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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捨, upekkhaa]에 충만한 마음(장부 제13경)

작성자현문[아리야(Ariya)]|작성시간26.06.22|조회수0 목록 댓글 0

평온[捨, upekkhaa]에 충만한 마음(장부 제13경)

 

"비구들이여,

여기 한 수행자가 평온으로 충만한 마음으로 세상의 네 방향 중 한 방향을 가득히 채우고 있다.

또 제2, 제3, 제4의 방향을 채우고,

위와 아래 그리고 두루 주위를 채우고 있다.

그는 풍부하고 성숙한, 무량하며 적의가 없는,

그리고 근심이 가신, 평온으로 충만한 마음으로 온 세계 곳곳을 한결같이 채우고 있다.

(『장부』, 제 13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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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捨, upekkhaa]

관(통찰력)을 바탕으로 완전하고도 요지부동한 균형을 이룬 마음,

그것이 바로 평온함이다.

밖으로 우리 주위를 돌아보고 안으로 우리 마음을 들여다볼 때, 마음의 균형을 이루고

또 이를 유지해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분명히 알 수 있다.

삶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인생이란 것이 서로 상반되는 것들 사이를

끊임없이 왕래하는 변화무쌍한 성질의 것임을 알 수 있다.

생기고 멸하고, 성공하고 실패하고, 잃고 얻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영예와 오욕을 겪기도 한다.

 

그럴 때,

우리 마음이 그 모든 것에 대해 일일이 행복과 슬픔, 환희와 절망, 실망과 만족,

희망과 공포로 반응하는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이러한 감정의 파도는 우리를 위로 높이 밀어올렸다가는,

아래로 내동댕이쳐 버린다.

 

어쩌다가 조금 안정이 되는가 하면 어느새 새로운 파도에 휘말려 들게 된다.

이 파도의 물마루 위에 우리는 과연 발판을 굳힐 수 있을 것인가?

우리의 삶이라고 하는 이 건물을 저 영원히 출렁거리는 존재의 바다 한가운데 세울 수 있겠는가.

"평온이란 섬" 위에 세우는 길 말고 달리 무슨 수가 있겠는가?

세상이란,

중생들이 자신에게 배당된 그 조그만 행복조차도 수없는 실망과 좌절,

패배의 쓴맛 끝에 간신히 얻게 되는 그런 곳.

새로 시작하고, 또 시작하여,

거듭거듭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만이 성공을 약속해주는 곳, 이 세상.

질병, 이별, 죽음 가운데 기쁨이 어쩌다 드문드문 자라는 곳, 이 세상.

조금 전까지도 우리와 더불어 기쁨을 나누던 사람이

다음 순간엔 우리의 동정을 구하여 오게 되는 것, 이 세상.
이런 세상에서 평온함, 그것은 얼마나 절실한 것인가.

그러나 우리가 필요로 하는 평온은 무관심한 둔감에 기인하는 태평이 아니라

또렷한 정신에 입각한 평온이어야만 한다.

그것은 스스로 자취한 고된 훈련의 결과이어야지

결코 지나가는 기분의 우연한 산물이어서는 안된다.

 

또 우리가 거듭 억지를 써가며 유지해내는 평온이라면 그것은 평온이라 부를 수 없다.

그런 식으로는 인생의 우여곡절을 견디어내지 못하고 결국 붕괴되고 말 것이 틀림없다.

 

참 평온이라면 이 모든 벅찬 시련을 감당해낼 수 있어야 하며,

소진된 힘을 스스로 내부의 원천에서 다시 채울 수 있어야 한다.

이처럼 저항력과 자체 갱생력을 지닌 평온이 되려면

그것은 관(위빠싸나)에 뿌리를 둔 평온이 아니고선 안될 것이다.

그럼 그 `관"이란 어떤 성질의 것인가?

그것은 삶의 우여곡절의 원인과 그러한 곡절을 겪는 소위 개체라는 것의 참된 성질을

분명히 파악하는 것이다.

** 이 글은 냐나뽀니까 스님이 짓고 강대자행님이 옮긴(고요한소리 출판)

"거룩한 마음가짐 - 사무량심(The Four Sublime States, Brahma Vihaara)"

에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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