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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방

■ 본인의 객관화

작성자서준|작성시간26.05.13|조회수360 목록 댓글 35

카페에서 활동하다 보면 가끔 흥미로운 모습을
보게 된다. 남녀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꽤 괜찮은 사람이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남성들의 경우 몇몇은 스스로가 젊어 보이고,
건강하며 경쟁력 있다고 믿고 있으며,
여성들의 일부는 본인이 아직도 외모적 매력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10년의 카폐 활동을 하면서 잊을만 하면 듣는
말이 있다. 모임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는 말인데
여성들의 경우, 카페에 "쓸만한 남자"가 없다고 말을 하고, 남성들은 카폐에 사람만 많지 "예쁜 여자"가 없다고 하는 것이다. 아이러니한 얘기다.
심지어 어떤 모임에서는 잠시 쉬는 시간에
한 여성분이 공개적으로 이런 말을 하기도 했다.
"오늘 참석한 여성 회원들 대부분이 남성들에
비해 훨씬 낫다. 남성들이 꿀린다!"

그래서 그 여성에게 물었다. '그럼 본인은 훨씬
나은 대부분 여성들 속에 속한다고 생각하나요?'
여성은 순간 당황했다. 그리고 잠시 뜸들이더니
"당연하죠!" 라고 했다.
남자들,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내가 보기엔 전혀 아니었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묘한 생각이 든다.
남녀 모두가 상대를 아쉽다고 부족하다 말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 무리 속 예외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심각한 나르시시즘이라 할 수 있다.

나르시시즘 특징 :
- 자신이 특별하고 우월하다고 믿는 경향
- 인정·칭찬에 과도하게 민감하고, 비판에는
공격적으로 반응
- 타인의 감정과 이해·공감하는 능력이 낮다
- 자기 환상(미모, 자신감 등)에 사로잡혀 있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누가 더 젊어 보이는지, 누가 더 인기 있는지, 어떤 이가 경제력이 있는지 등, 보이지 않는 평가가 자연스럽게 오고 간다.
특히 카폐 모임에서는 상대적인 비교가 끊임없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 환경 속에서 사람들은 비교의 여러 기준들 속에 자신에게 유리한 기준을 붙잡게 된다.
배 나온 사람들 사이에선 “나는 그래도 날씬한 편”이 되고, 매너 없는 사람들 속에선 “나는 부드러운 사람”이 되며, 나이 들어 보이는 사람들 틈에선 “나는 아직 젊어 보인다”고 느끼게 된다.
그렇게 사람들은 자신만의 거울 속에서 살아가는 것 같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 칠순의 나이가 됬음에도 매력적인 분들이 있다. 외모적으로도 여전히 젊어 보이고 체력 역시 10년은 더 건강해 보인다. 하지만 이런 일부 예외 사항은 제외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중년의 우리들은 각자의 아픈 사연들을 갖고 있다. 또한, 젊은 날처럼 누군가에게 뜨겁게 선택받는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는 것도 모두들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쉽게 자신을
“이제 매력이 끝난 사람”으로 인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최면을 건다.
“그래도 나는 아직 괜찮은 편이야.”
“저 사람들보단 내가 낫지.”
“내 나이에 이 정도면 관리 잘한 거야.”
이 정도면 본인에게 행하는 가스라이팅이다

여성들은 젊은 시절부터 오랫동안 외모로 평가받으며 살아왔다. 예쁘다는 말, 어려 보인다는 말, 관리 잘했다는 표현 속에서 자존감이 형성된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나이가 들어도 외모는 단순한 얼굴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존재 가치와 연결되기 쉽다. 그래서 어떤 여성은 실제 모습보다 스스로를 더 아름답게 기억한다.
현재의 얼굴이 아니라, 마음속에 남아 있는 “젊었던 나”를 기준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다.

남성들 또한 다르지 않다.
다만 남성은 외모 대신 경제력이나 사회적 위치로 자신을 포장하는 경우가 많고, 여성은 외적인 부분으로 표현될 뿐이다.
결국 방식만 다를 뿐, 본질은 비슷하다.

사람은 누구나 늙는다.
하지만 마음은 늘 젊은 시절에 정체되어 있다.
거울 앞에서는 주름이 보이지만, 마음속에는 아직도 삼십 대의 자신이 남아 있다. 그렇기에
예순이 넘어도 설레는 감정은 여전하고,
누군가는 선택받고 싶어 하며, 또 누군가는 여전히 자신이 꽤 괜찮은 사람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어찌보면 이 것은 현실 왜곡이 아니라,
점점 나약해지고 늙어가는 본인의 남은 삶을 버텨내기 위한 자기 위로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이러한 모든 것들은 객관성 부족이 아닌, 어쩌면 인간이 끝까지 놓지 못하는 삶의 본능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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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봄날이 | 작성시간 26.05.15 내멋에 산다고~~~^^
    이젠.. 외모보다
    마음 씀, 단어의 선택, 가치관, 돈의 쓰임..
    요론거에 멋찜이 보이더라구여~~

  • 답댓글 작성자서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15 음... 봄날이 낭자!
    이것 저것 신경쓰다가
    금방 60되셔요. 어여 젊을 때
    도전하시구려^^
  • 작성자레테 | 작성시간 26.05.16 new 잘난척 하는게 훨 나아요..
    나처럼 자신을 너무 잘아는거보다는 좀 더
    자존감이 높지않을까? 뭐 그런생각..

    글고 사실 따지고들면
    평균적으로
    까페활동 하는 사람들중
    여자가 조금 더 우월?하다는말은 맞는 말인듯..
    그 우월은 지 자신이 잘났다가 아니라
    경제력,직업 그런 모든 등등을 보면
    대부분 답이 나옵니다..

    여자들은 경제적으로 무지 어려우면
    나돌아 다니지 않그등요..
    남자 회원들중 지하 월세 살면서
    모든모임 다 참석하고
    말도,탈도 많은 사람들을 많이 봤었어요..
    얘기도 많이 들었고..
    "저 사람 조심해요"

    이혼하고 거의 여자들이 아이를 맡으니
    어쩔수없이 정말 열심히 살거든요?
    남자들보다 더요..
    그러니 우리 나잇대쯤되면
    밥은 먹고살아요ㅎㅎ

    아마도 그런 기준 이었을겁니다^^
  • 답댓글 작성자서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5.16 new 레테님의 상세한 부연 설명을
    듣고 보니 조금은 이해가 되는군요

    그리고 다치신 곳은 많이 회복되셨
    는지요? 우리 나이, 특히 혼자사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여러 면으로
    건강을 잘 챙겨야 합니다.
    특히 운전은 생명에도 직결되니
    각별히 조심하셔야 할 듯 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레테 | 작성시간 00:40 new 서준 네..제가 쫌 건강한 편입니다..
    빠르게 회복되구 있어요..
    남들은 한방병원가라,
    합의보지말고 끌어라
    말들 많았는데
    내가 뭐 거지도,양아치도 아니고ㅎ
    글구 가해자 분들이 착하더라구요..
    그냥 적정선에서 치료비 받구 나왔어요..
    가게도 걱정되고해서..

    내가 못되게굴면
    나중에 다시 부메랑으로 돌아올텐데
    사람들은 눈앞의 이익만 보는듯..
    운전경력 37년
    매번 다 피해자였고
    다친건 이번이 처음..
    사실 죽는구나 생각했는데
    이렇게 다시 살아왔으면 된거죠?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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