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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생활

[[월요 편지]]추임새와 맞장구(30)

작성자박호영(설파, 서부5기)|작성시간21.03.29|조회수839 목록 댓글 3

재미있는 순우리말인 ‘추임새’와 ‘맞장구’라는 말은 비슷한 말이면서 약간 다르다. 간단히 말해 남의 말에 그렇다고 덩달아서 호응하거나 동조하는 어떠한 말이나 행위를 말한다. 그 차이는 판소리 중이냐. 일반 대화 중이냐에 차이가 있다.

 

‘추임새’란 판소리에서 소리꾼이 창을 할 때 장단을 치는 고수, 또는 청중이 소리의 중간중간에 흥을 돋우기 위해 하는 소리이다. 주로 ‘얼쑤, 좋다, 좋지,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잘한다, 이야, 허이야, 으이,’ 등의 감탄사이다. 이 탄성은 소리에서 다음 구절을 이어주는데 큰 역할을 하며, 소리의 강약을 보강해 주고, 북 가락 대신에 장단을 제시해 준다.

 

판소리에서 소리판의 완성 조건은 창자(唱者)-고수(鼓手)-청중(聽衆)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명나는 한판이 되는 것이다. 창자는 맛깔 나는 소리로, 고수는 북을 사용하여 소리의 반주를 맡고, 청중은 추임새를 통해 만난다. 즉, 창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소리 중에 빈 공간을 만들고, 청중은 다양한 추임새로 그 빈 공간을 메운다. 고수는 중개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추임새는 우리 국악의 판소리와 풍물놀이계 음악에서 많이 사용되는 음악효과 중 하나이다. 고수와 청중들의 추임새는 소리꾼의 긴 시간을 버텨 나갈 수 있는 에너지의 보충원이다. 추임새는 상대를 신뢰하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터져 나오는 칭찬과 격려의 말이다. 그것은 한 가정, 직장, 사회의 구성원 사이에도 늘 필요한 것이다.

 

‘맞장구’란 남의 말에 즉시 호응하거나 동의하는 것으로, 한마디로 상대가 더 즐겁게 말할 수 있도록 돕는 말이다. 영어로 흔히 리액션(Reaction)이라 하며, 고개 끄덕이고 박수치고 아하! 탄성을 지르는 행위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맞장구가 있다. 하나는 둘이 마주 서서 장구를 치는 행위가 맞장구이고, 다른 하나는 남의 말에 덩달아 호응하거나 동의하는 말과 행위의 맞장구가 바로 그것이다.

 

맞장구는 상대방에 대한 관심이고 배려이고 존중이고 박수이고 칭찬이다. 맞장구 치는 이는 쳐서 즐겁고 받는 이는 받아서 즐거우니 그럴 수밖에 없다. ‘네에~, 아하, 응, 그래, 그렇지, 그렇군요’ 등의 말을 자주 쓰면 된다. 서로 대화가 오고가고 그때마다 정확하게 그에 맞는 맞장구를 넣어주는 것은 중요하다. 그 상대방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있다는 사인으로서 표시하는 것이다.

 

우리사회가 보다 밝고 명랑한 분위기로 바뀌기를 원한다면, 남을 위하고 또한 나를 위해서도 추임새나 맞장구를 잘 쳐야한다. 내가 다른 사람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일에 인색하다면 상대도 나에게 너그럽지 못할 것이다. 맞장구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의 바로미터라고 한다. 맞장구는 대화에서 성공의 열쇠로까지 이어진다.

 

한편 맞장구도 적당히 쳐야 좋다. 자칫 잘못하면 ‘가볍고 경솔한 사람’, ‘품위 없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맞장구를 칠 줄 아는 이는 세상과 소통할 줄 아는 사람이다. 추임새와 맞장구를 주고받는 사람이 곁에 있는 이는 행복한 사람이다.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 얼쑤’가 바로 그것이고, ‘그려, 좋아, 옳거니, 지당하지, 자네 말이 맞아’가 또한 그것입니다.

 

살면서 맞장구가 가장 필요한 사람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다. 배우자, 연인, 가족, 친구, 동료, 선·후배, 그 누구든 지금 곁에 있는 이가 소중한 존재이다.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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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허성희(서부5기) | 작성시간 21.03.29 오예스, 오마이갓, 오케이 대신에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다, 얼쑤!
    요거 좋네요 ㅎㅎ👍
  • 답댓글 작성자박호영(설파, 서부5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3.30 오예스, 오마이갓, 오케이 ... 도 좋은 맞장구라 할 수 있죠.ㅎㅎㅎㅎ
  • 작성자김기영(서부 4기) | 작성시간 21.03.31 적당한 추임새와 맞장구로
    소통으로 관계를 잘 이어가며
    즐거운 만남이 될 수
    있게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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