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까지 3백만 킬로 이상을 운전했다.
운전이 직업이 안였음에도.
총 14대의 차를 운전했고 그중
7대는 중고, 7대는 새 차였다.
첫차는 유학생에게서 30만 원 정도 주고 산 중고차였다.
그 차는 최고 속도가 60킬로 여서
속도위반 염려는 물론 에어컨도 당연 없었다.
한 번은 매형께서 조카를 학교에 그 차로 데려다줬는데 조카가 학교에서
2백 미터 이상 걸어가 기다릴 테니
제발 그 차로 학교 근처에 절대 오시지 말라고 부탁했단다.
내게 잊지 못할 차는 도요타 캠리이다.
그 아이는 13년, 그리고 50만 킬로 이상을 나와 동고동락했다.
우리 아이들이 커가는 걸 지켜봤고
내 사업에 충실한 조력자 이자 가족의 안전한 발이 돼주었다.
4번의 사고가 있었는데 그중 한 번은 내 졸음운전 때문 였다.
난 꽃나무로 장식된 중앙분리대를
넘어갔는데 반대편 차선에서 오던 차들이 다행히 가까이 없어서 큰 사고는 면했다.
그 아이는 온통 꽃으로 뒤덮였지만
긁힌 곳도 없어 운전엔 지장 없었다.
3번은 다른 차 과실였고 그래서 받은
보험료가 차 가격만큼 됐다.
다친데도 없고 운전 자체는 지장이 없어 결국 그 아이는 내게 그런 혜택까지 준 셈이다.
그후 운전을 하기가 미안할 정도로 힘들어
하는 걸 보며 난 그 아이를 보내주기로 했다.
주정부 폐차 기관에서 서류 작성 후
유리창 너머 주차장에 서있는 그 아이를 바라봤다.
그 아이가 힘든 미소를 지으며 내게 쉬게 해 줘서 고마워 하고 말한다.
밖에 나가 그 아이 어깨에 손을 대고
말했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
넌 내게 너무 많은 것을 주었고 너와 보낸 시간들을 난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잘 가라. "
나를 데리러 온 아들과 돌아오는데 힐끗 보며 묻는다.
아빠! 우셨어요?
차창에 비친 노을을 보며 답했다.
울긴.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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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팔로알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9 제가 도움을 참 많이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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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시크 작성시간 26.06.09 한번사면 오래 타는것도 절약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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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팔로알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09 지금 차는 저보다 훨씬 오래 살겠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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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프리티 작성시간 26.06.10 35년전 미국에 잠시 거주할때 캠리 사용한적 있었는데 무난한 차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차도 차지만, 차주가 그만큼 차를 아끼고 잘 사용했으니 50만 km 운행했을거라 생각합니다.
현재 제차가 LF소나타. 현대에서 실수로 잘만든 차라는 말을듣는 ...ㅎ
올해 10년차 170,000km 인데 얼마큼 더 운행할지는 모르겠지만 속썩이지않는 제차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네요. ^^ -
답댓글 작성자팔로알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0 그러셨군요.
그곳에 살때 대부분 차가 필요해서 사람들이 잔고장 적은 차를 가지고 있는것도
복이라 여겼죠..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