은 동네에서 범죄 걱정을 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서로를 신뢰하고 안전한 공동체의 주민보다 세포 노화가 더 심하다.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에서 이루어진 연구에 따르면, 자기 동네에 갇혀 있다고 느끼는, 즉 이사를 가고 싶지만 돈이 없거나 기회가 없어서 그렇게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도 짧은 텔로미어와 관련이 있다. 네덜란드의 한 연구에 따르면 불안한 동네에 살면서 느끼는 정서적 스트레스는 우울증이나 불안 증세의 전도와 상관없이 텔로미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2) 녹색 공간이 주는 혜택


샌프란시스코는 세계 최대 도시 중 하나다. 주민들은 언덕과 해안의 장관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곳으로 산책을 갈 수 있다. 하지만 아주 지저분한 구역들도 있다. 그런 환경은 주민들, 특히 어린이들에게 좋지 않다. 거리에 빈 건물과 쓰레기 넘치는 무질서한 동네에 사는 아이들은 텔로미어가 더 짧다. 집 바로 바깥에 쌓인 쓰레기나 깨진 유리창은 텔로미어에 문제가 있다는 강한 예측 지표가 된다.


녹색 공간을 접하면서 살면 스트레스가 더 낮고 매일 분비되는 코르티솔도 더 건강하게 조절된다. 경제적으로 박탈당한 영국인은 가장 부유한 영국인에 비해 조기 사망률이 거의2배(93%)에 달한다. 하지만 녹음으로 에워싸인 동네에 살 때는 예외다. 그럴 때에는 사망률이 급감한다.


3) 돈으로 텔로미어를 늘릴 수 있을까?


부자가 꼭 긴 텔로미어를 갖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 생활 욕구를 충족시킬 만큼의 돈은 도움이 된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동 2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가난이 더 짧은 텔로미어와 연관이 있다고 나왔다. 그리고 교육면에서도 용량-반응 관계가 있는 듯하다. 즉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텔로미어가 더 길다. 교육 수준은 조기 질환의 가장 일관된 지표 중 하나이므로, 이 결과는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다. 영국의 한 연구에서는 육체노동에 비해 사무직의 텔로미어가 더 길었다. 함께 자랐지만 어른이 되어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진 쌍둥이들에게서도 이 차이가 나타났다.


4) 정서적 연결의 중요성


부부의 성적 친밀도도 텔로미어에 중요할 수 있다. 최근의 연구에서 바로 앞 주에 친밀한 신체 접촉을 가졌는지 부부들에게 물어보았다. 예라고 답한 부부는 텔로미어가 더 긴 경향을 보였다. 남녀 모두 마찬가지였다. 이 효과는 부부금슬이나 건강과 관련이 있는 다른 요인들과 때어내어 설명할 수 없다.


5) 인종 차별과 건강


차별은 심각한 유형의 사회적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성적 지향성, 성별, 인종, 민족, 나이 등 어떤 것을 표적으로 삼든 간에 차별행위는 해롭다. 차별의 표적이 된 사람이 겪는 고통은 극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노화의 만성질환에 더 많이 걸리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그들은 미국의 다른 인종 및 민족 집단들에 비해 뇌졸중 발병률이 더 높다. 건강하지 못한 행동, 가난, 좋은 의료 서비스를 못 받는 것으로 이런 통계를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겠지만, 평생 더 심한 스트레스에 노출되기 때문이라는 것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2. 텔로미어는 자궁에서부터 시작된다


임산부가 먹는 영양소와 스트레스 받는 수준은 태아의 텔로미어 길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부모의 생활사가 다음 세대의 텔로미어 길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텔로미어는 자궁에서부터 시작된다.


엄마의 난자는 아빠의 정자와 만나 수정되어 아기가 잉태된다. 난자와 정자는 하나의 세포로서 부모의 텔로미어의 길이는 그대로 수정란에 영향을 미친다. 만약 엄마의 텔로미어가 짧으면, 엄마에게 나쁜 유전자가 없어도 아기는 짧은 텔로미어를 물려받게 된다. 반면에 텔로미어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엄마는 안정하고 건강한 텔로미어를 자녀에게 물려줄 것이다.


그럼 아빠는 어떤 기여를 할까? 난자가 수정할 때, 아빠의 염색체는 정자를 통해 엄마의 염색체와 합쳐진다. 난자처럼 정자도 태아에게 자신의 텔로미어를 직접 전달한다. 지금까지 연구들은 아빠가 짧은 텔로미어를 직접 전달할 수 있긴 하지만 엄마에 비해 영향이 덜하였다. 즉 부모 모두 텔로미어 길이에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아빠보다 엄마와 더 관련이 있었다. 그리고 임신기의 엄마의의 연령과 영양 상태, 스트레스는 태아의 텔로미어에 영향을 미쳤다.


참고자료
1.『Telomere Effect, 늙지 않는 비밀』 / 엘리자베스 블랙번 외 / RHK
2. 텔로미어의 과학 / 빌 앤드루스 / 동아시아
3. 노화의 비밀 /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편집부 / 한림출판사
4. 늙는다는 건 우주의 일 / 조너선 실버타운 / 서해문집
5. 인터넷 포털 사이트(다음, 네이버) 검색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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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답댓글 작성자해평 | 작성시간 18.06.14 아이고ㅡ
    우보, 만촌과 공덕동막걸리 한마당
    하기도 전에 공치사?에 벌써 취하는 구려 ㅡ
    그래도 텔로미어가 짧지는 않다고 하니 기분은 좋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강창훈 | 작성시간 18.06.15 해평 소천의 대상포진이 다음주쯤 물러갈듯하다하니
    좋은 날 잡아 공덕동서 만나세.
    해평이 소집하면 구름처럼 모이겠지요?
  • 답댓글 작성자해평 | 작성시간 18.06.15 강창훈 구름 까지야ㅡㅎ
    엄선해서 핵심 불량 노춘만 !ㅎ ㅎ ㅎ
  • 답댓글 작성자감나무그늘 | 작성시간 18.06.19 해평 핵심 불량이 장수하는 이유는 뭘까?
  • 답댓글 작성자해평 | 작성시간 18.06.19 감나무그늘 생명의 빛이 스러지지 않는 노춘이니까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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