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칠순이 되는 나는 살아온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면서 크게 실수한 것도 없고 남에게 해를 끼친 적도 없다. 이만하면 그럭저럭 무난하게 살아왔다고 위안해본다.
3년전에 대상포진으로 한달동안 성대마비를 겪으며 말을 하지 못했고
2년전에 뇌출혈로 분당차병원 응급실에서 이틀동안 무의식으로 누워 있다가 다행히 후유증없이 3주만에 퇴원했고
작년초에는 종합검진을 받다가 담도암이라는 생소한 암을 발견하고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재발 방지를 위한 항암치료를 6개월동안 받았다.
6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위중한 병들을 겪었다. 하지만 다행히 운좋게 아무런 후유증없이 살아남았다.
병치레를 하면서 생각의 변화를 가져왔다.
예전의 물욕이 사라졌다.
일상적인 생활에 필요한 지출외에는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이 끊어졌다.
예전에는 인터넷 패션몰을 드나드면서 눈에 띄는 옷과 신발들을 구입하곤 했지만 관심을 완전히 끊었다.
지금 있는 것들도 정리해서 틈틈히 버리고 있는 중이다.
내차 아우디Q7도 십년이 넘고 어느덧 12만 키로를 운행하다 보니까 평소같으면 새차로 교체하고 싶겠지만 이제는 욕심이 생기지 않는다.
아마도 수년후면 면허를 반납하고 대중교통이나 택시를 타고 다니는 생활로 바뀔 것 같다.
자식들도 결혼해서 손주들을 낳고 내 남은 인생은 경제적인 부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소소하게 손주들 용돈 주는 재미외에는 특별히 돈을 써야 할 곳도 없다.
그만큼 내 생활은 단조로워지고 새로운 흥미거리도 사라지고 있다.
몇차례 중병을 겪으면서 운도 따랐고 덤으로 사는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23년전에 사별한 이후로 용케 독신생활을 꾸려가고 있고 언젠가 떠날 때를 준비하면서 내 70년 인생의 정리모드가 시작되었다.
.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정발산 작성시간 26.06.18 글렌 건강이 안 좋아서요...
이제 유서도 준비해서
늘 휴대하고 다녀야 할 듯 합니다 -
작성자시므내홍시(고문) 작성시간 26.06.18 한세기를 살아 오면서 살아온 인생을 뒤돌아 보니 인생의 황금기는 60~75세 였다는 한 노교수의 말씀이 있었죠.
그 노교수의 애기대로 라면 글렌님은 인생의 황금기를 지나가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노년의 삶은 질은 건강의 척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글렌님 생각처럼 누구나 건강하게 살다가 생을 마감했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살지 않을까요?
저도 그 부류에 속하는 한사람이지만~
저는 요즘 이런 생각을 하고 삽니다.
오늘 아침에 눈 떠 있음을, 내가 활동하고 있음을 감사한 마음으로 건강을 유지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것 하고 살자는 마음 가짐을 가지고 삽니다.
이제는 버릴 것은 버리고 건강을 유지하며 즐거운 인생을 살아 갈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아 봅시다. -
답댓글 작성자글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8 형님~ 오랜만입니다. 댓글을 읽어보니 여전히 겸손한 말씀입니다.
요즘 버스여행은 안하시나요?
예전의 버스여행 추억이 그리워집니다^^ -
작성자하늘 작성시간 26.06.18
나이가 들면서 가족과 하나둘 이별을 하노라면 문득 내모습도 보입니다
과정은 조금 차이가 있어도
결국 끄트머리에서 과정도 거의 같아지지요...
현명하고 즐겁고 건강한 컨디션의 축복이
매일 함께 하시길요~~^^ -
답댓글 작성자글렌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8 그렇지요. 이제는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보다 예전의 구연들과 헤어지는 나이가 되었네요.
이제는 더욱 자세를 낮추며 살아가는 인생의 후반부가 남아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