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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동행

[영화 소개]海 女

작성자박영란(근정)|작성시간22.07.30|조회수89 목록 댓글 4

 


진 니글레스코,Jean Negulesco 감독

  Alan Ladd  ...  Dr. James 'Jim' Calder  
  Clifton Webb  ...  Victor Parmalee  
  Sophia Loren  ...  Phaedra  
  Alex Minotis  ...  Milidias Nadapoulos - the government man  
  Jorge Mistral  ...  Rhif  
  
시네마스코프/color/2.0모노/111분
언어/영어
자막/한국
번역/DRFA,조한우

"우리가 빛바랜 필름에 현혹되는 이유..."

동생을 부양해야 하는 그리스의 가난한 섬처녀가
우연히 <돌고래를 탄 소년>의 청동상을 발견하게 되면서
청동상을 노리며 서서히 접근하는 온갖 인간 군상들 사이에서
엎치락 뒤치락 모험담을 그린 아련한 추억 속의 영화입니다.

페드라를 연기하는 터질 듯한 젊은 날의 소피아 로렌의 몸을
관음적으로 클로즈업 하는 카메라 워크를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이 영화는 오로지 소피아 로렌을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죠.

예상 외로 이 영화의 추억에 빠진 분들이 세계적으로
굉장히 많이 분포해 있는데 저마다의 그분들의 블로그를 휘감고 있는
알록달록한 소피아 로렌의 육감적인 포스터가 지금도 눈을 감으면 금새라도 우리를
낙조의 황혼이 피빛처럼 물드는   에게해의 한 귀퉁이로 데려다줄 것만 같은 낭만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 영화는 줄리 런던이 부른 동명의 주제가로도 유명하지만
사실 더 유명한 것은 OST에는 빠져 있지만 영화의 중반 선술집에서 소피아 로렌이
그리스의 유명 가수 토니스 마로우다스와 함께 듀엣으로 부르는
'대체 사랑이란 게 뭘까요?,Ti 'ne afto pou to lene agapi?'가 더욱 유명하지요.

(대체 사랑이란 게 뭘까요?,Ti 'ne afto pou to lene agapi?' by 소피아 로렌)
최근 소피아 로렌 재단에서는 이 곡을 복원하기 위해서
20세기 폭스사에 음원을 부탁했는데 불행하게도 사운드 음원은 실종되었고
결국 네가 필름의 오디오 트랙에서 축출해야 하는데 그 작업이 만만찮은 모양입니다.

암튼 그리스어로 부르는 이 곡은 감미롭다 못해 거의 듣는 사람의 넋을 빼놓는 묘한 매력을 가진 곡입니다.  
간혹 유 투브 같은 곳에 이 곡의 일부분이 발췌되어 떠도는 사실 메인 볼거리는 이 곡이 끝나자 마자
소피아 로렌이 선술집 안의 남성들과 군무를 이루어 추는 그리스 민속 춤입니다.



오늘 어머니를 모시고 아파트 뒷산 언덕에 올라갔습니다.

대체 한강 신도시 사업부에서 왜 이 언덕만 유독 시에 유입하지 못했을까 늘 궁금했는데
놀랍게도 언덕 위에는 향토 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유명한 선조들의 무덤이 수두룩 했습니다.

그 무덤가에 쑥과 할미꽃이 이제 막 고개를 내어밀고 있는데
어머니가 천천히 할미꽃의 포말을 쓰다듬었습니다.
순간 내 입에서는 절로 이상한 말이 새어나왔습니다.

"겨우내 죽은 줄 알았던 이 미물들도 봄이 되니 새로 육신을 갈아 입고 세상에 나오는데

한번 가버린 우리 어머니의 청춘은 다시는 오지 않는 구나"
그렇게 한탄을 하던 내 눈에는 알 수 없는 눈물이 고였습니다.

몇 해 전  시상식대에 선 소피아 로렌을 보며
차라리 보지 말 것을 하는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늙는 다는 것,
그리고 스크린에 투영된 한없이 푸른 청춘의 모습...







그 대비 앞에서 사람들이 추억의 영화들을 찾아 기웃거리는 것은
바로 그때 어두운 2본 동시상영 극장안에서 바다 깊이 돌고래를 숨기는
총천연색의 두 주인공을 따라가며 숨죽이던 젊은 날의 나를 그리워하는 행위가 아닐까 합니다.

지나가버린 모든 순간은 아름답다는 것을 이 영화는 새삼 우리에게 각인시켜 줍니다.



[DRFA,JONAT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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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박영란(근정)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7.30
    8월 7일(일요일)동검도
    DRFA 365 예술극장에서
    13시 20분부터 상영 하는 영화 입니다.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미스김라일락 | 작성시간 22.07.30 이 영화는 못 보았네요.
    애잔한 느낌이 들 듯 해요.

    지나가 버린 모든 순간이 아름답게 생각되는 것은
    우리 뇌의 오묘한 작용인 것 같아요.
    나쁜 기억은 마비시키고 미화시키고 등등..

    청춘시절이 힘들었지라도 그 푸르른 날은 언제까지나 아름답게만 기억되겠죠.
  • 작성자마농 | 작성시간 22.07.30
    도톰한 입술이 매력적인
    소피아 로렌이 나오는군요

    저는 처음 보는영화 "해녀" 군요~
  • 작성자봄봄 | 작성시간 22.07.30 매력적인 소피아 로렌이 나오는
    영화 해녀 꼭 보곱파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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