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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방

숙제 끝~~

작성자이산너머|작성시간26.06.06|조회수183 목록 댓글 18

내 나이 36, 아들이 3살때 이혼남이 됐다.

주위에서 열에 아홉은 남자가 애 키우는 게 쉬운일이 아니니 엄마에게 보내라고 했지만

전처의 재혼에 짐을 주고 싶지 않았고 다행히 전처는 2년쯤 지나서 재혼을 했다.

 

이혼을 했지만 선택권이 없었던 아들에게 엄마 없는 어린시절을 보내게 했던건 

상상밖의 고통이었음을 나중에 깨달았다.

 

항상 시간에 쫒겨 살았던것 같고 힘들고 지칠때면

그래 성인의 기준이 되는 20살만 지나면 내 숙제는 다 하는 거라며 스스로를 달랬다.

 

아이가 두명이나 셋인 사람에 비해 경제적인 부담은 덜했을테지만

아이가 어릴땐 저녁이나 밤 시간에 혼자 두는것이 쉽지 않았던게 내겐 큰 애로사항이었다.

저녁식사도 일의 연속인 경우가 많기에....

 

새엄마와 갈등이 원망으로 돌아올까 겁나서 재혼은 커녕 연애 조차 쉽지 않았으며,

싱글카페에 가입하고도 오프모임에 처음 나간 건 아들이 수능을 마친 후 였다.

 

아들은 연대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하고 독립해

자기 전공 분야에서 밥 걱정 안하고 사는걸로 나를 의무감에서 벗어나게 해줬는데

앉으면 눕고 싶다고 했던가 어쩌면 장가를 보내는것 까지가

내 숙제가 아닌가 싶은 고민과 욕심이 서서히 또아리를 틀고 있었다.

 

아들은 오늘 그런 내 고민에 답을 해줬다.

아들의 결혼식으로 이혼 후 진정한 내 숙제가 끝난것 같다.

아주 기쁘고 홀가분 한 날이다.

전처는 모르고 있지만 만약 알았다면 나 만큼 기뻐했을 것이다.

 

인생은 일장춘몽이란 말이 요즘 실감 난다.

모든 것 은 순간순간 내가 선택한 길의 종점에 와 있는 것이지만 

지나온 날 들이 스무살 무렵 어느날 낮잠을 자면서 꾼 꿈같다.

 

훗날 요양병원에서 이런 글 조차 쓸 정신이 없을 때를 생각 한다면

오늘 이시간의 젊음 역시 감사해야 할 일이지만...

놓쳐버린 내 젊은 날의 30년이 지나간 시간 감각으로 보면

앞으로 남은 건강수명은 훨씬 짧은 시간일 테고

그 다음엔 웰 다잉에 목표를 둬야 한다는게 참 웃프지만 오늘 만큼은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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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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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이산너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7 감사 합니다
    많은 싱글맘과 대디님들이
    저와 비슷한 길을 걸었겠지요
    이제 제 얼굴만 보이게 거울도 작은것만 보렵니다 ^^
  • 작성자미미야 | 작성시간 26.06.07 내 삶을 아드님께 드리고
    함께 고생 많으셨습니다
    홀가분할것 같고 후련하시겠지요

    냉정하게 내 자신에게만
    올인 해야되겠습니다

    저는 50대중반에 두남매 출가로 숙제 끝인줄 알았답니다

    5년을 둥지증후군으로 헤어난지 이제 몇년 안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자신에게 상만 주세요
  • 답댓글 작성자이산너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7 가족과 자녀를 위해
    오랫동안 애쎃던 미미야님
    증후군으로 5년을 보낸값은 이자까지 앞으로 돌아 올겁니다

    건강 하게 남은시간들
    즐기며 살아 갑시다요
    고맙습니다^^
  • 작성자아라연(운영자) | 작성시간 26.06.07 와우~~~👍
    드뎌 제대로 된 독립하시는군요~~ㅎ
    아드님 결혼 축하드려요~~
    그 동안 고생많으셨어요~~
    자신의 삶을 절제하며
    멋지게 아들 잘 키우신거 칭찬드려요~
    이산너머님의 인생은 이제부터?^^
    이산너머님의 멋지고 즐거운 제2의 인생을 기원할게요~~~🥳🎶
  • 답댓글 작성자이산너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7 파크에 볼링에 카페 관리에~
    정신없이 바쁘신 운영자님께서
    이른아침 축하해주시니 고맙소 ㅋ

    육체적 독립은 꽤 됐지만
    정신이 육체를 지배 한지라~

    아라연님의 멋진 앞날도
    구경 하게 되길 기대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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