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 여러분들은
살면서 느끼는
최악의 감정이
어떤 건가요...
어릴 적에
그림을 꽤 잘 그렸어서
학교 대표로
사생대회 같은 데도
나가곤 했었는데
주위의 기대가
부담스러워였을까
대회에서
그림을 그리다가
왠지 조금이라도
망친 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스케치북
북북 찢어버리고
집에 가버리고 싶다는
강한 충동에 사로잡히곤 했었어요..
실행에 옮긴 적도 있고...ㅋ
선생님들은 그런 나를
심하게 꾸짖으셨죠
그만하면 잘 그렸는데
왜 그러냐고
끝까지 그림을 완성하는 게 중요한 거라고..
저는 겉으로는
잘못했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생각했어요
어치피 입상 못할 건데
완성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낼 모레 60이 된 지금도
가끔씩
비슷한 감정에
사로 잡힐 때가
있습니다.
내 인생...
그때의 그림처럼
왠지 좀 망한 거 같은데..
그만 여기서 북 찢어버릴까
특히
일적으로
자괴감이 들 때나
유튜브만 틀면 나오는
잘 나가는 동기들과
비교되는 날이면
나 자신의 무가치함에
한없이 가라앉으면서
사생대회에 나갔던
어린시절의 내 모습이
소환되어
한동안 우울해지는데요...
그런 내게
박해영 작가의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7화에서의
황동만의 대사는
너무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중략)
성공 따위
데뷔 따위
까라 그래
내 인생에
단 하나의 소원이 있다면
늙어죽는 거...
고양이도
나무도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다 늙어죽길...
병들어 죽지 말고
괴로워 죽지 말고
후두둑 낙엽 떨어지듯이
모두 다 늙어죽길...
가끔은
드라마 명대사들이
시 못지 않은 것 같습니다 ㅎ
우리
꼭 늙어 죽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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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물빛 작성시간 26.05.25 new
하.
나두 인생의 스케치 북
찢어버리고 싶다오. -
작성자물소리 작성시간 00:44 new
인생의 목적이 뭐냐
몰입하지 마라
고통도 즐거움도
싱겁게 살아
황진만 시인과
세상 무해한 소년미로
웃기게 사는 게
인생의 목적인
황동만 감독을 응원하며~
모자무싸 공감하는
분들 반갑네요 ^^
-
작성자아이요 작성시간 07:28 new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살다
조용히
눈 감는 好喪을
꿈꿔 봅니다.
-
작성자헤네시 작성시간 08:06 new
인생에 너무 몰입하지마라.
행복에도 몰입하지말고, 불행에도 몰입하지말고..
그렇게 싱겁게 being하다 늙어서 죽는거..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작성자꽃향기 작성시간 09:03 new
저는 연수교육 같은데 가면 혹시 아는 사람 만날까 구석에 박혀 앉아 있고 화장실 갈때도 고개 숙이고 다녀요.ㅠ
내가 뭘 잘못해서 이런 좌괴감을
갖고 살아야하나 억울해 하면서요.
살마큼 살다가 심장마비로 죽는 게
제일 행복한 죽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