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陰陽 交接의 節度
황제는 소녀에게 이렇게 물었다.
"음양 교접의 절도란 무엇인가 ?"
이에 소녀가 이렇게 아뢰었다.
"교접의 방법에는 원래 형상(形象)이 있사옵니다.
이것을 알고교접을 하면 남자는 결코 쇠약해지는 일이 없고 여자는 온갖 병이 전부 사라지며 마음은 서로 즐겁고 기력이 충실해지나이다.
그러나 이것을 알지 못하고 교접을 하는 사람은 점점 기력이 쇠약해지는 것이 옵니다.
그 요점은 안정된 기분(氣分), 편안한 마음, 온화한 정신에 있사옵니다.
이 세 가지 것이 모두 갖추어지면 춥지도 덥지도 않고 배고프지도 배부르지도 않으며 심신이 안정되어 성격도 너그러워지게 되옵니다.
그리하여 얕게 집어넣고 천천히 움직여 출입(出入)을 적게 하면 여자는 쾌감을 느끼게 되고 남자는 결코 쇠약해지지 않사옵니다.
이것을 가리켜 교접의 절도라고 하는 것이 옵니다."
현녀경이라는 책에서 황제는 현녀에게 이렇게 물었다.
"나는 소녀로부터 음양의 술(陰陽術)에 스스로 법도(法道)가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에 관해서 더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없겠는가?"
그러자 현녀가 이렇게 아뢰었다.
"이 세상의 모든 움직임은 반드시 음양의 이치에 따르는 것이옵니다.
양은 음을 얻어서 화하고, 음은 양을 얻어서 통하게 되는 이치이니, 하나의 음과 하나의 양은 서로 어울림으로써 비로소 움직이게 되옵니다.
그러므로 남자는 여자를 느껴 단단해지고 여자가 이에 감응하여 문을 열면 그 두개의 기(氣)가 서로 정(精)을 주고 받아 통하게 되는 것이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음양의 교접에서 남자에게는 지켜야 할 여덟 가지 도리가 있고 여자에게는 아흡 가지 도리가 있사옵니다.
만약 이 도리를 그르쳐 교접을 하면 남자에게는 옹저(옹저)가 생기고 여자에게는 월경 불순이 나타나는 등 온갖 병이 생겨 결국은 수명을 단축시키고 말게 되옵니다.
그러나 그 도리를 잘 알고서 교접을 하면 즐거움을 누리면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 수 있는 것이옵니다.
『해설』
이 내용은 여기에서 <소녀경>과 <현녀경>을 교묘하게 결합시켜 이야기가 통하도록 하고 있다.
소녀로부터 황제는 `정기(精氣)'와 `안심(安心)' 그리고 화지(和志)의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는 들었으나
더 자세한 것을 알고 싶어 현녀에게 그 뜻을 묻는다.
현녀도 소녀와 같은 선녀지만 아마도 소녀보다는 선배로서 이 방면에 있어서는 소녀보다 횔씬 높은 경지에 있는 듯하다.
그 이름으로 미루어보아도 더 깊은 뜻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방중술(房中術)이라는 말을 점잖지 않게 여겨 후세 사람들이 '현소지도'라고 짐짓 부르고 있었던 것은 포박자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여기에 나오는 소녀나 현녀의 대답은 `화지' 이하 수장의 총설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남자에게는 지켜야 할 여덟 가지 도리가 있고, 여자에게는 아홉 가지 도리가 있다'는 말은 그 다지 깊은 뜻을 가진 말은 아니고,
다만 {황제내경 영추}의 구궁팔풍(구궁팔풍)을 본뜬 것에 불과한 것으로 추측된다.
<황제내경 영추>는 침구(침구)의 경전으로서 거기에 나오는 `구궁팔풍'은
계절에 따라 외계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으로서 분류한 것이다.
12. 음양술(陰陽術)
한나라의 부마도위, 무자도 라는 사람이 l38세 되던 해에 효무제를 위수 라는 곳에서 만났다.
그런데 무자도의 머리 위에 이상한 기운이 서려 있는 것을 본 효무제는 이를 괴이하게 여겨 동방삭에게 물었다.
동방삭이 아뢰기를 이는 음양의 술(陰陽術)에 도통한 증거라 하니, 효무제는 좌우를 물리치고 무자도에게 한 마디 해달라고 졸랐다.
이에 무자도가 이렇게 말했다.
"음양에 관한 것은 누구나 함부로 말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옵니다.
또한 이에 대한 말을 몇마디 듣는다고 해도 이를 올바로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은 적사옵니다.
저는 이것을 능양자명에게서 예순 다섯 살 때 배워 일흔 두 해 동안 실행해 왔사온데,
무릇 생(生)을 구하려면 마땅히 생(生) 이 있는 곳을 찾아야 하는 것이옵니다.
여자의 미모에 흑해서 너무 빠지면 몸을 상해서 온갖 병이 생기게 되는 것이옵니다."
『해설』
무자도라는 이인은 그 이름으로 볼 때 주술사가 아니었을까 추측된다.
그리고 무자도의 정체를 밝힌 동방삭은 흔히 삼천갑자 동방삭으로 불리는 유명한 신선이다.
무자도는 방중술에 관해서는 함부로 말할 수 없다고 하면서 다만 생을 구하려면 죽은 것,
즉 보약 따위에서 구하려 해서는 안된다고만 귀뜸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