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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방

마음의 병을~

작성자오수|작성시간26.03.30|조회수225 목록 댓글 6

열 다섯살 무렵에
사회시간에 선생님에게 대충 주워 들은
쇼펜하워 선생의 그 유명한 명제
인생이란 권태와 좌절 사이를
우시장 소부랄처럼
아무 의미없이 그냥 왔다 갔다 하다가
아무 의미없이 가는 것이다

그러니까 산다는것은
아무 의미가 읎따!!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웬만하면 이 세상에 안 태어나는게 좋다던 쇼펜하워 선생이
그당시 유럽에 흑사병이 돌때는
혼자 제일 먼저 외국으로 도망가고
건강염려증 등등등..
대단히 현실적인 자기관리로
당시로서는 70넘게 장수한 걸 생각하면
배워야할? 부분이 참 많습니다ㅎ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왜 이 야그를 하냐면

방년 65세 꽃다운? 나이의 제가
꽃피는 계절이 시작되면
몇년째 마음의 병
그러니까 우울증을 심하게 앓고 있읍니다

국립 서울대 의대 나온
단골 정신과 의사 얘기로는
현재 진행형으로 마음의 병이
그것도 증상이 아주 쎄게 머무는중이랩니다ㅠㅜㅜ

홀로님들은 아시겠지만
혼자 산다는 연유로 알게 모르게 근본적으로 우울을 느끼게 되어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렇지만 그에 비례해
혼자 살기에 누릴수있는 비할 바 없는 기쁨들도 있고
남들 모르는 쏠쏠한 오르가즘급 즐거움도 있으니
그 즐거움을 꽤나도잘 적응해서 만끽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 제게

마음의 병이 방문한 이후
몇년째 떠나가질 않고
머물러 있는 원인이 도대체 뭘꼬?

별 볼일 없는 인간의
꼬리타분한 병자랑 이야기에 공감을 바라는 건 아닙니다 마는

개나리 진달래 그리고 흐드러지는 밤벚꽃...
남녘에서 시작된 만화방창 꽃소식이 흐드러지는
이좋은 계절에
맨날 먹던 삼양라면 대신
평소 먹고 싶었던 짜장면을 그것도 곱배기에다
팔보채 오향장육 란자완쓰도 시켜 먹고
그 보람으로 은밀질퍽도 즐겨 기운도 빼 보고
남는 기운에 한강변 담박질도 해 보건 마는

어제 오늘 아니 요즘 부쩍
넘쳐나는 우울감을 어찌 할꺼나요..

그냥 병자랑좀 했읍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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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아라연(운영자) | 작성시간 26.03.30 환절기엔 특히
    일교차 심하고 오락가락하는 날씨 탓에 적응력이 떨어진 몸이 균형감을 잃어서 정신에도 우울감이 증폭된다고 들은 적이 있었는데요~
    제일 간단한 처방책이 햇볕과 바람 쐬러 밖으로 많이 나가야 된다고 했던거 같기도요~^^
    걍 이맘때마다 더 심하게 걸리는 마음 감기려니 생각해 보면서 옆집앞집뒷집도 그러려니~~^^
  • 작성자물빛 | 작성시간 26.03.30 그 감정의 늪에 빠진 마음 공감이
    백퍼 갑니다

    누군가가 마음병 때문에 힘들어
    어렵게 꺼낸 한마디 말어
    *나는 안 그래!!
    뭐가 외로워?
    뭐가 힘들어?*

    사람인데 외롭지
    않다는 말 하는
    사람보면
    대단해 보이기도 합니다

    부정적인 말을 내뱉는 것보다
    묵묵히 들어주고
    감정이입도 하면서
    공감해 주는게
    예의라고
    어느 유명한 분의
    글을 상기 시키지 않아도 아는 말이기에
    조용히 마음의 토닥임을 문앞에
    놓고 갑니다.

    *산다는건 어쩌면
    고행길 같기도 합니다*
    (겉으론 태연한 척
    웃음을 보이지만)
  • 작성자뱅크 | 작성시간 26.03.30 우울증에는
    병원보다 연애가 최고입니다
    돈을 좀 쓰더래도
    연애를 해보세요
    일시적 연애라도
    치유됩니다

    연애라는 엔돌핀이
    우울증을 이길수있는
    최선의 방법이랍니다

  • 작성자커피로연명 | 작성시간 26.03.30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빌려 본인의 마음을 덤덤하게
    꺼내어 놓으신 글에서 깊은 사색과 삶의 연륜이 느껴집니다.
    만화방창 꽃소식도 시샘할 만큼 강렬한 우울감이 찾아왔지만,
    그 속에서도 짜장면 곱배기와 한강 담박질로 삶의 의지를 다지는
    65세의 꽃다운 활력이 반드시 그 마음의 병을 이겨낼 거라 믿고 응원합니다. ^^
  • 작성자코알라 | 작성시간 26.03.31 오수님 답지않게 봄을 타나봐요.
    원래 남성은 봄 여성은 가을을 탄대요.
    그래도 몸 생각해서 맛난 식사 잘 하고 한강에서 뜀박질도 하니
    절대로 중병은 아닌듯하네요.
    모임도 참석해서 입담좋으시니 학우들과 담소도 나누며 시간 보내봐요.
    25일 운동회에 참석해서 즐겨보세요.
    우울한 마음 다 도망갈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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