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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동행

절대자유품에 안긴 강수연- 명복을 빌며-아제아제 바라아제

작성자무패왕|작성시간22.05.08|조회수405 목록 댓글 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녀의 대표작인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생각해 봅니다. 저는 순수 아마추어이기에 영화해석에 오류가 많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점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989년작

원작- 한승원(한강 아버지)

강수연 모스코바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절대자유(도의 완성)를 위한 긴 여정- 아제아제 바라아제

 

이 영화는 절대자유는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즉 득도를 하기 위해서는 모든 욕망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한다. 따라서 이영화는 모든 욕망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를 묻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순녀(강수연)는 미망을 깨치려면 미망에 휩싸인 중생들 속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진성(진영미)스님은 모든 욕망과 단절하려면 일체의 속세를 거부하고 은둔하여 수양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욕망은 나쁜 것, 덧 없는 것이라는 불교적 세계관에 충실한 영화이다.

 

여기에 덧붙여

 

결혼은 행복의 추구인가? 의무의 수행인가?를 생각게 하는 영화라 볼 수 있다.

순녀는 자신의 행복을 포기한다.

오로지 상대방의 인격완성과 행복을 위해 헌신한다.

 

또한 두고온 영혼과 떠나는 등신(육체)중 어느것이 진실한 것인가를 묻는다.

큰스님(윤인자)의 훈육과 체벌을 통해 영혼과 육체중 어느것이 참 존재하는 진실인가를 묻고 있다.

 

 

월남전에 참여한 영관급 장교 출신 아버지(전무송)- 그는 베트남 전쟁의 참혹한 살상에 참여한 것에 죄의식을 느끼고 괴로워하다 귀국후 가족마저 버리고 불교에 귀의하여 홀로 암자에 은거한다. 그의 딸 순녀(강수연)는 어머니와 살며 간호전문학교를 졸업 한다.

 

 

첫사랑-

고등학교시절 은사인 현종 (유인촌)를 짝사랑한 순녀. 군부정권의 총칼에 아내를 잃은 현종은 미처 완성하지 못한 아내의 시를 완성하기 위해 낙화암 고란사등 백제 유적을 답사하려는 그를 순녀는 우연을 핑계로 동행한다.

결국 그들의 부적절한 동행은 학교에 알려져 유인촌은 퇴학당할 위기에 처한 순녀를 구하고 학교를 떠나고야 만다.

 

 

첫사랑 현종과 아버지의 비극에 순녀는 참진리를 얻기 위해 불교에 귀의한다.

 

고통스런 행자승 시절을 무사히 마치고 그녀는 머리를 깍고 비구가 된다.

 

 

 

 

 

 

 

 

 

 

순녀는 빨갱이 아버지 때문에 연좌제 때문에 모든 것을 잃고 자살하려는 청년(한지일)을 적극 구조해 준다. 그러자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라며 순녀에게 적극구애를 한다. 이일이 큰스님(윤인자)에게 알려져 속세의 일에 관여한 죄로 일주일 동안 3000배를 올려야 하는 벌을 받는다. 한지일은 그녀를 겁탈을 하여 절을 충격에 빠뜨리고 큰 스님은 그녀를 절에서 내보내며 숙제를 준다.

-달마대사는 왜 수염이 없는 줄 아느냐?-

-여기 남은 혼령과 네가 가져가는 등신중 어느것이 진짜인가?-

 

 

 

첫 번째 결혼

순녀는 한지일을 개조시켜 참 인간으로 만들 결심으로 그와 동거생활에 들어간다. 탄광막장생활로 새로운 삶을 살라는 순녀의 요구를 한지일은 충실히 들어준다. 행복도 잠시 그녀는 아이를 사산하고 광산은 무너져 한지일을 사망한다.

 

두 번째 결혼

두다리가 없는 남자에게 스스로 청혼을 하여 결혼하지만 그역시 사망하고야 만다.

 

이처럼 그녀의 결혼관은 행복과 조건만을 추구하는 우리네 보통인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결혼을 순수 의무의 수행, 상대방의 인격완성을 위해 고독한 의무를 수행해야 인식한다.

 

그래서 였을까?

현실에서 배우 강수연은 독신으로 생을 마감했다. 혹 세속적인 행복을 거부한 것일까? 아니면 자신의 욕망이 지나치게 거대해 이를 충족시킬 사람을 찾지 못한 것일까?

본인만이 아는 답일 것이다. 분명한 것은 알게 모르게 이 영화의 결혼관이 그녀의 실제 생활에도 미쳤으리라는 것이다.

행복의 추구를 포기하고 의무의 수행에 충실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성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이나 가능한 일일 것이다.

 

 

3번째 결혼

아이 있는 홀아비 병원 운전기사(김병경)와 결혼한다. 홀아비와 아이 양육에 헌신하며 시골마을주민들의 건강을 위해 간호사로 헌신한다.

 

 

그러나 이 소소한 행복마저 운명은 허락하지 않는다. 복상사 하고 만다.

 

 

 

진성스님(진영미)는 일체의 욕망을 끊기 위해서는 은거하며 수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진성은 만행을 거듭하다 동굴에 은신처를 마련한다.

 

 

 

 

 

거기서 일체의 욕망을 끊으려고 자신의 성기를 거세해 버린 비구를 만난다.

그러나 성기를 절단해 버린다고 해서 욕망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고백을 듣는다.

 

욕망으로의 도피

그것은 험난한 길이나 고통의 길이다.

정답도 없고 방법도 없다.

 

 

 

큰스님이 위태롭다. 그녀는 순녀를 기다린다. 순녀가 도착하기 까지는 입적할 수 없다.

순녀가 돌아오자 묻는다.

-여기 두고 간 혼령과 네가 가지고 간 등신중 어느것이 진짜더냐?-

 

 

 

순녀는 큰스님의 죽음 뒤에 나직히 고백한다.

둘다 각자는 진실이 아닙니다. 혼령과 등신이 하나될 때만이 참 진리입니다.

 

 

따돌림에 시달리던 순녀는 어느 곳에 정착하지도 못하고 길을 떠난다.

그 어느 곳에서도 진리는 그녀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그녀는 참 진리를 얻기 위해 다시 길을 떠난다.

 

그녀의 등뒤에서 진성이 법구경의 한구절을 읊조린다.

 

-피곤한 자에겐 길은 멀어라

잠 못드는 자에겐 밤은 길어라

법도를 모르는 어리석은 자에겐

삶과 죽음의 밤길은 멀고 길어라-

 

 

 

이 영화에서도 찾지 못했던 절대 자유.

대배우이자 우리의 연인이었던 강수연은 이제야 절대 자유를 찾은 듯 하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절대 자유에서 이젠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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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박영란(근정) | 작성시간 22.05.08 아직 젊은 나이에
    먼지 가신 수연님의 명복을 빕니다.
    우리 모두 건강 잘 지키시기 바랍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박종선(젊은청년) | 작성시간 22.05.08 강수연님의 명복을 빕니다.
  • 작성자공운김상진 | 작성시간 22.05.09 나무관세움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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