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옹<和翁>
시농(詩農) 단상(斷想)>
작야폭우(昨夜暴雨)
작야채전강폭우(昨夜菜田降暴雨)
정첨우수삼통람(亭詹雨水三桶濫)
각종채소표정차(各種菜蔬表情差)
남과엽실대생기(南瓜葉實帶生氣)
수염채소수수하(水厭菜蔬首垂下)
작농난사각우후(作農難事覺雨後)
<화옹<和翁>
어제밤 채소밭에
폭우가 내리더니
정자 처마
빗물이 셋통이나 넘쳐나네.
각종 채소는
표정이 각각 다른데
유독 오이는
잎과 열매가 생기를 띠고
물을 싫어하는
채소는 고개를 아래로 떨구고 있으니
농사일이 어려운 것은
비가 온 뒤에 다시 깨닫게 되네, 그려!
어제 초저녁부터 내린 비가 밤새도록 내렸다. 새벽에 일어나 옥상 텃밭에 나가보니 정자(亭子) 처마 밑에 큰 PVC 큰 양동이 통 3개에 빗물이 넘쳐 흐른다. 하늘에서 내린 강우량이 옥상 정자 지붕 위로 내리면 한곳으로 빗물이 모여 흐르게 해놓아 빗물을 채소밭에 주려는 빗물 수저통(水貯桶)이다. 수돗물과 자연 빗물은 차이가, 많이 난다. 받아놓은 빗물을 채소들도 뿌려주면 채소들도 아주 생기를 띠고 잘 크고 좋아한다. 30년 도시 옥상 무농약 유기농사 지으면서 얻는 지혜다. 아침 옥상 텃밭에 다시 올라가 보니, 물을 좋아하는 오이와 단호박은 아주 생기가 난다. 오이 열매도 밤새 훌쩍 컸다. 물을 좋아하는 파프리카도 꽃이 가지마다 피고 노란 열매도 빨간 파프리카 열매도 주렁주렁 달렸다. 우리나라 적 상추는 폭삭 잎이 주저앉아 버렸다. 화분에 심어놓은 공작선인장도 더, 이상은 빗물이 싫다는 눈치다. 고추나무는 가지마다 파란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생기를 띈다. 붉게 접시꽃은 비바람에 많이 떨어져 있다. 수국꽃은 여전히 색깔을 바꿔 피고 있다. 다리아 꽃은 10일 정도 피었다가 시들고 피고 진다. 화옹이 바라는 것은, 토요일 오늘 중으로 비가, 개였으면 하는데 천지조화옹 하는 일은 누구도 탓할 수가 없으니, 자연이 하는 대로 맡길 수밖에 도리가 없다. 얼벗님들! 밤새 건강들 하셨는지요. 나이가 들면 밤새 안녕, 하는 분 참 많습니다. 모두 모두 건강들 하십시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