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막내에게 전화가왔다..
나의 셋째..낳진 않았지만
울 애들과 똑같이 먹이고 입히며 키운 조카아이..
"이모..어디 아픈데는 없지?
운동도 열심히 하구?
못가서 미안..
25일날은 꼭 갈께..
글고 헬스 끝날때 된거같은데?
알아보구 전화하셔..
입금 시켜줄께"
벌써 몇주째 얼굴을 보지 못했다..
3월말경 상하이 다녀오고,
4월초 베이징 다녀오고,
(난 중국은 여행지로 극혐이었는데
무쟈게 좋다더라..)
한주는 여자친구 만나고..
아주 아주 바쁘게 산다..
미안 했던지 하는말이
내년에는 지엄마랑 나랑
나트랑 여행 보내준다고..
나트랑은 내동생이 가고싶어하는 여행지이다..
호텔에 푹박혀 휴식하고,
바닷가가서 스노쿨링하고,
해산물 원없이 먹고 오고 싶단다..
나트랑은 얼마전부터 뜨기 시작한 휴양지..
아직은 때가 덜뭍어
바가지도 없고 깨끗하다는 얘길 들었다..
해외여행 유튜버 말로는
아주 조용한 곳이라 했는데
1년쯤 지난 요즘은 많이 변해간다고..
내동생과 여행하는일은
꽤나 버거운 일이다..
지 언니가 장애인도 아니구만
여행 짐가방을 지가 몽땅 다 들고간다..
캐리어 두개끌고,
백팩 앞뒤로 메고,
지 팔을 붙들고 쫒아오라한다..
내가 뭐 미아방지용 캐릭턴가?ㅋㅋ
극성맞은 내동생이 싫진 않지만
난 그닥 애교도없고,
표현도 잘 못하고,
속으로만 중얼거리는 성격이라
같은 자매간 이라 해도
어색하고,때로는 불편하기도 하다..
아주가끔은 스스로 삐지곤한다..
난 영문도 모른채 당하곤 하는데,
나중에 이유를 물어보면
지가 그만큼 잘해주는구만
고맙다는 표현을 안해서란다..
요즘은 아주 소극적으로 표현을 하구산다..
동생이라도 배울건 배워야지 안그류?
우는애기 젖준다는 옛말..
그만큼 표현을 해야
숭늉 한그릇 이라도
더 얻어 먹는다는 거겠지?
난 안먹어도 좋으니
간살스런게 싫다는 주의 였는데
이제 나이 먹고 푼수끼도 생기다보니
처음 본 사람에게도
그날 컨디션에 따라
얘기도 곧잘 한다는..
울 아빠 살아 생전 내게 하신말씀..
"밥숟갈로 밥을 떠 넣어줘도 못받아 먹는 위인"
그게 맏딸인 나였고
위에서 언급한 동생은 막내..
애 낳자마자 이혼하고,
백일때 나에게 떠넘기고 가놓고도
할말이 어찌나 많은지 에구..
십여년 전부터 방황을 끝내고
아주 잘 살구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 각각이라지?
좀 오랫동안 방황을 했었던거지..
아마도 열정이 너무 많아서 그랬던듯 싶다..
어려서부터 참 예쁜아이였다..
길거리 캐스팅돼서 잠깐
티비에 나온적도 있었고..
(지가 싫어서 그만뒀다..
관종이긴 하나 건 또 안맞는듯..)
어느날 할머니들이 지나다가
울 자매 셋을보고는
나랑 막내는 쌍둥이고,
둘째는 친구인가 물었었다..
그 할머니들 지나가자마자
퍼질러앉아 울었다는
기막힌 사연..
왜?
지가 더 이쁜데
언니랑 쌍둥이냐 물었다구ㅎㅎ
(이목구비 다 다른데 이미지가 닮았다한다..
우리 아이들도 우리들 젊었을때 사진보면서 착각을 하더라..
중요한건 난 안 이쁜데 동생은 이쁘다는거! ㅎㅎ)
그래도 내가 죽을때까지
의지할곳 있다는게 행복한 일이라 생각한다..
복없게 아들만 둔 죄로
나중에 늙어 병들면 어쩌지?
그런 고민은 안할수가 없었다..
그치만 아주 꾸준히,끊임없이 얘길한다..
언니는 지같은 동생 만나서 복 터진거라구ㅎㅎ
동생과 나의 차이점을
쉽게 예를 들자면?
난 아이들이 내 생일을 잊어버리지 않게
한달전 부터 체크를 하는성격.. J이다ㅎ
혹여라도 섭섭해 지는게 싫다능..
글고 9땡이라 잊어버릴 수가 없긴하다..
내동생은 스스로 알아주길 기대하고
잊어버리고 지나가면
백만년 삐지는 성격..
그래서 생일전에 미리미리
아이들 에게 얘기를 해두곤한다..
건 동생에겐 비밀이지만..
언젠가 막내가 용돈 보내는 날을 까먹고 지나쳤는데
며칠동안 내게 전화해서 오만 지랄을ㅋㅋ
그래서 그럼 전화해서 "까먹었지?"라고 말을 해봐 라고 하면
지가 어릴때 키우질 않아서
그런말 하기가 면구스럽다고..
그럼 대체 어쩌라는 거지? 이그..
난 용돈을 까먹고 안부쳐도
만분의 1도 화가 안난다..
그런그런 사정이 있을수도 있구..
뭘 바라고 해준게 아니기 때문에
그닥 삐질일도 섭섭할 일도 없다..
내동생 아이 같은게 뭐
가끔 부럽기도 하다..
할말 다하구 살면서
지 생각으론 많이 참고 사는척?
하는것도 귀엽고ㅎㅎ
사실 아이들이 지 이모랑
같이 사는걸 바라지 않았다..
이모 성격 맞추려면 힘들거라고 걱정들이 많았는데
막상 할머니 훌~~~떠나시고 나니까
둘이 함께 살면 걱정이 없겠다고..
뭔소린지 당췌~~~
지들은 같이 못산다는말 맞죠잉?
안모시고 살겠단말ㅍㅎㅎ
얼마전에야 혼자 살거라는 계획을 수정해
내 후년쯤 합가를 할 생각이다..
큰아이 내년말 장가보내고
잠깐은 나홀로 휴식하고 싶기 때문이다..
참 바쁘게 달려왔다..
숨이 턱에 차 헐떡이는 소리조차 못들을만큼
앞만보고, 그길밖에 다른길이 존재하지 않는것처럼 무식하게..
그렇게 살아온 세월의 무게를
몇년후면 다 내려놓을 예정이다..
숙제가 끝났으니까..
아이구 쓸쓸해서 우짜지?눈물 찔끔..
우짜긴 뭘 우째?
5060이 6070될
남녀공학 모범생 하문돼지..안그류?
내게 공학은 그런 의미이다..레테..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까챠 작성시간 26.04.09 저는 반대로 동생을 영문도 모르게 삐지게 만든 장본인.
키도 나보다 크고, 맘 폭도 나보다 넓었던 동생.
울어서 하나라도 더 받아 냈던 철없던 언니였습니다.
열심히 사셨네요.
그 살아온 날들에 박수를 보내드려요.
일을 내려 놓을 때 쯤엔 쓸쓸함 보다는 평온함이,
눈물 찔끔거리지 않고
미소 생긋 지을 날들만 가득하시길 ..
그리 되실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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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레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4.09 어려서는 키도 많이 작고 왜소했어요..
학교를 갈때 날이 궂으면
아부지가 학교도 못가게 했답니다..
그래서 사촌오빠들이 번갈아 업어다주고
집에올땐 친구들이 가방 들어다주고..
그런아이가 커서 키도 몸도
정상인이 되었습니다ㅎㅎ
동생성격이 워낙 엽엽하다보니
다 챙겨주려 하는데
오래 애들끼고 혼자살아 그른가?
누군가의 호의가 좀 불편..
친자매 래도 어색할때 있어요..
그래도 날 생각해주는건
이세상 천지에 동생밖에 없네요ㅎㅎ
즐거운 저녁시간 되세요..
행복한 비요일 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