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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생활

[[월요 편지]]술과 건배(乾杯) 의미(13)

작성자박호영(설파, 서부5기)|작성시간20.11.30|조회수591 목록 댓글 7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송년회나 모임이 취소되고 있지만, 한해가 저물어 가는 연말이나 혹은 크고 작은 대소사의 모임에 참여하다 보면 꼭 하는 건배! 건배사가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가끔은 돌아가면서 건배사 멘트를 하다보면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때를 대비해서 몇 가지 건배사를 준비해 두면 마음 든든해지고, 술잔을 들 때 자신감이 생겨 술자리가 더 즐거워진다.

 

술자리에서 건배는 ‘서로 술이 담긴 잔을 부딪치면서 외치는 말이나 행위’를 말한다. 대개 건강이나 축복과 행운을 기원하며 서로의 마음을 표현하고 마시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축복과 행운의 장소가 아닌 장례식장에서 술을 마실 때에는 건배를 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 한자로 ‘乾杯(건배)’라고 할 때, ‘乾(마를 건)’ ‘杯(잔 배)’ 때문에 건배의 원래 뜻은 '잔을 말린다', 즉 '잔을 비운다'는 말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일설에 의하면 잔을 부딪치는 행동은 서로의 잔에 독을 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라고 한다. 또한 잔을 부딪치면 서로의 술이 섞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술잔을 맞대어 소리를 내는 것은 서로의 마음이 통한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오늘날 건배는 동서양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보편적으로 행해지는 술 문화의 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한국인들 사이에 통용되는 건배 문화는 술잔을 단숨에 비우는 것을 말한다. 옛날 서양 사람들이 뿔잔을 많이 사용하여 내려놓을 수 없기 때문에, 쥔 채로 다 마시는 습관에서 생겨난 것이라 한다. 술잔의 술을 상대방의 진심으로 생각하여 그것을 단숨에 받아들이기 위한 것에서 시작한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한국에서는 빨리 취하기 위해서 또는 주량을 서로 확인하기 위해서 술꾼들은 술을 마시는 행위인 샷(shot)을 3가지로 구분하여 마신다. 첫째, ‘願(원할 원)샷’은 원하는 만큼 마시자는 것이고, 둘째, ‘完(완전할 완)샷’은 완전히 마시자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 ‘알샷’은 알아서 마음대로 마시자는 것이다.

 

사람들이 모이면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말’이라는 정보가 흐른다. 어떤 말은 상대를 끌어당기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반면, 또 어떤 말은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한다. 특히 술자리에서는 상대를 끌어당기는 말은 호감을 갖게 하고 분위기를 높이지만, 상처를 주는 말은 상대방 기분을 나쁘게 하여 분위기를 떨어 뜨린다.

 

어떤 모임이나 술자리이든 재미있는 유머가 없으면 지루하고 따분하게 느껴진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즐거움과 웃음을 추구하며, 어떤 방식으로든 누군가 자기를 웃겨주기 바란다는 것이다. 정말 심오한 사상이나 학문을 논하는 자리에서도, 대통령이 연설을 하는 자리에서도 유머는 반드시 필요하다. 누군가를 웃게 만드는 말이나 행동하는 사람은 대단히 멋있고 인기가 많다.

 

그런데 우리가 일상의 술자리에서 말하는 건배사는 대부분 삼행시나 음담패설, 욕설로 이루어져 의미 없는 헛웃음만 나온다. 이런 유치하고 저속한 삼류 건배사로는 결코 그 분위기를 높일 수 없다. 품위 있으면서 의미 있고, 예측하지 못한 건배사의 유머가 분위기를 상승시킬 수 있다.

 

멋진 건배사에 포함되어야 할 세 가지 요소는 ‘웃음’, ‘메시지’, ‘간단성’이 있어야 한다. 즉 모두가 즐겁게 웃을 수 있어야하고, 의미 있는 메시지가 포함되어 있고, 간단해야 한다. 건배사에 건강, 성공, 사랑, 축복, 장수, 행복, 용서, 행운 등 긍정의 가치가 담겨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우리도 이제 술자리에서는 건배사를 하는 술 문화가 일반화 되어 빠질 수 없는 격식이나 마찬가지가 되었다. 술자리에서 멋있는 건배사는 사람들의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분위기를 전환하는 신비한 힘이 들어 있다. 이제 ‘위하여~’ 라는 늘 그렇고 그런 따분한 건배사에서 벗어나자. 사람들에게 따스한 웃음을 선물하면서 동시에 본인의 품위도 살릴 수 있는 고품격 건배사를 준비해야 한다. 웃음을 유도할 수 있는 멋진 유머 건배사를 몇 개쯤은 발굴해 놓는 것은 어떨까?
 * 다음 주 월요일은 건배사 방법과 멘트를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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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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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박호영(설파, 서부5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11.30 다음주 월요일은 실제적인 건배사 요령과 멘트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ㅎ
  • 답댓글 작성자이복희(서부8기) | 작성시간 20.12.01 허팀장님은 술을 멀리 하지 않으시나요?
    그때 그때 다른가요?
    아~~아! 레드와인은 좋아 하시는것 같다.
    ~~ㅋㅎ
  • 답댓글 작성자허성희(서부5기) | 작성시간 20.12.01 이복희(서부8기) 그때그때 달라요 ㅋㅋㅋㅋ
    한 번 같이 콜~ 🍻
  • 답댓글 작성자이복희(서부8기) | 작성시간 20.12.02 허성희(서부5기) 언제든지 콜 하심 달려 갑니다~~
  • 작성자장은수(적당희) 서부7기 | 작성시간 20.12.01 건배사 ...아직도 익숙해지지 않는 문화 ㅠㅠ
    왜 항상 쑥스러운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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