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조동진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은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김춘수 詩人
이 시
꽃에서는
존재와 존재자의 관계가 잘 드러나고 있다
다만 이 시가 다른 시들과 다른점은
단순히 존재가 존제힌다는 것을
깨닫는 것에서 벗어나
주체가 적극적으로 존재를 찾아
호명하면서 결핍된 상태를
넘어서려는 시도를 한다는 사실이다
내가 상대방을 호명하기 전의 대상은
침묵의 상태에 있지만
그 침묵은 단순한 없음이 아니라
이미 나의 장래에 침투해 있는
침묵으로 자신의 실체를
드러냄과 동시에 이미 주체와
역동적인 관계를 형성한다고 할 수 있다
-가져온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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