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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라게를 어디에 기를까요?
소라게를 사 본 사람은 아시겠지만 무척 값이 싼 동물입니다. 그러나 소라게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사육장을 만들어 주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도 그리고 값이 싸지도 않습니다. 단, 잘 갖춰진 사육장이라면 이후 유지비는 거의 들지 않습니다.
소라게는 워낙 강인한 동물이어서 아무런 환경에서나 잘 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그렇지만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제 명대로 살게 하려면 세심하게 환경을 맞춰주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누구도 소라게만큼 잘 알지 못한다.”라는 사실입니다. 즉 어떤 환경을 만들어주던 소라게가 가장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사육장 안에 소라게가 선택하여 지낼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1.1. 사육장은 어떤 종류가 좋을까요?
우선 최상의 사육장은 뚜껑이 있는 유리수조입니다. (뚜껑이 없을 때는 비닐랩으로 씌우고 숨구멍을 몇 개 뚫어주세요.) 온/습도 조절이 쉽고 소라게가 기어오르지 못하며 보기에도 가장 좋습니다. 단하나, 사육장 크기에 비해 무겁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아크릴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사육장도 같은 조건을 만들어 줄 수 있으나 흠집이 잘 날 수 있어 주의해야합니다. 이 사육장은 크기에 비해 가벼워서 큰 크기로 만들거나 무거운 바닥재를 쓸 경우에 좋습니다.
플라스틱 채집통을 살 경우엔 가장 큰 것으로 사야합니다. 이 플라스틱 채집통은 높이가 높아서 바닥재를 충분히 채울 수 있습니다. 단 뚜껑이 그물처럼 되어있어 수분조절이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비닐 랩으로 뚜껑 전체를 싸고 숨 쉴 수 있도록 구멍을 몇 개 내주세요. 플라스틱 채집통은 한두 마리를 키우거나 여러 마리를 임시로 두는데 좋습니다.
종류장점단점유리수조? 온/습도 조절이 쉽다.
? 흠집이 잘 나지 않아 보기에 좋다.
? 소라게가 탈출하기 어렵다.? 크기에 비해 무겁다.플라스틱 또는 아크릴수조? 습도 조절이 쉽다.
? 소라게가 탈출하기 어렵다.
? 크기에 비해 가볍다.? 열처리가 안 된 경우 온도조절에 주의해야한다. 사육장이 녹아내릴 수도 있다.플라스틱 채집통? 작고 가볍다.
? 크기에 비해 높이가 높다.? 공간이 작아 여러마리를 키울 수 없다.
? 온/습도조절이 어렵다.금붕어용
동그란 어항? 작고 가볍다.? 공간이 작아 여러 마리를 키울 수 없다.
? 온/습도조절이 어렵다.나무, 철사로 만든 사육장? 크기에 비해 가볍다.? 온/습도조절이 어렵다.
? 소라게들이 탈출하기 쉽다.
? 소라게가 껍질을 벗어버리고 맨몸으로 탈출할 수도 있다.
1.2. 사육장 크기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육장의 크기는 기르는 소라게의 숫자에 비례하며, 골프공만 한 "중"짜리 5마리를 기를 경우 최소한 2자 수조 (약40리터)는 되어야 합니다. 그보다 작아도 특별한 문제는 없겠지만 훨씬 자주 청소를 해주어야 오래 살 수 있어요.
죄인처럼 다루기
소라게를 빨리 죽게 할 때 사용하는 방법인데, 겨우 움직일 수 있을만한 아주 작은 통에 넣으면 수개월 만에 죽게 되요. 등산, 땅파기 등의 기본적인 욕구를 채울 수 없어 생기는 스트레스와 물과 먹이를 위한 공간조차도 충분치 않아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결핍현상 때문입니다.
1.3. 사육장을 어디에 둘까?
소라게는 야행성이지만 아주 활발한 동물이어서 밤에 여러 가지 소음을 낸답니다. 걸어 다니면서 소라껍질과 벽이 부딪히는 소리, 나무나 씨펜 등에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소리, 자기들 끼리 부딪히는 소리, 스스로 내는 울음소리 등, 따라서 잠잘 때 소리에 예민한 사람은 사육장을 침실에 두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또한 창문 앞이나 베란다, 낮에 직사광선이 비치는 곳 등 온도차이가 심하게 날 수 있는 곳에는 두지 마세요. 떼죽음을 할 수도 있어요. 특히 에어컨 앞에 두면 큰일 납니다. 마룻바닥도 좋지 않습니다. 온도가 불안정하게 오르내릴 수 있으니까요.
그 외에 청소하기에 쉬운 장소라면 어디나 괜찮아요. 소라게의 사육장에선 기본적으로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먹다 남긴 먹이가 상하거나 소라게가 죽어서 썩는다면 냄새가 날 수도 있으니, 사육장에서 냄새가 난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소라게를 잘 살피고, 먹이를 조금 덜 주고 상하기 전에 치워줘야 합니다. 그러나 냄새가 나는 경우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므로 이에 대비해서 사육장 위치를 정해야겠죠.
1.4. 사육장에 반드시 있어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요?
? 뚜껑: 탈출 방지와 온습도 유지에 필요합니다.
? 바닥재: 소라게의 습성에 맞는 바닥재를 잘 선정해 주세요.
? 온/습도계: 온/습도는 소라게의 생명에 직결돼있어요. 잘 챙겨줘야 합니다.
? 먹이그릇, 민물그릇, 바닷물그릇: 바닷물그릇은 또 뭐냐고요? 꼭 있어야합니다.
? 등산용품: 기어오르는 것을 좋아하는 소라게에겐 필수품입니다.
? 은신처: 잠잘 때나 탈피할 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필요해요.
? 빈 소라껍질: 소라게가 소라껍질에 보이는 욕심은 상상을 초월해요. 맘에 드는 소라껍질이 있으면 (게다가 벌써 주인이 있어도) 싸워서라도 차지하고 만답니다.
탈출
소라게는 엄청난 탈출 전문가입니다. 사육장 안에 탈출할 수 있을만한 어떤 방법이 있다면 금세 그 것을 이용하여 탈출하고야 맙니다. “설마 이런 걸 써서 탈출하겠어?” 라고 생각하는 다음 순간 바로 그 방법을 써서 탈출한다니까요. 따라서 사육장 내부 배치에 신경을 잘 써야합니다.
어떤 소라게의 경우엔 방수처리를 위해 수조구석에 발라놓은 실리콘을 붙잡고 탈출하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뚜껑을 덮는 것이 탈출 방지와 온습도 유지에 모두 좋아요.
1) 뚜껑
뚜껑은 사육장안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시켜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요. 일반 어항을 사면 구멍이 몇 개 뚫려있는 플라스틱 뚜껑을 주는데 춥고 건조한 겨울철엔 이 구멍을 랩으로 막아주고 한두 개의 숨구멍만 남겨 놓아 야해요. 이때 문제는 통풍이 잘 안되면서 곰팡이가 여기 저기 필 수 있다는 거예요. 이럴 땐 남은 먹이를 바로 치워주는 등 청소를 자주 해줄 필요가 있어요. 온도와 습도가 적당한 여름철에는 통풍이 잘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고 단 모든 구멍을 양파망을 잘라서 막아주어야 다른 벌레들이 침입하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소라게의 탈출을 막으려면 뚜껑을 잘 닫아놓아야 합니다.
2) 온/습도계
몇 번을 강조해도 모자랄 만큼 중요한 것이 온도와 습도입니다. 소라게처럼 강인한 동물이 집단폐사를 한다면 그 이유는 온/습도뿐입니다. 소라게가 별다른 이유 없이 죽는다면, 활동이 줄어들고 먹이도 잘 안 먹는 것 같다면, 자기 다리를 스스로 자른다면, 울음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탈피도 아닌 것 같은데 자꾸 바닥을 파고 들어가려한다면 그리고 들어가서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이유는 온/습도뿐입니다. 따라서 사육장에 온/습도계를 달아 늘 보면서 돌봐주세요.
온도계의 위치는 난방 기구를 사용하고 있는 부분의 바닥재 바로 위가 제일 좋습니다. 스팟 램프를 쓴다면 그 바로 밑의 바닥재 표면이나 히팅 패드라면 그 바로 위의 바닥재 표면에 설치하세요. 습도계 역시 그 높이가 좋습니다. 왜냐하면 소라게가 느끼는 온/습도는 바닥재 바로 윗부분이니까요.
3) 먹이그릇, 민물그릇, 바닷물그릇
사육장을 마련하셨다면 소라게에겐 일단 살 곳이 생겼으니 먹고 마시는 것을 해결해야겠지요. 이를 위해 먹이그릇과 물그릇은 반드시 있어야할 필수품입니다. 소라게는 금속을 싫어해요. 만일 물그릇을 금속으로 만든다면 소라게 몸속의 이온 균형이 깨져서 죽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먹고 마시는데 관련된 모든 그릇은 플라스틱이나 사기 등을 써서 만들어주시고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시장 어물전이나 포장마차에 가면 그냥 얻을 수 있는 커다란 개조개의 껍질을 쓰는 겁니다. 단 물그릇으로 쓰실 때는 조개껍질에 미세한 금이라도 가있는 경우 물이 서서히 새버립니다. 주의해서 사용하세요.
물그릇은 민물과 바닷물 두 가지가 다 필요합니다. 민물은 수돗물을 하루나 이틀정도 받아 놓거나 정수기 물을 사용하면 되고 바닷물은 오염이 적은 바닷물을 떠와서 쓰거나 수족관에서 팔고 있는 해수염을 비율대로 물에 풀어 만들면 됩니다. (자연 상태의 소라게는 이 두 가지 물 모두를 이용하여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그들이 사는 환경과 비슷하게 꾸며주는 것이 함께 사는 동물가족에 대한 예의일 것입니다.)
소라게의 크기가 작으면 물그릇에 빠져 죽을 수가 있으니 물그릇이나 해수그릇 바닥에 작은 자갈을 한 겹 깔아주어서 빠지더라도 익사하지 않고 나올 수 있도록 해줘야합니다. 그리고 습도유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물그릇에 씨 스펀지를 넣어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4) 등산용품
소라게는 야행성이어서 낮에는 가만히 잠을 자고 있지만 저녁 무렵부터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잘 안 움직이는 경우는 환경이 좋지 않거나 탈피 직전인 경우밖에 없었습니다.) 소라게는 땅도 잘 파지만 기어오르기도 잘합니다. 이를 위해 유목, 포도나무 가지, 무화과나무 가지, 초야우드 등을 넣어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목 이외의 나머지 나무 장식물들은 물에 닿으면 곰팡이가 피거나 썩을 수 있습니다. 특히 포도나무 가지는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금세 엄청난 곰팡이 덩어리로 변하더군요. 유목에도 간혹 파란 곰팡이가 피기도 하는데 이럴 땐 유목을 진한 소금물에 한번 삶아주세요. 유목이 뭐냐 하면 수족관에서 물속에 넣어주는 나무인데 할인점에서 크기에 따라 몇 천원에서 몇 만원까지 합니다. 나무쪼가리가 왜 이렇게 비싸냐면 썩거나 곰팡이가 피지 않게 처리를 해줬기 때문입니다. 만일 산에서 멋있는 나무를 주워 와서 넣어주면 그 다음날부터 사육장 안에 이상한 벌레들이 돌아다니고 하는 수도 있어 정신건강에 대략 좋지 않습니다.
커다란 씨 스펀지, 씨펜, 그리고 산호도 썩거나 곰팡이가 필 걱정이 없는 훌륭한 등산용품입니다. 특히 소라게가 배고플 때 뜯어먹을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고 씨 스펀지는 습도유지에도 좋으니 일석삼조이지요.
직접 만들어 주어도 좋겠지요. 나무젓가락 등을 이용해 멋진 등산용품을 만들어 인터넷에 사진을 올려주신 분들도 많이 있어요. 이때 주의할 점은 곰팡이가 쉽게 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지 말 것과 소라게에게 해로운 접착제를 사용하지 말 것입니다. 접착제로는 무초산 실리콘과 글루건의 글루스틱이 좋다고 합니다.
단, 이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소라게가 탈출의 명수라는 겁니다. 자기키보다 높은 곳도 서로 무동을 타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5) 은신처
자연에서 소라게는 수분 증발 억제와 포식자로부터 보호, 습도 및 온도의 이유로 대부분 시간을 은신처에서 보냅니다. 또한 어떤 소라게는 탈피할 때 땅을 파고 들어가기 보다는 은신처에서 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도 합니다.
은신처의 조건은 소라게가 들어갈 만큼 커야하고, 내부는 어두워야하고, 곰팡이가 생기거나 썩지 않아야합니다. 어떤 사람은 조그만 화분을 뉘어서 넣기도 하고 머그컵을 넣어주는 사람도 있고 컵라면 그릇을 잘 씻어서 검은 비닐로 둘러싼 다음 넣어주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야자열매 껍질을 추천하고 싶네요.
할인점에서 1500원정도하는 야자열매를 사다가 과즙을 마시고나서 냉동실에 넣어서 꽁꽁 얼리세요. 그런 다음 실톱으로 밑동을 자르고 내부의 과육을 모두 뜯어내세요. (힘 좀 쓰면 잘 떨어집니다.) 뜯어낸 과육은 믹서에 아주 잘게 갈아서 밥할 때 쌀하고 1:1로 넣어 밥을 하면 고소하고 맛있는 밥이 돼요. (약간 느끼하니까 김치 국물이나 고추장에 비벼먹으세요.) 밥하고 남은 것은 소라게에게 주시고... (무지하게 좋아하는 먹이 중 하나임.) 이제 문을 만들어주세요. 문 크기는 제일 큰 소라게가 자유롭게 들락날락할 수 있으면 됩니다. 이 것도 역시 실톱으로 예쁘게 오려내세요. 여기까지 했으면 야자열매 집을 삶아야하는데 곰팡이도 안 피고 썩지도 안게 하려면 진한 소금물에 삶으면 됩니다.
1.5. 온도와 습도 그리고 조명
소라게가 원래 사는 환경에서 기온은 최저 23도 최고 29도, 습도는 소라게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70% ~ 90% 정도니까 사육장 내부 환경도 최대한 이에 맞춰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갖춰주기 위해서라도 작은 사유장은 좋지 않습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게 종류는 아가미로 숨을 쉬고, 외부의 온도에 따라 몸의 온도가 좌우되는 변온동물이어서 사육장의 온/습도가 중요한 것입니다.
1) 온도
중앙난방이나 지역난방인 아파트 경우엔 온도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데, 개별난방인 아파트나 단독주택에서는 혹시 온도가 15도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히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15도 이하에서 소라게는 기면상태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는 흔히 말하는 혼수상태라고 합니다.) 이 낮은 온도가 소라게 죽음의 주범입니다.
난방을 위해 대개 스팟 램프나 적외선램프, 야간 램프(night light)등이 가장 많이 쓰이는데 전기는 별로 먹지 않아요. (거의 형광등수준) 값은 평균적으로 전구 쪽이 싸고 히터 종류는 되게 비쌉니다. 히터를 선정할 때 주의할 점은 시중에 나와 있는 히터들은 어류나 파충류 전용이어서 물을 데우거나 바닥을 따듯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 입니다. 약 반자 ~ 1자 정도의 작은 사육장인 경우엔 길쭉한 수족관용 히터도 좋습니다. 그러나 더 큰 사육장 경우 표준 사육장용 히터는 제 구실을 못하고, 2자반 이상의 크기에서는 세라믹 적외선전구가 좋습니다. 소라게 입장에서는 공기가 따듯한 것이 좋으니 공기를 데워주는 전구가 좋겠습니다만 소라게가 야행성이니 빛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빛이 거의 나오지 않는 적외선램프나 야간 램프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쌉니다. 특별히 조심해야 할 것은 전구의 용량을 잘 살펴서 사육장이 과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닥에 깔아서 사용하는 열선을 쓸 경우 자갈 같은 바닥재를 얇게 깔아주어야 합니다. 모래는 열을 차단하는 성질이 있어서 두껍게 깔면 난방효과가 별로 없게 됩니다. 소라게가 땅파기 좋아한다는 것에 비춰보면 좋은 난방법은 아닙니다.
락히터는 파충류에 맞춰서 나온 것으로 표면에서 은은한 열이 나옵니다. 따라서 공기를 데우는 역할은 하기 어렵습니다. 동굴형 히터를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이 경우도 기본적으로 락히터와 같은 방식이어서 소라게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여름엔 냉방을 생각해야합니다. 소라게는 24℃ ~ 27℃의 온도를 가장 좋아해요. 30℃ 이상 무더운 날씨엔 땅을 파고 들어가거나 물그릇 안에 들어 앉아있고 소라게도 지쳐서 잘 안 움직이려고 하거든요. 그렇다고 에어컨 앞에 놓으면 극심한 온도차에 의해 죽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온도가 너무 올라가면 작은 플라스틱 병에 물을 담아 꽁꽁 얼려서 사육장 한 귀퉁이에 놓아주세요. 그러면 사육장 안에 적당한 온도가 되는 곳에 소라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냉난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온도계를 수시로 살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습도
습도 유지를 위해서는 분무기로 물을 사육장 벽에 가끔 뿌려주면 되는데 이것도 사람이 늘 붙어있지 않을 경우 어려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습도 유지를 위한 보조용품을 사용해주시면 좋습니다. 우선 사육장에 뚜껑이 있다면 커다란 물그릇을 넣어주고 물을 충분히 넣어주는 것만으로도 습도유지가 됩니다. 이때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주셔야 합니다. 또한 많이 쓰이는 것이 씨 스펀지인데 흔히 볼 수 있는 석유화학제품이 아니고 바다에서 나는 천연 스펀지입니다. 그리고 커다란 참숯도 좋습니다. 참숯에 물을 잔뜩 먹이고 흐르지 않을 정도로 털어준 다음에 사육장에 넣어주면 습도유지 뿐만 아니라 사육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냄새를 없애줍니다. 하나 더 도움이 되는 것은 바닥재로, 산호사나 에코어스 등은 수분을 많이 품고 있을 수 있어 습도유지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때 사용하는 물은 수돗물을 하루 이틀정도 받아놨다가 사용하거나 정수기 물이어야 합니다. (워낙 조금씩 사용하는 거라 정수기 물을 써도 별부담은 없을 듯...)
씨 스펀지는 우리말로 해면이라고도 하는데 바다에서 나는 천연물로 소라게는 이 씨 스펀지를 잘라먹으면서 수분 흡수를 하기도 해요. 씨 스펀지는 물그릇위에 올려놓아야 장시간 습도 유지에 도움이 되겠죠.
우리나라는 한 여름 장마철 말고는 습도가 높지 않으므로 사육장이 늘 습한 상태로 유지되기 어려워요. 더군다나 겨울철에 난방까지 하게 되면 사육장이 너무 건조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습도계를 달고 수시로 들여다보면서 돌보는 것이 좋습니다. 동네 수족관이나 할인점에 가면 온도계와 습도계를 파는데 제일 싼 것을 써도 됩니다.
사육장에 분무하기
습도유지를 위해 미지근한 물로 사육장 벽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세요. 이때 정수된 물을 사용하면 사육장 벽에 물때가 끼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3) 조명
소라게는 대부분 시간을 소라껍질 속에 완전히 들어가 있거나 은신처에서 보내기 때문에 특별한 조명은 필요 없습니다. 다만, 짧은 시간동안 햇빛이나 UV-B 자외선을 쬐게 해주는 것은 이롭다는 보고도 있으나 UV-A 또는 UV-B 자외선 조사량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만일 햇빛을 쬐어주기로 했으면 알루미늄 사육장이나 촘촘한 철망 사육장에 넣어서 햇빛을 보게 해주세요. 그렇지 않고 사육장의 유리부분이나 플라스틱 사육장을 직사광선 아래 두면 과열되어 소라게가 죽게 됩니다.
밤의 방랑자
아무 때나 잘 돌아다니는 듯한 소라게도 실은 밤에 가장 활발합니다. 야생에서 소라게는 낮 동안 은신처에 가만히 있거나 땅속에 들어가 있다가 밤에 해변으로 먹이를 먹거나 소라껍질 속의 물을 갈기 위해 나옵니다. 이 과정은 사육장에서도 동일하게 반복된답니다.
1.6. 사육장 청소
사육장 안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네요. 이럴 때는 당연히 청소를 해주어야겠지요. (소라게의 똥은 연필심처럼 생겼고 거의 냄새가 나지 않아요. 사육장에서 나는 냄새는 대개 오래 놔둔 먹이가 부패하면서 나는 것입니다.)
사육장 청소는 보통 대 청소와 소 청소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대 청소는 한 달이나 두 달에 한 번씩 사육장 안에 있는 모든 물건과 사육장까지 청소하는 것을 말하고 소 청소는 하루나 이틀에 한번 바닥재 위에 떨어져 있는 먹이와 똥을 치워주고 특별히 더러워진 것이 있으면 그 것만 씻어주는 것을 뜻합니다.
늘 따듯하고 습도 높은 소라게의 집은 세균이나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지요. 따라서 최소한 2달에 한번은 모든 바닥재를 갈아주어야 합니다. 냄새가 계속 날 경우엔 더 자주 해줘야 하고요. (이때 파고 들어가서 탈피하는 녀석이 있는지 주의를 기울여 탈피 중에 죽는 일이 없도록 해주세요.) 아무리 바닥재가 깨끗해 보인다고 해도 그렇게 해주어야합니다.
대청소를 할 때는 주의할 사항이 있어요.
1) 비누나 표백제를 사용할 경우 잘 헹구고 말려서 써야합니다. 이거 조심하지 않으면 몰살 시킬 수도 있어요.
2) 자갈을 쓴다면 완전히 꺼내 씻고 잘 말려주어야 합니다. 비누를 사용할 경우엔 잘 헹구고 말려야합니다.
3) 모래를 쓸 경우 한 달에 한 번씩 갈아주세요. 똥과 먹다 남은 음식물이 사육장에서 썩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죠.
방식이 바뀌어서 문서가 다 깨지네요. 본문도 올리고 파일도 올립니다.
보관하실 분들은 파일을 다운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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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라게를 어디에 기를까요?
소라게를 사 본 사람은 아시겠지만 무척 값이 싼 동물입니다. 그러나 소라게가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갖춘 사육장을 만들어 주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도 그리고 값이 싸지도 않습니다. 단, 잘 갖춰진 사육장이라면 이후 유지비는 거의 들지 않습니다.
소라게는 워낙 강인한 동물이어서 아무런 환경에서나 잘 사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그렇지만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제 명대로 살게 하려면 세심하게 환경을 맞춰주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누구도 소라게만큼 잘 알지 못한다.”라는 사실입니다. 즉 어떤 환경을 만들어주던 소라게가 가장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어야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사육장 안에 소라게가 선택하여 지낼 수 있도록 다양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1.1. 사육장은 어떤 종류가 좋을까요?
우선 최상의 사육장은 뚜껑이 있는 유리수조입니다. (뚜껑이 없을 때는 비닐랩으로 씌우고 숨구멍을 몇 개 뚫어주세요.) 온/습도 조절이 쉽고 소라게가 기어오르지 못하며 보기에도 가장 좋습니다. 단하나, 사육장 크기에 비해 무겁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아크릴이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사육장도 같은 조건을 만들어 줄 수 있으나 흠집이 잘 날 수 있어 주의해야합니다. 이 사육장은 크기에 비해 가벼워서 큰 크기로 만들거나 무거운 바닥재를 쓸 경우에 좋습니다.
플라스틱 채집통을 살 경우엔 가장 큰 것으로 사야합니다. 이 플라스틱 채집통은 높이가 높아서 바닥재를 충분히 채울 수 있습니다. 단 뚜껑이 그물처럼 되어있어 수분조절이 쉽지 않습니다. 이럴 때는 비닐 랩으로 뚜껑 전체를 싸고 숨 쉴 수 있도록 구멍을 몇 개 내주세요. 플라스틱 채집통은 한두 마리를 키우거나 여러 마리를 임시로 두는데 좋습니다.
종류장점단점유리수조? 온/습도 조절이 쉽다.
? 흠집이 잘 나지 않아 보기에 좋다.
? 소라게가 탈출하기 어렵다.? 크기에 비해 무겁다.플라스틱 또는 아크릴수조? 습도 조절이 쉽다.
? 소라게가 탈출하기 어렵다.
? 크기에 비해 가볍다.? 열처리가 안 된 경우 온도조절에 주의해야한다. 사육장이 녹아내릴 수도 있다.플라스틱 채집통? 작고 가볍다.
? 크기에 비해 높이가 높다.? 공간이 작아 여러마리를 키울 수 없다.
? 온/습도조절이 어렵다.금붕어용
동그란 어항? 작고 가볍다.? 공간이 작아 여러 마리를 키울 수 없다.
? 온/습도조절이 어렵다.나무, 철사로 만든 사육장? 크기에 비해 가볍다.? 온/습도조절이 어렵다.
? 소라게들이 탈출하기 쉽다.
? 소라게가 껍질을 벗어버리고 맨몸으로 탈출할 수도 있다.
1.2. 사육장 크기는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육장의 크기는 기르는 소라게의 숫자에 비례하며, 골프공만 한 "중"짜리 5마리를 기를 경우 최소한 2자 수조 (약40리터)는 되어야 합니다. 그보다 작아도 특별한 문제는 없겠지만 훨씬 자주 청소를 해주어야 오래 살 수 있어요.
죄인처럼 다루기
소라게를 빨리 죽게 할 때 사용하는 방법인데, 겨우 움직일 수 있을만한 아주 작은 통에 넣으면 수개월 만에 죽게 되요. 등산, 땅파기 등의 기본적인 욕구를 채울 수 없어 생기는 스트레스와 물과 먹이를 위한 공간조차도 충분치 않아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가지 결핍현상 때문입니다.
1.3. 사육장을 어디에 둘까?
소라게는 야행성이지만 아주 활발한 동물이어서 밤에 여러 가지 소음을 낸답니다. 걸어 다니면서 소라껍질과 벽이 부딪히는 소리, 나무나 씨펜 등에 올라갔다가 떨어지는 소리, 자기들 끼리 부딪히는 소리, 스스로 내는 울음소리 등, 따라서 잠잘 때 소리에 예민한 사람은 사육장을 침실에 두지 않는 것이 좋겠지요.
또한 창문 앞이나 베란다, 낮에 직사광선이 비치는 곳 등 온도차이가 심하게 날 수 있는 곳에는 두지 마세요. 떼죽음을 할 수도 있어요. 특히 에어컨 앞에 두면 큰일 납니다. 마룻바닥도 좋지 않습니다. 온도가 불안정하게 오르내릴 수 있으니까요.
그 외에 청소하기에 쉬운 장소라면 어디나 괜찮아요. 소라게의 사육장에선 기본적으로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먹다 남긴 먹이가 상하거나 소라게가 죽어서 썩는다면 냄새가 날 수도 있으니, 사육장에서 냄새가 난다고 불평하는 사람은 소라게를 잘 살피고, 먹이를 조금 덜 주고 상하기 전에 치워줘야 합니다. 그러나 냄새가 나는 경우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므로 이에 대비해서 사육장 위치를 정해야겠죠.
1.4. 사육장에 반드시 있어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요?
? 뚜껑: 탈출 방지와 온습도 유지에 필요합니다.
? 바닥재: 소라게의 습성에 맞는 바닥재를 잘 선정해 주세요.
? 온/습도계: 온/습도는 소라게의 생명에 직결돼있어요. 잘 챙겨줘야 합니다.
? 먹이그릇, 민물그릇, 바닷물그릇: 바닷물그릇은 또 뭐냐고요? 꼭 있어야합니다.
? 등산용품: 기어오르는 것을 좋아하는 소라게에겐 필수품입니다.
? 은신처: 잠잘 때나 탈피할 때 들어갈 수 있는 곳이 필요해요.
? 빈 소라껍질: 소라게가 소라껍질에 보이는 욕심은 상상을 초월해요. 맘에 드는 소라껍질이 있으면 (게다가 벌써 주인이 있어도) 싸워서라도 차지하고 만답니다.
탈출
소라게는 엄청난 탈출 전문가입니다. 사육장 안에 탈출할 수 있을만한 어떤 방법이 있다면 금세 그 것을 이용하여 탈출하고야 맙니다. “설마 이런 걸 써서 탈출하겠어?” 라고 생각하는 다음 순간 바로 그 방법을 써서 탈출한다니까요. 따라서 사육장 내부 배치에 신경을 잘 써야합니다.
어떤 소라게의 경우엔 방수처리를 위해 수조구석에 발라놓은 실리콘을 붙잡고 탈출하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뚜껑을 덮는 것이 탈출 방지와 온습도 유지에 모두 좋아요.
1) 뚜껑
뚜껑은 사육장안의 온도와 습도를 유지시켜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요. 일반 어항을 사면 구멍이 몇 개 뚫려있는 플라스틱 뚜껑을 주는데 춥고 건조한 겨울철엔 이 구멍을 랩으로 막아주고 한두 개의 숨구멍만 남겨 놓아 야해요. 이때 문제는 통풍이 잘 안되면서 곰팡이가 여기 저기 필 수 있다는 거예요. 이럴 땐 남은 먹이를 바로 치워주는 등 청소를 자주 해줄 필요가 있어요. 온도와 습도가 적당한 여름철에는 통풍이 잘 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고 단 모든 구멍을 양파망을 잘라서 막아주어야 다른 벌레들이 침입하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소라게의 탈출을 막으려면 뚜껑을 잘 닫아놓아야 합니다.
2) 온/습도계
몇 번을 강조해도 모자랄 만큼 중요한 것이 온도와 습도입니다. 소라게처럼 강인한 동물이 집단폐사를 한다면 그 이유는 온/습도뿐입니다. 소라게가 별다른 이유 없이 죽는다면, 활동이 줄어들고 먹이도 잘 안 먹는 것 같다면, 자기 다리를 스스로 자른다면, 울음소리를 내지 않는다면, 탈피도 아닌 것 같은데 자꾸 바닥을 파고 들어가려한다면 그리고 들어가서는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이유는 온/습도뿐입니다. 따라서 사육장에 온/습도계를 달아 늘 보면서 돌봐주세요.
온도계의 위치는 난방 기구를 사용하고 있는 부분의 바닥재 바로 위가 제일 좋습니다. 스팟 램프를 쓴다면 그 바로 밑의 바닥재 표면이나 히팅 패드라면 그 바로 위의 바닥재 표면에 설치하세요. 습도계 역시 그 높이가 좋습니다. 왜냐하면 소라게가 느끼는 온/습도는 바닥재 바로 윗부분이니까요.
3) 먹이그릇, 민물그릇, 바닷물그릇
사육장을 마련하셨다면 소라게에겐 일단 살 곳이 생겼으니 먹고 마시는 것을 해결해야겠지요. 이를 위해 먹이그릇과 물그릇은 반드시 있어야할 필수품입니다. 소라게는 금속을 싫어해요. 만일 물그릇을 금속으로 만든다면 소라게 몸속의 이온 균형이 깨져서 죽을 수도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먹고 마시는데 관련된 모든 그릇은 플라스틱이나 사기 등을 써서 만들어주시고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시장 어물전이나 포장마차에 가면 그냥 얻을 수 있는 커다란 개조개의 껍질을 쓰는 겁니다. 단 물그릇으로 쓰실 때는 조개껍질에 미세한 금이라도 가있는 경우 물이 서서히 새버립니다. 주의해서 사용하세요.
물그릇은 민물과 바닷물 두 가지가 다 필요합니다. 민물은 수돗물을 하루나 이틀정도 받아 놓거나 정수기 물을 사용하면 되고 바닷물은 오염이 적은 바닷물을 떠와서 쓰거나 수족관에서 팔고 있는 해수염을 비율대로 물에 풀어 만들면 됩니다. (자연 상태의 소라게는 이 두 가지 물 모두를 이용하여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대한 그들이 사는 환경과 비슷하게 꾸며주는 것이 함께 사는 동물가족에 대한 예의일 것입니다.)
소라게의 크기가 작으면 물그릇에 빠져 죽을 수가 있으니 물그릇이나 해수그릇 바닥에 작은 자갈을 한 겹 깔아주어서 빠지더라도 익사하지 않고 나올 수 있도록 해줘야합니다. 그리고 습도유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물그릇에 씨 스펀지를 넣어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4) 등산용품
소라게는 야행성이어서 낮에는 가만히 잠을 자고 있지만 저녁 무렵부터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잘 안 움직이는 경우는 환경이 좋지 않거나 탈피 직전인 경우밖에 없었습니다.) 소라게는 땅도 잘 파지만 기어오르기도 잘합니다. 이를 위해 유목, 포도나무 가지, 무화과나무 가지, 초야우드 등을 넣어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목 이외의 나머지 나무 장식물들은 물에 닿으면 곰팡이가 피거나 썩을 수 있습니다. 특히 포도나무 가지는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금세 엄청난 곰팡이 덩어리로 변하더군요. 유목에도 간혹 파란 곰팡이가 피기도 하는데 이럴 땐 유목을 진한 소금물에 한번 삶아주세요. 유목이 뭐냐 하면 수족관에서 물속에 넣어주는 나무인데 할인점에서 크기에 따라 몇 천원에서 몇 만원까지 합니다. 나무쪼가리가 왜 이렇게 비싸냐면 썩거나 곰팡이가 피지 않게 처리를 해줬기 때문입니다. 만일 산에서 멋있는 나무를 주워 와서 넣어주면 그 다음날부터 사육장 안에 이상한 벌레들이 돌아다니고 하는 수도 있어 정신건강에 대략 좋지 않습니다.
커다란 씨 스펀지, 씨펜, 그리고 산호도 썩거나 곰팡이가 필 걱정이 없는 훌륭한 등산용품입니다. 특히 소라게가 배고플 때 뜯어먹을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고 씨 스펀지는 습도유지에도 좋으니 일석삼조이지요.
직접 만들어 주어도 좋겠지요. 나무젓가락 등을 이용해 멋진 등산용품을 만들어 인터넷에 사진을 올려주신 분들도 많이 있어요. 이때 주의할 점은 곰팡이가 쉽게 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지 말 것과 소라게에게 해로운 접착제를 사용하지 말 것입니다. 접착제로는 무초산 실리콘과 글루건의 글루스틱이 좋다고 합니다.
단, 이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소라게가 탈출의 명수라는 겁니다. 자기키보다 높은 곳도 서로 무동을 타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5) 은신처
자연에서 소라게는 수분 증발 억제와 포식자로부터 보호, 습도 및 온도의 이유로 대부분 시간을 은신처에서 보냅니다. 또한 어떤 소라게는 탈피할 때 땅을 파고 들어가기 보다는 은신처에서 하는 것을 더 좋아하기도 합니다.
은신처의 조건은 소라게가 들어갈 만큼 커야하고, 내부는 어두워야하고, 곰팡이가 생기거나 썩지 않아야합니다. 어떤 사람은 조그만 화분을 뉘어서 넣기도 하고 머그컵을 넣어주는 사람도 있고 컵라면 그릇을 잘 씻어서 검은 비닐로 둘러싼 다음 넣어주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야자열매 껍질을 추천하고 싶네요.
할인점에서 1500원정도하는 야자열매를 사다가 과즙을 마시고나서 냉동실에 넣어서 꽁꽁 얼리세요. 그런 다음 실톱으로 밑동을 자르고 내부의 과육을 모두 뜯어내세요. (힘 좀 쓰면 잘 떨어집니다.) 뜯어낸 과육은 믹서에 아주 잘게 갈아서 밥할 때 쌀하고 1:1로 넣어 밥을 하면 고소하고 맛있는 밥이 돼요. (약간 느끼하니까 김치 국물이나 고추장에 비벼먹으세요.) 밥하고 남은 것은 소라게에게 주시고... (무지하게 좋아하는 먹이 중 하나임.) 이제 문을 만들어주세요. 문 크기는 제일 큰 소라게가 자유롭게 들락날락할 수 있으면 됩니다. 이 것도 역시 실톱으로 예쁘게 오려내세요. 여기까지 했으면 야자열매 집을 삶아야하는데 곰팡이도 안 피고 썩지도 안게 하려면 진한 소금물에 삶으면 됩니다.
1.5. 온도와 습도 그리고 조명
소라게가 원래 사는 환경에서 기온은 최저 23도 최고 29도, 습도는 소라게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70% ~ 90% 정도니까 사육장 내부 환경도 최대한 이에 맞춰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갖춰주기 위해서라도 작은 사유장은 좋지 않습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게 종류는 아가미로 숨을 쉬고, 외부의 온도에 따라 몸의 온도가 좌우되는 변온동물이어서 사육장의 온/습도가 중요한 것입니다.
1) 온도
중앙난방이나 지역난방인 아파트 경우엔 온도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데, 개별난방인 아파트나 단독주택에서는 혹시 온도가 15도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히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15도 이하에서 소라게는 기면상태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는 흔히 말하는 혼수상태라고 합니다.) 이 낮은 온도가 소라게 죽음의 주범입니다.
난방을 위해 대개 스팟 램프나 적외선램프, 야간 램프(night light)등이 가장 많이 쓰이는데 전기는 별로 먹지 않아요. (거의 형광등수준) 값은 평균적으로 전구 쪽이 싸고 히터 종류는 되게 비쌉니다. 히터를 선정할 때 주의할 점은 시중에 나와 있는 히터들은 어류나 파충류 전용이어서 물을 데우거나 바닥을 따듯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것 입니다. 약 반자 ~ 1자 정도의 작은 사육장인 경우엔 길쭉한 수족관용 히터도 좋습니다. 그러나 더 큰 사육장 경우 표준 사육장용 히터는 제 구실을 못하고, 2자반 이상의 크기에서는 세라믹 적외선전구가 좋습니다. 소라게 입장에서는 공기가 따듯한 것이 좋으니 공기를 데워주는 전구가 좋겠습니다만 소라게가 야행성이니 빛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해주세요. 빛이 거의 나오지 않는 적외선램프나 야간 램프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쌉니다. 특별히 조심해야 할 것은 전구의 용량을 잘 살펴서 사육장이 과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바닥에 깔아서 사용하는 열선을 쓸 경우 자갈 같은 바닥재를 얇게 깔아주어야 합니다. 모래는 열을 차단하는 성질이 있어서 두껍게 깔면 난방효과가 별로 없게 됩니다. 소라게가 땅파기 좋아한다는 것에 비춰보면 좋은 난방법은 아닙니다.
락히터는 파충류에 맞춰서 나온 것으로 표면에서 은은한 열이 나옵니다. 따라서 공기를 데우는 역할은 하기 어렵습니다. 동굴형 히터를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이 경우도 기본적으로 락히터와 같은 방식이어서 소라게에게는 맞지 않습니다.
여름엔 냉방을 생각해야합니다. 소라게는 24℃ ~ 27℃의 온도를 가장 좋아해요. 30℃ 이상 무더운 날씨엔 땅을 파고 들어가거나 물그릇 안에 들어 앉아있고 소라게도 지쳐서 잘 안 움직이려고 하거든요. 그렇다고 에어컨 앞에 놓으면 극심한 온도차에 의해 죽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온도가 너무 올라가면 작은 플라스틱 병에 물을 담아 꽁꽁 얼려서 사육장 한 귀퉁이에 놓아주세요. 그러면 사육장 안에 적당한 온도가 되는 곳에 소라게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떤 냉난방법을 사용하더라도 온도계를 수시로 살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2) 습도
습도 유지를 위해서는 분무기로 물을 사육장 벽에 가끔 뿌려주면 되는데 이것도 사람이 늘 붙어있지 않을 경우 어려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습도 유지를 위한 보조용품을 사용해주시면 좋습니다. 우선 사육장에 뚜껑이 있다면 커다란 물그릇을 넣어주고 물을 충분히 넣어주는 것만으로도 습도유지가 됩니다. 이때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을 써주셔야 합니다. 또한 많이 쓰이는 것이 씨 스펀지인데 흔히 볼 수 있는 석유화학제품이 아니고 바다에서 나는 천연 스펀지입니다. 그리고 커다란 참숯도 좋습니다. 참숯에 물을 잔뜩 먹이고 흐르지 않을 정도로 털어준 다음에 사육장에 넣어주면 습도유지 뿐만 아니라 사육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냄새를 없애줍니다. 하나 더 도움이 되는 것은 바닥재로, 산호사나 에코어스 등은 수분을 많이 품고 있을 수 있어 습도유지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이때 사용하는 물은 수돗물을 하루 이틀정도 받아놨다가 사용하거나 정수기 물이어야 합니다. (워낙 조금씩 사용하는 거라 정수기 물을 써도 별부담은 없을 듯...)
씨 스펀지는 우리말로 해면이라고도 하는데 바다에서 나는 천연물로 소라게는 이 씨 스펀지를 잘라먹으면서 수분 흡수를 하기도 해요. 씨 스펀지는 물그릇위에 올려놓아야 장시간 습도 유지에 도움이 되겠죠.
우리나라는 한 여름 장마철 말고는 습도가 높지 않으므로 사육장이 늘 습한 상태로 유지되기 어려워요. 더군다나 겨울철에 난방까지 하게 되면 사육장이 너무 건조해지게 됩니다. 그래서 습도계를 달고 수시로 들여다보면서 돌보는 것이 좋습니다. 동네 수족관이나 할인점에 가면 온도계와 습도계를 파는데 제일 싼 것을 써도 됩니다.
사육장에 분무하기
습도유지를 위해 미지근한 물로 사육장 벽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주세요. 이때 정수된 물을 사용하면 사육장 벽에 물때가 끼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3) 조명
소라게는 대부분 시간을 소라껍질 속에 완전히 들어가 있거나 은신처에서 보내기 때문에 특별한 조명은 필요 없습니다. 다만, 짧은 시간동안 햇빛이나 UV-B 자외선을 쬐게 해주는 것은 이롭다는 보고도 있으나 UV-A 또는 UV-B 자외선 조사량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합니다. 만일 햇빛을 쬐어주기로 했으면 알루미늄 사육장이나 촘촘한 철망 사육장에 넣어서 햇빛을 보게 해주세요. 그렇지 않고 사육장의 유리부분이나 플라스틱 사육장을 직사광선 아래 두면 과열되어 소라게가 죽게 됩니다.
밤의 방랑자
아무 때나 잘 돌아다니는 듯한 소라게도 실은 밤에 가장 활발합니다. 야생에서 소라게는 낮 동안 은신처에 가만히 있거나 땅속에 들어가 있다가 밤에 해변으로 먹이를 먹거나 소라껍질 속의 물을 갈기 위해 나옵니다. 이 과정은 사육장에서도 동일하게 반복된답니다.
1.6. 사육장 청소
사육장 안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네요. 이럴 때는 당연히 청소를 해주어야겠지요. (소라게의 똥은 연필심처럼 생겼고 거의 냄새가 나지 않아요. 사육장에서 나는 냄새는 대개 오래 놔둔 먹이가 부패하면서 나는 것입니다.)
사육장 청소는 보통 대 청소와 소 청소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대 청소는 한 달이나 두 달에 한 번씩 사육장 안에 있는 모든 물건과 사육장까지 청소하는 것을 말하고 소 청소는 하루나 이틀에 한번 바닥재 위에 떨어져 있는 먹이와 똥을 치워주고 특별히 더러워진 것이 있으면 그 것만 씻어주는 것을 뜻합니다.
늘 따듯하고 습도 높은 소라게의 집은 세균이나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지요. 따라서 최소한 2달에 한번은 모든 바닥재를 갈아주어야 합니다. 냄새가 계속 날 경우엔 더 자주 해줘야 하고요. (이때 파고 들어가서 탈피하는 녀석이 있는지 주의를 기울여 탈피 중에 죽는 일이 없도록 해주세요.) 아무리 바닥재가 깨끗해 보인다고 해도 그렇게 해주어야합니다.
대청소를 할 때는 주의할 사항이 있어요.
1) 비누나 표백제를 사용할 경우 잘 헹구고 말려서 써야합니다. 이거 조심하지 않으면 몰살 시킬 수도 있어요.
2) 자갈을 쓴다면 완전히 꺼내 씻고 잘 말려주어야 합니다. 비누를 사용할 경우엔 잘 헹구고 말려야합니다.
3) 모래를 쓸 경우 한 달에 한 번씩 갈아주세요. 똥과 먹다 남은 음식물이 사육장에서 썩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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