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43 : ‘고드름’
오랜만에 강원도 시골에 오니 마침 날씨가 추워 ‘고드름’이 보인다.
‘고드름’이 생(生)겨난 것이다.
‘고드름’은 분명히 형상이 있고, 작용이 있다.
그리고 날이 더워지면 고드름은 저절로 소멸(滅)될 것이다.
고드름에게도 생멸(生滅)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고드름의 생멸}이라는 것은... 그 본성(本性) 과 자성(自性)이 없다.
고드름의 자성은 {물}일 뿐이다.
그 물이 조건과 인연이 갖추어지어 나타났다가 사라질 뿐이다.
사람이라고 다를까?
인간사의 정치 경제 사회 모든 현상을 가지고, 사람들이 옳다 그르다 법을 바꾼다.
그 것은 고드름이 만들어졌다가 멸해지는 법과 다름이 없다.
세상만사가 그렇게 모두 공의 모습! 공상(空相) 이라는 것이다
법성원융무이상인데
그 중에 법은 ‘제법부동본래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무슨 말인가?
인간세상과 천상세상의 모든 법은 본래 ‘없는데 있는 것’일 뿐이다.
그 것을 공상(空相)이라고도 하고, 적적(寂寂)하다고도 한다.
금강삼매경 본문}
대력이여! 그렇게 모든 법(法)은 공상(空相) 즉 <공의 모습>이나
그 본성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요,
‘없는 것’이 아니지만, 없지 않은 것도
아니니라.
없지 않다! 고해서, 있다는 것도 아니고
고드름이라는 것이 생기는 {결정된 바탕/ 근원}은 없는 것이어서
있다는 것에도, 없다는 것에도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니라.
그러니 저 ‘있다’ ‘없다’. 라는 유무(有無)의 병에 걸려 분별하는
범부나 성인의 지혜로는
측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라.
모든 중생을 제도하려는 보살들이
만일 <제법이 공상이라는 이익>을 알 것 같으면
바로 보리(깨달음)를 얻으리라.
그 때 대중 가운데
한 보살이 있었는데
큰 능력과 힘을 가지고 있기에 대력(大力)이라고 하는 보살이었다.
그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앞에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색,수,상,행,식이라는 인간의 세상 인식(認識)법(法)인
식심(識心)의 근원!
그 식심의 <다섯 가지 공>에서 나가고 들어감에
취하고 버림이 있을 수 없다고 하셨는데,
어찌하여 다섯 가지 공에서는
취하고 버림이 없다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아
다섯 가지 공(空)이란
1. 윤회한다는 것!
그리고 몸과 마음이 없는 것이지만 있다는 것!
그리고 인식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
그 3가지 있음의 유(有)가 모두 공(空)이요.
2. 지옥, 아귀, 축생, 인간세상, 아수라 세상, 천상세상 의
6도(道)도 모두 공이며,
3. 그렇다고 알고 있어 그렇다고 믿는 모든 법의 모습도 공(空)이요,
4. 이름지워진 모든 것들의 존재인 명상(名相)도 공(空)이며,
5. 마음, 의식, 뜻 그 심식(心識) 마저도 공(空)임을 말하느니라.
보살이여,
이와 같은 모든 존재들이 형성된 ‘법의 공(空)’들은
공(空)의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공(空)에 머물지 아니하며,
공(空)이지만, 공(空)의 모습이라는 상이 없거늘
< 상(相) >이 없는 법에
어찌 취하고 버림이 있을 수 있겠는가?
취할 것이 없는 경지에 들어가면
‘공상’ & ‘공공’ & ‘소공’ 이라는 세 가지 공(空)에 들어가게 되느니라.
============================== 2023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