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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방

이대로 살아도 되는건지

작성자유찬|작성시간26.06.14|조회수286 목록 댓글 11

 

창밖의 어둠이 밀려드는 시간

거실을 채우는 건 가구 대신 웅웅거리는 텔레비전의 푸르스름한 불빛뿐이다.

 

이혼 후 홀로서기를 시작한 이 텅 빈 공간에는

유일한 말벗이 되어주는 티비 한 대와 작은 컴퓨터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냉기만 감도는 식탁에 앉아, 스스로 만든 소박한 밥상을 마주한다.

달걀 몇 알과 김치 그리고 따뜻한 국 한 그릇. 숟가락을 들다 말고 멈칫한다.

 

나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가.

어쩌다 이런 풍경 속에 홀로 앉아 있는가.

마음 한편에서 서글픈 질문이 고개를 든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산다는 게 이토록 먼 길일까

지금 내 삶은 정상인가.

 

비록 단출하지만 내 손으로 꾹꾹 눌러 담은 밥 한 공기

어떻게든 이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겠다는 소리 없는 다짐이 배어 있다.

텅 빈 공간은 

앞으로 채워나가면 되지라고 생각하지만 그 힘은 예전만 못하다.

 

​불 꺼진 방

홀로 빛나는 화면을 바라보는 모습이 눈물겹지만

결코 추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여전히 삶을 포기하지 않은 단단함이 있기 때문이리라.

 

아프지만 낭만적(?)인 이 외로움의 끝에서

나는 오늘도 나를 먹이고 달래며 기대할것 없는  내일을 묵묵히 준비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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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미미야 | 작성시간 26.06.14 같은 처지에 이곳에 입학을 하였나봅니다

    죽도록 고독해서
    먹거리가 많고 공기좋고해서 곧 떠납니다.

    더 고독한게 뭔지을 체험 해보려고 하듯이요

    그래도 독거인 혼자 있으면 수천번 생각이 바뀌지만 진짜 행동으로 가리다 다짐다짐 해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유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4 같은 처지라는 말씀에 마음이 찡합니다
    수천번의 생각 끝에 내리신 그 다짐과 발걸음을 존중하고 응원합니다
    어디에 계시든 고독이 외로움으로만 남지 않고
    스스로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 작성자아이요 | 작성시간 26.06.14

    심장이
    머리가
    우울해 질 때


    주변을 밝게 하거나
    음악을 크게 틀거나
    여행에 묻어 가거나.

    그 우울속에 빠져 버리면
    번민만 늘어 나더라고요.

    어차피
    자의든 타의든
    홀로 가는 길이기에

    저두
    선배님처럼 묵묵히 준비 한 답니다.

    나 자신을 도닥이거나
    즐거운 시간에 놓여 두거나
    혼자 만의 식탁이라도
    잘 차려
    대접 받듯이
    시간을 보내며
    건강히 살아 가는 중..
  • 답댓글 작성자유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14 혼자만의 식탁이라도 대접 받듯이 잘 차려 시간을 보낸다는 구절이
    참 아름답고 진솔한 느낌입니다

    심장과 머리가 우울해질 때 스스로를 대접할 줄 아는 멋진 삶의 태도를 공유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선배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도록
    저도 잘 준비하며
    묵묵히 살아 보겠습니다
  • 작성자스타 | 작성시간 26.06.19 new 흠..전환의 시간을 갖는것도 좋지않을까요?
    예를들면 요리학원 다니시면서
    끼니 를 즐거움으로 채워보시면 어떨까 해요.
    저같은경우에 먹는것에 진심이라서 이것저것, 해먹고 사먹고
    먹는것의 새로움도 음미해보니 좋더라구요,
    배가든든해야 우울해지지 않아요,
    맛있는거 드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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