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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이야기(4)

작성자루나|작성시간14.09.11|조회수83 목록 댓글 9


 

산이라고는 도무지 찾아 볼 수 없이

드넓은 평지에 뜨거운 태양만 내리쬐더니

아그라에서 차로 5-6시간  달려 자이푸르라는 도시로 가다보니  

 오랫만에 산이 보인다.

 봉우리를 납작하게 잘라 놓은 듯 한 구릉 모양이다.

 그래도  시야가 일단 시원하고 신선하다.

 

 자이루프는 식민지 시절  영국 왕을 환영하는 의미로 도시 전체를

 핑크빛으로 만들어 핑크시티라 불리기도 하는 곳이란다.

 인도에 온 이후  먼지와 매연 가득한 지저분한 거리를 보다가

 모처럼 만난 초록빛 산 위의  웅장하고 아름다운 붉은 빛 성곽은

 마치 그 안에  또 다른 세계를 품고 있는듯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명한 계급사회 속에서

두개의 서로 다른 세계를 갈라놓은 두터운 벽처럼.

 



 그 성곽안에 둘러 쌓여있는 암베르 성채로 올라가려면 코끼리를

타야만 했는데 워낙 동물과 접촉하는걸  싫어하는 내게는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게다가  코끼리가 걸음을 뗄 때마다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출렁거려서

겨우 가라앉던  갈비뼈 통증이 도질 지경이다.

그래도  땡볕에 손님 태우고 다니느라 고생했기에  내릴 때 2달러만 주라는걸 

3달러 주었더니  역시나..5달러 안준다고 투덜거리며 계속 손을 내민다.

정작 고생은  코끼리가 했구만.

 




어쨌거나 코끼리를 타고 올라 간 성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시원하고 아름다웠다.

특히 저녁무렵  뜨겁던 태양의 열기가 조금씩 사그러들고  성 아래 동네의  불빛이 

하나 둘 켜지면서 환 할 때 보이던 남루하고 꼬질꼬질한  집들이  어둠에 가리워져

반짝거리는  불빛으로 하나가 되는 야경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다.

아마도  불빛 속에  모든 불편한 진실은 가려지고   밤하늘의 별처럼 그 불빛이 건네주는

아련한 감상에  푹  빠져들게 하기 때문이리라.





평소 나누지 못하던 많은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었던 이유가 되고

그곳이  인도라는 것이  믿기지 않고  마치 꿈꾸는 것처럼 저마다 상념에 빠져들게 한 

자이루프의 밤이

두고두고 행복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번 여행에서

하나 건졌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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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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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구름위의산책 | 작성시간 14.09.17 루나 님 몰라떠용!^^
    오래전에 화장대 앞 유리속에 타지마할 사진을 넣어놓고 인도 노래를 하던 날들도 있었어요 언젠가 저 곳을 꼭 다녀오겠다고! 그런데 어느 세월에 그 생각을 내려놓았어요. 인도를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거조차 잊었어요 왜인지는 저도 모르겠어요^^(제가 원효도 아니면서^^)사실은 인도에 대한 난무한 소문들로 겁도 나고하여 잠시 주춤하고 있는건지도요! 언젠가 몹시 저 곳이 가고 싶어지는 날이 다시 올까요?^^그런 의미에서보면 루나님이 용감하게 잘 다녀오신겁니다! 그리고 생생한 인도이야기 들려주셔서 감사하구요♥
  • 작성자새봄 | 작성시간 14.09.19 루나님의 인도여행기를 읽으며 저도 인도여행을 계획합니다.
    사실 이 번 겨울에 갈까 생각했으나 함께 갈 친구 한 명이
    11월에 인도성지순례를 간다하여 1월 동유럽여행으로 정했거든요.
    내년 겨울엔 인도여행 루나님의 여행기참고하여 계획해야겠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루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9.22 아.. 그러시구나. 그럼 제 글 읽지마시고 가세요. 예측 불허의 일들이 기다리는거 .. 재밌잖아요 ㅎㅎ .
  • 작성자momo | 작성시간 14.09.25 찬찬히 읽고나니 꿈꾸듯... 펼쳐지네요. ㅎㅎㅎ 새봄님께 읽지마시고 가시라는... 좋은 말씸 ! ^^
    허나 그래도 많이 읽고 다각적 준비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 -- 섭하다.. 이제 끝 ? ... 잘 다녀오심에 감사.
  • 답댓글 작성자루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9.26 모모님 말씀은 언제나 좋은 말씀 ㅎ ..사실 글 마무리를 해야하는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제 나름의 정리 차원으로 ㅋ) 컴 앞에 여유롭게 앉아있지를 못하네요 . 늘 제게 힘 주시는 모모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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