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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취미생활

[[월요 편지]]산수갑산(山水甲山)과 삼수갑산(三水甲山)(104)

작성자박호영(서부5기)|작성시간22.09.05|조회수409 목록 댓글 4

우리나라에 산수갑산이란 식당이 정말 많다. 을지로에도 있고 왠만한 큰 도시에 한두 군데는 있다. 또한 시골길도 가다 보면 '산수갑산(山水甲山)'이라고 쓰인 음식점 간판이 가끔 눈에 띈다. 아마도 ‘경치가 좋은 곳’이라는 뜻으로 알고, 산과 강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아름다운 금수강산(錦繡江山)과 같은 의미로 쓰인 듯하다. 그런 뜻이라면 틀린 말은 아니다.

많은 이들은 삼수갑산(三水甲山)을 산수갑산(山水甲山)으로 잘못 쓰고 있다. 이는 우리말의 산과 물을 말하는 ‘산수(山水)’ 때문이 아닌가 싶다. 즉 산수갑산이 ‘산 좋고 물 좋은 곳’ 일 수는 있다는 의미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사전 상으로 ‘삼수갑산(三水甲山)'을 잘못 표기하고 있는 비표준어이다. 삼수갑산이란 ‘사람의 발길이 닿기 힘든 대단히 험한 오지와 몹시 어려운 지경이나 최악의 상황’을 말한다.

 

이 말의 유래는 고려와 조선시대에 생긴 용어로 개마고원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곳으로, 중죄를 지어서 가는 단골 귀양지였다. 이 지역들은 정말 험한 오지로서 극도의 추위가 몰아치는 지역이다. 과거 귀양자들도 대다수 그곳에서 살아서 나오지 못했기 때문에 귀양 기피지역이었다. 여기에서 나온 속담이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먹고나 보자.”라는 속담이 나왔다.

 

요즘도 이렇게 어떤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일을 밀어붙일 때 쓰는 관용구이다. “삼수갑산을 가더라도”, “삼수갑산을 가는 한이 있어도”, “삼수갑산을 갈지언정” 등의 관용구 형태로 ‘자신에게 닥쳐올 어떤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어떤 일을 단행 하겠다'는 뜻이다. 그럼 삼수갑산(三水甲山)은 어디를 말하며 그곳은 어떤 곳인지 알아본다.

 

‘삼수(三水)’는 함경남도 삼수군에 있는 면의 이름으로 압록강의 지류에 있다. 삼수(三水), 즉 3개의 큰 물줄기가 합류하는 곳으로서 압록강과 삼수천, 어면강(魚面江:장진강과 부전강이 합류한 강)의 세 물줄기가 합류하는 곳이다. 그래서 대륙성 기후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추운 지역에 속한다. 겨울철 평균온도가 영하 17도 ~19도나 되며 접근하기 어려운 험한 오지 중에 오지(奧地)이다.

‘갑산(甲山)’또한 함경남도 갑산군에 있는 면이다. ‘甲山(갑산)’이라고 쓰는 것만 보아도 고도 2,000m 이상의 큰 산들이 겹겹이 쌓여있는 오지로, 삼수처럼 추워서 살기가 불편한 지역이기도 하다. 개마고원의 중심부로 교통이 불편하고 바다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특유의 풍토병(風土病)이 있다.

 

이렇듯 삼수와 갑산은 매우 춥고 험한 지역으로 조선시대에는 중죄인(重罪人)을 귀양 보내는 적소로 손꼽혔다. 즉 삼수갑산(三水甲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험한 곳으로 귀양살이에 어울리는 오지(奧地) 중의 오지로서 정말 가고 싶지 않은 곳이다. 이곳으로 귀양가면 살아 돌아오기 어려웠다고 한다. 귀양 갔던 많은 사람들이 추위에 얼어 죽거나 범에게 물려 죽었다.

 

그런데 우리가 TV사극을 보면 거의 하삼도(下三道 : 충청도와 전라도, 경상도)나 섬 지방으로 귀양 보내는 것은 볼 수 있지만, 삼수(三水)와 갑산(甲山)으로 귀양 가는 것은 볼 수 없다. 이는 TV사극은 거의 왕조실록을 토대로 만든 것이라 정치적인 인물을 많이 다루었기 때문이다.

 

일반 백성들의 고달픈 삶속에서 발생되는 반인륜적인 범죄사극은 드라마로 극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귀양 갈 때는 하삼도나 섬 지방으로 보낸다. 그러나 살인, 강도, 강간 등 반인륜적 중죄인들은 삼수갑산(三水甲山)으로 귀양을 보냈던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지금은 정치인이나 중 범죄자나 국가에서 운영하는 교정당국(감방)으로 가면 되지만, 옛날에는 정치인들과 중 범죄자를 엄격히 구분하여 격리 시켰던 것이다. 현재 삼수와 갑산은 지금 북한의 행정구역상 양강도에 속한다. 북한은 이 두 곳을 나름 신경을 써서 철도와 도로를 깔아서 교통이 많이 나아져서 조선시대처럼 최악의 오지(奧地)는 이제 아니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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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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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허성희(서부5기) | 작성시간 22.09.06 최악의 오지를 식당이름으로 쓰기는 좀 그렇고. 그래서 산수갑산으로 썼나?? 을지로 순대맛집 산수갑산ㅎㅎ
  • 답댓글 작성자박호영(서부5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9.19 을지로 삼수갑산 한번 갑시다...
  • 작성자이충현(남부4기) | 작성시간 22.09.18 정보 감사
  • 답댓글 작성자박호영(서부5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9.19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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