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5. 가뭄 끝에 단비가 오자 ‘보사제’ 지내

작성자깨구락지|작성시간26.06.07|조회수14 목록 댓글 0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규벽(圭璧)의 거둥(천지신명에게 기우제 등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예물인 옥(玉)을 받들고 나서는 행차)이 5차례에 이르렀으니,

밤낮으로 목마르듯이 가난한 백성의 침식(寢食)이 편하지 못하였는데,

다행히 조종(祖宗)의 신령하심에 힘입어 단비를 얻었으니,

어찌 기쁨을 고하는 조치가 없을 수 있겠는가?

보사제(報謝祭)를 즉시 열도록 하라."

 

▲ 가뭄 끝에 단비가 오자 보사제를 지내라고 명하다(인공지능 ‘제미나이’ 생성)

 

위는 《헌종실록》 9권, 헌종 8년(1842년) 6월 6일 기록으로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다가 단비가 와 이에 임금이 보사제를 지내도록 명했다는 내용입니다.

보사제(報祀祭 또는 報謝祭)는 고려나 조선시대에 기우제 등

하늘에 소원을 빌었던 제사가 효험이 있어 목적을 달성했을 때,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지내던 국가 의례지요.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태종, 세종 등 여러 왕대에서 가뭄이 해소된 뒤

입추 전후로 날짜를 잡아 명산대천에 보사제를 지냈다는 기록이 자주 등장합니다.

 

성종 5년(1474년)에 완성된 조선 왕조의 공식 국가 예법 전서

《국조오례의(國朝五禮儀)》에 보면 가뭄 때

북쪽 교외에서 여러 산천을 바라보며 지내는 기우제 의례 뒤에

'보사도 이와 같다'라고 기록하여 제도화된 절차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임금이 백성을 구제하기 위해 하는 모든 의례적 조치는

임금 개인의 기분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국조오례의》라는 국가 법전에 기반을 둔 정당한 행정 행위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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