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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의 마흔시살적 일기(1) 올 농사 망쳤네.....

작성자조강|작성시간13.11.11|조회수48 목록 댓글 2

그놈 시키들 내가 팰 적부터 알아봤지

옆논만 하드래도 우리꺼 보단 사날씩 늦게 심었는디두 길다란 이삭 허옇게 몸통열구 삐져나오기 바쁜디

우리껀 소식이 없었으니께, 하두 속상해서 멫멫일을 그놈 시키들 뵈기 싫어서 쳐다두 안 보다가 그래두 버릴 수가 없어 한 이레 됐나 해서 실실 나가봤더니 그래도 제법 쥔 눈치 보였는지 꽤 괜찮게 된 것 같았다가

그때가 원제여 태풍 온다 지랄 법석일 때 한잠도 못 잤지

그놈시키들 다 쓰러져 엎친 줄 알구...

조마조마한 맘으로 실실 나가봤더니 얼라리요, 그 와중에도 1/5정도만 엎쳤더라구

농사져본 사람은 알지유, 베 빌 때쯤 해서 날씨만 조금 흐리멍텅하면 아이구 비나 오지 마라..

가슴이 조마조마 속이 다 탄다니께....

고맙게 잘 자란 내 시키들아..

서둘러 타작했는디, 아 글쎄 콤바인 쫒아 다니던 성님

고개를 짜우뚱하면서 베 안나오네, 베 안나오네 연신 노래하더니

논 아홉 마지기 내게 물려주구 떠나신 선친 뵐 면목없어라

 

작년에 말린걸루 매상푸대 백 네개 나왔었는디 올해 아흔 한개 나왔댜

기름 값은 오르고 면세유는 엄청 줄고,

올해만 해두 농약값 ,비료값, 베벼주는 값, 안 올른게 없는디

베는 더 적게 나오구 세상 도대체 어떤 심사여

 

쌀 나오는 건 매년 절대로 늘어날 이유가 없는디 영농비는 잘도 올라가네,

게다가 지랄 같은 올 날씨 때문에 작년만도 못하네

 

워쩐댜...

그놈 시키들 엎치지만 않았어두 작년만큼은 나오는 건디..

 

내가 너무 까불었지 ..

농사는 하늘이 짓는 거지 사람이 짓는 게 아녀

세상이 뒤숭숭하니 하늘도 그전에 안 하던 짓까지 하니

나는 어떡해야 옳여 .......

 

그렇다구 도회지 양반들 밥 적게 드시진 마슈

암만 그래도 식량거리는 되니께

그보다 쌀값 떨어질께비 히히...

 

[200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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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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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그바보 | 작성시간 13.11.11 올핸는 풍년가가 질펀하던됴
    고럼 쌀값 떨어지는겅가요?
  • 작성자아무나 | 작성시간 13.11.12 휴우 ~~2000년 이야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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