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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방

■ 중년의 이성 친구란

작성자서준|작성시간26.05.04|조회수405 목록 댓글 15


60 전후의 나이에, 더욱이 돌싱의 입장에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젊을 때와는 결이 다르다. 설렘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그보다 앞서는 건 ‘상처에 대한 트라우마'와 그에따른 ‘관계에 대한 신중함’이다. 한 번 겪었던 관계의 무게와 결말을 알기에, 본능적으로 ‘안전거리’를 두려하기 때문이다.

카페 활동을 하다 보면 같은 나이대의 사람들,
소위 갑장이라는 동년배들끼리 쉽게 친해진다.
그 친한 관계 속에 경계를 풀고 허물없이 지내다 보면, 어느날 묘한 감정이 발현된다.

또한 모임에 참석한 회원 중에 유난히 마음이 끌리는 사람이 보인다. 웃는 모습이 예뻐 보이고 눈빛이 스치면 잊혔던 설레임을 느낀다.
그런데 그 사람이 어느 날 조심스레 다가온다. “우리... 친구 할래?”

그 말은 절묘하다. 이성의 매력으로서 나를
완전히 거절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마음이
활짝 열려 있는 것도 아니다.
둘 사이의 거리를 좁히긴 했으나, 관계의 문을 살짝만 연 것이다. 마치 현관문의 안전고리
마냥, 마음의 문에 걸쇠를 걸어두고, 문만 살짝 개방한 어정쩡한 태도다.

사람들은 여러 이유로 “친구로 지내자”고 말한다.
상처받기 싫은 사람은 ‘안전거리’를 두기 위해, 확신이 없는 사람은 ‘탐색의 시간’을 갖기 위해,
어떤 사람은 ‘선을 긋기 위해’ 친구라는 용어를 선택했을 것이다. 이 것은 외로움은 달래고 싶지만, 책임은 피하려는 의도도 있다.

문제는, 이 관계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이다. 감정의 온도가 다르면 균형이 깨지고, 상대가 다른 이성과 친하고 가까워지면 왠지 가슴이 쓰리다. “친구니까 괜찮아”라며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그 마음속에는 말하지 못한 감정이 밀려온다.

성인 남녀 사이의 우정은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감정이 정리된 후의 평온함’
위에 세워질 때만 유지된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감정이 살아 있다면,
그 우정은 언젠가 사랑과 갈등의 경계 위에서 심하게 흔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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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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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레테 | 작성시간 26.05.05 그런데 그게 가능한곳이 있더라구요..
    싱글까페 내에서는 잘 찾아보면
    그런친구는 사귈수 있을것 같다는 느낌..
    상대방의 조건을 안보고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며
    같은 연배면 그럴수도 있을것 같아요..

    일단 내가 좀 따지는 외모나 키 상관없고ㅎㅎ
    글고 난 한글 틀리는사람 넘 싫은거 하나!
    또 가끔 만나게 된다면
    친구니까 누가 돈쓰는지 예민하지 않아도되고..

    단아한은 아직 50대라
    그 경지까지 이르긴 쫌 힘들것다요ㅎㅎ
  • 답댓글 작성자레테 | 작성시간 26.05.05 서준 난 어려서부터 남자친구가 더 많았어요..
    애인 아니고 친구..
    맬 삐지는 진짜 여성스런 애들보다
    날 더 좋아하던걸요? ㅎㅎ
    틈난나면 자랑질~~~
    지들과 똑같은 파랑으로 본거겠죵?

    어느날 어떤 머스마 생파가 있었어요..
    1차는 남녀 같이하구
    2차는 갸네집에 가는거 였는데
    남자애들속에 나만 끼워 델구 가더라구 ㅎ
    분명 긴 생머리에 실크 원피스를 입었는디?

    시끄럽지는 않은데
    까불거리는 성격이라
    머스마들도 내가 편했던듯..
    글고 울집에도 머스마들 (물론 여친들과 섞어서)
    많이 놀러옵니다요..
    울엄니 음식 다 챙겨주고 나가문서
    "니들이 참 착하다..저렇게 못된애랑 왜 노니?"

    수가 많지는 않지만
    아주 찐한 친구들이 있어서
    나는 행복합니다..
  • 작성자아라연(운영자) | 작성시간 26.05.05 서준님의 분석력에 감탄하면서~~^^
    제 경우 남사친은
    내가 원하는 남성 타입(나만의 기준ㅎ)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이성적 매력도 있고 인간적 호감도가 있어야 친구가 되는듯요~~
    덧붙여서
    나에게 내가 원치않는 작업을 걸지도 않아야 가능~~ㅎ
  • 답댓글 작성자서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05 와, 제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으신 줄 알았어요! '이성적 매력은 있지만 내 타입은 아님'과 '원치 않는 작업은 걸지 않음', 이 두 가지 사이의 그 절묘한 균형이 맞아야 진짜 '남사친'이 가능하죠. 이건 정말 찾기 힘든 조합인데, 기준이 아주 명확하십니다. 이렇게 눈이 높으시니 당분간 남사친은
    기대하지 마셔요^^

  • 답댓글 작성자아라연(운영자) | 작성시간 26.05.05 서준 괜히 댓글 쓴것 같은 이 느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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