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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생활

[[월요 편지]]참으로 오지랖이 넓은 사람(50)

작성자박호영(설파, 서부5기)|작성시간21.08.16|조회수1,310 목록 댓글 5

사회생활 하면서 ‘그 사람은 정말 오지랖이 넓다...’ 라는 말을 종종 듣게 되는데, 이럴 때 오지랖이란 말이 무슨 뜻을 담고 있을까? 오지랖이란 순 우리말로 한복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을 말한다. 오지랖이 넓으면 가슴을 넓게 감싸 준다. 오지랖이 넓다는 것은 남을 배려하고 감싸는 마음이 넓다는 뜻이다.

 

다만 그 마음이 지나쳐서 남을 귀찮게 하였을 때, '오지랖이 넓다(떨다).'고 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남의 일에 간섭을 잘하는 사람들의 성격을 빗대어 만든 표현이다. 즉 간섭 안 해도 되는데 괜히 주제넘게 간섭하는 사람을 말한다. 오지랖의 의미를 재미있게 풀이하면 "오만가지 일에 지적질하며 앞장을 서려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부정적인 간섭의 의미가 많지만 긍정적으로는 마음이 넓다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즉 남을 배려하면서 감싸는 마음의 폭이 넓다는 뜻이기도 하다. 정리하자면 오지랖이 넓은게 지나치면 남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귀찮아질 수 있다. 그래서 간섭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고, 반면 적당한 배려의 마음으로 감싸주면 좋은 이미지로 보일 수 있다.

 

다른 유래로는 오지랖이 넓다는 것은 자기가 낳은 자식이나 남의 자식이나 자신의 젖을 준다는 의미도 있다. 과거 동냥젖이라고 하는데 남의 아기에게도 젖을 주기 때문에 자신이 희생이 필요하다. 남의 작은 어려움에도 마음이 아파 그것을 도와주고자 애 쓰는 사람이다.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해 자기 시간, 자기 돈 써 가면서 바쁘게 사는 사람을 일컫기도 한다. 이렇게 좋은 사람인데 정도가 너무 지나치면 실속 없고 주제 넘는 사람이라고 핀잔을 듣게 되어 '오지랖이 넓다'고 하기도 한다. 그런데 오지랖이 좁다는 말은 안쓴다.

 

오지랖이 넓다는 것의 비슷한 말로는 ‘훈장질, 선생질, 지적질 한다.’ ‘참견한다.’ ‘낄 데 안 낄 데 다 낀다.’ 등을 들 수 있다. 오지랖이 넓은 사람을 지칭하는 성어를 보면 ‘他人之宴曰梨曰栗(타인지연왈리왈률)’는 ‘남의 잔치에 배놓아라 감놓아라 한다.’ ‘백설공주’는 ‘백방으로 설치고 다니는 공포의 주둥아리’ 라는 재미있는 말도 있다.

 

어느 조사에 보니 연령대별 자주 듣는 오지랖을 조사했다고 한다. 10대는 공부 잘하고 있나?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지? 20대는 얼른 취업해야지? 연봉은 얼마야? 만나는 사람은 있나? 30대는 빨리 결혼해야지? 더 늦기 전에 아이 낳아야지? 공통으로는 살 좀 빼야지! 옷이 그게 뭐니! 반려동물은 왜 키워! 등이 있다고 한다.

 

적당한 오지랖은 챙겨주고 신경써주고 등등 대인배 의미를 갖지만, 뭐든지 지나치면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과유불급이라는 말 잊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오지랖이 넓은 사람을 신조어로 '오지라퍼(오지랖+er)'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지랖이 넓어지면 (나이에 상관없이) 꼰대라고 불릴 수도 있다.

 

친하거나 호감을 가진 사람이 도와(간섭)준다고 하면 관심으로 인식한다. 그런데 친하지 않거나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 사람이 도와(간섭)준다고 하면 오지랖이라고 인식한다. 매우 친한 사람이나 신뢰가 깊은 사람이 아닌데 조언이나 충고를 한다든지, 그냥 친한 사이인데 상대방이 조언이나 충고를 부탁하기 전에 조언이나 충고를 하면 오지랖이라고 인식하기 쉽다.

 

사람들은 남의 일에 참견하기를 좋아하는 동시에 간섭 받는 것을 싫어한다. 관심과 오지랖에 대한 정의는 많은 사람들마다 다르게 말한다. 보편적으로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좋으면 관심이고 싫으면 오지랖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오지랖에 넓은 게 문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는 좁은 마음이 더 문제인 것 같다. 적당한 오지랖도 필요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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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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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허성희(서부5기) | 작성시간 21.08.16 오지랖의 원래 뜻도 모르고 이제까지 사용했다니!
    한복 앞자락인줄 몰랐네요!
  • 답댓글 작성자박호영(설파, 서부5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08.16 제가 오지랖이 넓은것은 아니죠?
    야송샘이 제가 넓다고 해서리~~ ㅎ
  • 답댓글 작성자허성희(서부5기) | 작성시간 21.08.16 박호영(설파, 서부5기) 회장님은 오지라퍼가 아니라 핵인싸 ㅋㅋ
    둘은 완전 다르죠 ㅎㅎ
  • 작성자임지화(중부5기) | 작성시간 21.08.18 전 개인적으로 한 오지랖하다가 끝이 안 보이는 일이라 ㅠ ㅠ (우리 아파트 대표들의 비정상적 운영에 꽂혀... ) 설파님 말씀처럼 내 아파트 문제를 몰랐을 땐 무심했지만, 알고 나니 무심할 수가 없어서 뜨내기 자봉을 수월찮게 하고 있지요.
  • 작성자전미래(도로시♡서부6기) | 작성시간 21.09.25 오지랖의 깊은 뜻이~~~
    ㅎ~남을 배려하고 감싸는 마음
    적당히면 좋겠지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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