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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자 탱자 놀다> 라는 말에 대해

작성자kimbg|작성시간08.12.01|조회수1,379 목록 댓글 0

등록일: 2006-09-25       조회수: 231  
<탱자탱자 놀다>는 이런 뜻입니다.
작성자 : 김봉규
국립국어원 올림글

<탱자탱자 놀다>는 탱자나무 열매 <탱자>를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탱자>는 <유자>에 비하면 몰라도 볼품없는 나무열매가 아닙니다. 풋것일 때는 초록빛인데다 맛이 쓰지만 약용하는 열매입니다. 늦가을에 노랗게 익으면 빛깔과 향이 좋아 방향물로 실내에 두기도 하는 열매입니다. 맛은 시면서 약간 달브레합니다.

<탱자탱자>는 “자기 할 일을 하지 않고 방탕[탕]스레 노는 사람[자]”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탕자(蕩者)>의 저모음을 중모음화한[탱자] 다음 습관적으로 노는 행위[중첩]를 놀림조로 나타낸 말입니다. "탕자처럼 빈둥빈둥 놀다"라는 말에서 나온 <탱자탱자>는 ”탕자+탕자>탱자+탱자>탱자탱자“입니다. 이는 <가미(加味)>가 <개미>", <상피(相避)>가 <생피>, "그것은 <턱>도 없다"가 "그것은 <텍>도 없다"와 같이 저모음을 중모음화한 것입니다.

 

그런데 글자가 <탱자>나무 열매와 같다 하여, 그리고 얼마 전 텔레비전 프로그램 <탱자 가라사대>가 있었다 하여 거기다 맞추면 아니 되는 것입니다. <탱자 가라사대>에서는 성현들이 모두 <공자, 맹자, 장자, 노자, 순자...> 등 <-자>로 되어 있는 데다, <공자왈, 맹자왈...>하면서 글만 읽어 변화하는 세상물정에 어두운 면이 있음을 풍자하려고 우스갯거리로 "탱자나무의 열매를 가져다 만든 말"이 <탱자 가라사대>였던 것입니다.

<탱자탱자 놀다>는 성조가 <탕자탕자>와 같은 <탱(저조, 장음)+자(저조, 장음) 탱(저조, 장음)+자(저조, 장음)>이지만, <탱자나무 열매>는 <탱(중조, 단음)+자(저조, 단음) 탱(중조, 단음)+자(저조, 단음)>라서 전혀 다른 것입니다.

더구나 <탱자>가 볼품없다면 그보다 더 작고 사람에게 유용하지 않는 나무열매는 모두 볼품없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탱자나무 열매처럼 보잘것없이 논다>라면 나무열매는 모두다 노는 것의 대명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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