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자유게시판

●둘레길을 다닌지 9년

작성자차와한식|작성시간26.01.06|조회수57 목록 댓글 3

●둘레길을 다닌지 9년

관악산 둘레길을 운동한 지도 어언 9년이 되어간다.
2018년부터 다니기 시작했으니 내년이면 10년이다.
하계에는 5시. 동계에는 6시 15분. 매일은 아닐지라도 늘 같은 코스를 따라 2시간 정도 땀 흘린다.
중요한 건 이 길을 매일 다니다시피 하지만 한 번도 지겹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웬만해서는 지겨워서라도 코스를 바꿔볼 만 한데 나는 오르지 이 코스만 따라 운동한다.
근데 왜 지겹지 않을까.
나도 모르겠다. 주구장장 이 코스만 다니는데도 지겹지 않으니 어쩌면 관악산 만의 매력이랄까. ㅎㅎ
근데 깜깜한 새벽에 나가면 아무것도 보이지도 않는데 어떤 매력이 있나 싶지만 생각해 보면 나만의 루틴이 있어서 그럴 것이다라고 추측은 된다.
나는 무신론자다. 아니면 잡신교 랄까. 젊어서 너무 힘들게 운동해서 인지 크로스컨트리 훈련 때 산의 절을 지나칠 때면 대웅전에 들어가 부처님께 기도하고 장거리 뛰면서 교회가 보이면 들어가 하나님께 기도하고 성모마리아 앞에서 기도하고 어디 용하다는 나무나 칠성당이 있어도 무작정 기도했다.
이는 너무 힘들기도 했지만 이 시간만큼 몇 분이라도 쉴 수 있고 누군가에게 기도 함으로써 위안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랄까.
이런 시기를 지나다 보니 지금도 무신론자 이면서 어디든 기도를 한다.

둘레길 코스 중에 몇 군데 기도하는 곳이 있다.
이루어지지도 않을 소원을 매일 두 손 모아 기도한다.
하나님께도 기도하고. 도깨비님께도 기도하고 옥황상제. 천지신명. 관악산신령님께도 기도한다. ㅎㅎ
이렇게 하면 다를 사람들이 볼 때 귀신씻나락 까먹는 소리 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9년을 이렇게 나만의 루틴을 가지고 다녔다.
그리고 특정 지역에 가면 내가 낼 수 있는 가장 큰 소리로 "나무들아 무럭무럭 잘 자라라"라고 소리친다.
서울대 풋살장을 다녀오는 왕복코스에서 8번을 소리친다. 그러면 목이 탁 트이는 것 같다.

이런 것들 때문에 혹시라도 운동을 못가면 왠지 미안하다. 늘 하는 것을 하지 못하니 그렇다.
미친놈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새벽에 나가면 깜깜한 둘레길에 헤드라이트 하나에만 의지해서 다녀보면 무섭다. 9년째 다니다보니 그 무서움도 많이 사라졌지만 지나가고 싶지 않은 길은 분명 있다.
그곳만 가면 등골이 오싹해지고 걸음이 빨라진다.
꼭 뒤에 뭐가 있는것 같은 오싹함이 있어서 가끔은 중간에 돌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오늘도 갔다왔다.
기도도 하고 소리도 치고 땀도 흠뻑 젖었다.

내가 사당동 주변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못하는 이유도 관악산 둘레길을 다녀 운동을 해야하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이 둘레길 때문에 여기 주변을 벗어나고 싶지 않다.
내게서 관악산은 친구요. 나의 운동 코스요. 내가 가면 언제나 나를 반갑게 반겨주는 곳이고 관악산 속으로 들어가면 모든 근심걱정이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진다.
그래서 나는 관악산을 다니고 그 속에서 힘을 받는다.
오늘도 나는 기도했고 땀 흠뻑 젖게 운동했다..

#wewith #위앤위드 #여왕벌 #차한식
#차한식마라톤 #차한식점프  #점프
#마라톤여행런닝코리아 #컴포솔 #깔창추천 
#신타워  #bio성형외과 #신용호원장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여우비 | 작성시간 26.01.06 대단 하십니다
    늘 화이팅 하세요
    댓글 이모티콘
  • 작성자근정(박영란) | 작성시간 26.01.06 열심히 사시는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오늘도
    많이 웃으시며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사랑이 넘치는 멋진 추억 만드세요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대자연 | 작성시간 26.01.06 그렇게 하는 것도 쉽지는 않는데 끈기 하나는 알아줘야겠네요 . 건행하세요 .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