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투의 비광 이야기
"아무리 해도 나는 안 되는구나.
이젠 지쳤어!"
오노도후는 어려서부터 서예에 입문해서 누구보다 열정적이었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일취월장하는 자신의 실력을 느꼈고,
글씨는 갈수록 힘이 붙어서 거침이 없었습니다.
용이 꿈틀거리는 정도는 아니라도,
자신의 글에서 살아있는 강렬한 기운이 느껴져서 스스로 감탄했습니다.
'이제 내 이름을 세상에 드러내도 되겠지!'
이렇게 자만할 즈음에 그는 한 스승을 만났습니다.
무명의 스승이 보여 준 필법의 세계 앞에 그는 감명을 받았습니다.
스승의 필법 세계를 들여다보고 나니,
자신의 글씨는 그저 어린아이의 낙서 같았습니다.
그는 그동안 공들여 쓴 작품들을 모두 찢어버리고,
그 스승의 문하에서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한 획 한 글자를 마치 베어진 상처에서 피가 배어 나오는 듯이 - 처절하게 썼습니다.
글씨에 점점 더 깊은 맛이 배기 시작했지만,
스승은 칭찬 한마디 없이 항상 똑같은 말만 반복했습니다.
"더 잘 쓰도록 해라."
그는 점점 의심이 들었습니다.
혹시 스승이 자신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사실은 자신의 완성된 더 높은 경지를 스승 역시 모르는 것은 아닐까.
그런 불균형한 생각 속에서 결국, 그는 좌절하게 되었고,
더 잘 쓰라는 스승의 말은 - 자신의 부족한 한계를 돌려서 말한 것으로 생각해서
비관한 끝에 서예 공부를 그만두려고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해도 나는 안 되는구나.
이젠 지쳤어… 해도 해도 안 되는 것은 포기해야지!"
비가 억수같이 오는 어느 날 아침에 그는 짐을 쌌습니다.
자신이 한없이 처량해서 스승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바랑을 메고 우산을 쓰고 문밖을 나섰습니다.
그동안 글씨에 쏟아 부은 시간이 얼마였던가....
그 고생을 하고서야 자신의 분수를 깨달았다는 아쉬움과 후회 속에서
고통스럽게 허비했던 그 간의 일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는 온갖 상념에 빠져서 집 앞의 버드나무 곁에서 우산을 쓰고 우두커니 서서
빗물이 홍수가 되어 흐르는 개천을 하염없이 쳐다보았습니다.
그 순간 그의 눈에 뭔가가 폴짝폴짝 뛰는 것이 보였습니다.
조그마한 개구리 한 마리가 빗물이 불어
홍수가 난 개천 속의 작은 바위 위에 갇혀있었습니다.
성난 흙탕물에 휩쓸리면 개구리는 죽음을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그 바위 위로 길게 뻗어있는 버드나무 가지를 잡으려고
필사적으로 뛰어오르기를 반복하고 있었지만,
가지가 너무 높아 아무래도 개구리가 붙잡기는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 개구리의 신세가 참 자신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도 나처럼 네 능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을 시도하고 있구나...."
화투 '비광(雨光)' 그림의 윗부분의 검은 것이 버들가지이고,
가운데 파란 것이 개천, 왼쪽 아래 구석의 노란 것이 그 개구리입니다.
그리고 가운데 우산을 들고 서 있는 사람이 바로 오노도후(小野道風)입니다.
'운(運)도 실력의 일부'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 개구리처럼 노력하는 사람에게 행운이 따른다는 것이지요!
희망을 붙들고 있을 땐, 삶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킬 능력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품으면서 오늘도 꿋꿋이 또 한 번 도전해 봅시다.
긍정적인 목표를 가진 채, 상대방을 인정해주는 것은
지는 것이 아니고 사실은 같이 이기는 비결입니다.
당신의 '挑戰' 응원합니다.
Bluelight Yokoh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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