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일곱 절기 - 유월절, 무교절
1. 유월절
유월절은 이스라엘의 여러 절기 중 가장 큰 절기로 우리 달력으로는 3월 하순 또는 4월 초순에 해당한다. 봄에 열리는 이 축제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해방받아 나온 역사적 사건과 관련을 맺고 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 내린 열 번째 재앙으로 인하여 바로왕은 마침내 유대인들이 애굽을 떠나는 것을 허락하게 되는데 유월절은 이 재앙 중에 세워진 명절이다.
본래 이스라엘 민족은 가나안 땅에서 살았다. 그러다가 야곱 시대에 흉년이 들자 야곱과 친족 70명이 기근을 피하여 애굽에 들어가 그 때부터 애굽에서 살게 되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이 번성하여 수가 많아지니 애굽의 왕이 이를 두려워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노예로 삼아 핍박하기 시작했다. 저 유명한 이집트의 피라밋과 스핑크스도 아마 이 때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하여 괴로움에 시달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탄식 소리가 높아져 가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그들의 지도자로 세워 애굽에서 이끌어 내게 한다. 모세는 애굽의 바로왕에게 가서 자기 민족을 내어 보내 주기를 요청했으나 거대한 인력이 하루 아침에 없어지는 것을 애굽의 왕은 허락하지 않았다. 이때 모세를 통한 하나님의 이적과 재앙이 많이 나타나지만 강팍한 바로왕은 이들을 놓아 주지 않는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애굽의 모든 장자를 죽이는 재앙이 내려지게 된다.
"밤 중에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든 처음 난 것 곧 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까지와 생축의 처음 난 것을 다 치시매 그 밤에… 애굽에 큰 통곡이 있었으니" (출애굽기 12 : 29∼30)
이때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양을 잡아 집 문 인방에 바르도록 하여 재앙을 피하게 한다. 그리하여 애굽은 모든 장자의 죽음으로 울음바다가 되었으나 문 인방에 미리 피를 발라두었던 이스라엘 민족은 아무도 해를 받지 않고 모두 애굽왕의 손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 유명한 홍해의 탈출도 이 때 있었던 일이다. 이처럼 문 인방에 발랐던 어린 양의 피는 그들을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으며 또 유대인들을 구원한 표식이었다.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의 거하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 너희는 이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에 지킬지니라" (출애굽기 12 : 13∼14)
여기서 잠깐 유월절의 규례에 대하여 알아보자.
"…너희나 너희 후손 중에 시체로 인하여 부정케 되든지 먼 여행중에 있든지 할지라도 다 여호와 앞에 마땅히 유월절을 지키되 이월 십사일 해질 때에 그것을 지켜서 어린 양에 무교병과 쓴 나물을 아울러 먹을 것이요, 아침까지 그것을 조금도 남겨 두지 말며 그 뼈를 하나도 꺾지 말아서 유월절 모든 율례대로 지킬 것이니라. 그러나 사람이 정결도 하고 여행 중에도 있지 아니하면서 유월절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니 이런 사람은 그 정기에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지 아니하였은 즉 그 죄를 당할지며 만일 타국인이 너희 중에 우거하여 여호와 앞에 유월절을 지키고자 하면 유월절 규례대로 그 규례를 따라서 행할지니 우거한 자에게나 본토인에게나 그 율례는 동일할 것이니라" (민수기 9 : 10∼14)
그리하여 유대인들은 할 수만 있으면 누구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하나님께 예배드림으로서 이 절기를 지켰다. 또한 이 유월절의 주제는 신약성서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어린 양이신 그리스도의 흠 없는 피는 우리를 죄의 사슬에서 구원해 주셨다.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히브리서 9 : 12)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5장 7절에서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라고 했다. 십자가에의 처형도 유월절 첫날 일어났으며 이때 "해질 무렵에 뼈를 꺾지 말고 양을 잡으라"는 구약 시대의 규례를 이룸인지 온 땅이 어두어워진 가운데 예수님의 다리는 꺾이지 않았다. 구약의 역사는 신약의 그림자였다. 역사적인 출애굽 사건이 한 민족의 체험에 한정된 반면 기독교적 출애굽은 이제 세계 모든 민족에게 적용된다. 누구든지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벗어난 것처럼 죄의 노예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자가 될 수 있는 길이 하나님이 예비해 놓으신 이 십자가의 진리 속에 숨어 있는 것이다.
2. 무교절
무교절은 유월절 다음 날부터 7일 동안 지켜지는 절기로서 이 때 이스라엘 백성은 그 진 중에 일체 누룩을 가지고 있으면 안되었고 이 규례는 철저히 지켜야만 했다. 만일 무교병을 먹지 않고 누룩이 든 유교병을 먹게 되는 경우에는 그 사람은 타국인이든지 본국에서 난 자이든지를 막론하고 이스라엘 회중에서 끊어졌으니 곧 완전 축출을 당하게 되는 것이었다.
"너희는 무교절을 지키라 이 날에 내가 너희 군대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었음이니라 그러므로 너희가 영원한 규례를 삼아 이 날을 대대로 지킬지니라 정월에 그 달 십사일 저녁 이십일일 저녁까지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 칠일 동안은 누룩을 너희 집에 있지 않게 하라" (출애굽기 12: 17∼19)
무교병은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떡을 말하는데 하나님의 크신 권능에 의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의 속박에서 벗어난 것을 기념하는 절기인 유월절을 지낼 때에 이 무교병을 먹었다. 이스라엘 자손은 발효가 안된 이 쓴 떡을 먹으면서 애굽에서의 그 어둡고 무서웠던 밤을 생각하였으며 그 후 이 무교병으로 일주일 동안의 유월절 절기 곧 무교절을 지켰던 것이다.
누룩은 죄와 사악함 또는 거짓된 교리를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 한 주일 동안 누룩이 들어 있지 않은 순수한 떡만을 먹도록 명령하셨다. 누룩이 밀가루 반죽의 구석구석까지 스며들어 떡을 부풀게 하고 썩게하는 (발효시키는) 것처럼 죄나 거짓된 교리는 사람의 영혼에 침투해서 그 사람을 못쓰게 만들어 버린다.
"바리새인들의 누룩 곧 외식을 주의하라" (누가복음 12 : 1)
"그제야 제자들이 떡의 누룩이 아니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교훈을 삼가라고 말씀하신 줄을 깨달으니라" (마태복음 16 : 12)
"너희의 자랑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도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도 말고 괴악하고 악독한 누룩도 말고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누룩없는 떡으로 하자" (고린도전서 5 : 6∼8)
무교절과 무교병에 관한 성경 말씀은 모두가 오직 그리스도의 몸을 상징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스도는 유월절 음식을 잡수시는 자리에서 누룩없는 떡을 자신의 몸이라고 부르셨고 포도주를 가리키면서 자신의 보혈이라고 말씀하셨다. 실제로 유대인들이 유월절 음식을 먹을 때는 무교병으로 독특한 의식을 행한다. 그들은 그 떡을 셋으로 나누어 삼위 가운데서 성자를 상징하는 떡의 한 가운데를 잡고 찢어서 먹는다. "이는 나의 몸이요, 너희들을 위하여 찢기어지는 나의 살"이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 그대로이다.
3. 초실절
먹을 것을 제공해 주는 땅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는 초실절은 무교절이 들어있는 그 주일의 안식일 다음 날인 일요일이다. 그날 이스라엘의 농부들은 수확한 봄 보리의 첫 이삭 한 단을 예루살렘으로 가지고 오며 제사장은 그 단을 여호와 앞에서 흔들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가서 너희의 곡물을 거둘 때에 위선 너희의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제사장은 너희를 위하여 그 단을 여호와 앞에 열납되도록 흔들되 안식일 이튿날에 흔들 것이며 너희가 그 단을 흔드는 날에 일 년되고 흠 없는 수양을 번제로 여호와께 드리고 그 소제로는 기름 섞은 고운 가루 에바 십분 이를 여호와께 드려 화제를 삼아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하고 전제로는 포도주 힌 사분 일을 쓸 것이며 너희는 너희 하나님께 예물을 가져오는 그 날까지 떡이든지 볶은 곡식이든지 생 이삭이든지 먹지 말지니 이는 너희가 그 거하는 각처에서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 (레위기 23 ; 10∼14)
그런데 예수님은 무교절 중의 일요일에 부활하셨으므로 예수님은 이 명절이 상징하는 바를 분명하게 이루셨다. 바울은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 그러나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다음에는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그에게 붙은 자요" (고린도전서 15 : 22∼23) 라고 풀이했다.
유월절, 무교절, 초실절은 그리스도의 행하심을 연대순으로 우리에게 일러준다. 즉 그리스도가 피를 뿌리신 유월절이 첫째이고 그 다음은 그리스도가 이 땅에서 말씀을 전하실 때 마지막 한 주일 동안하신 언행과 그분 자신의 몸을 바치신 것을 기념하는 무교절이고 다음에는 그리스도가 무덤에서 일어나신 것과 우리들도 장차 부활할 것을 축하하는 초실절이다.
4. 오순절
오순절은 유대의 3대 순례 명절(유월절·오순절·초막절)중의 하나로 초곡절로부터 50일 후이며 우리의 달력으로는 5월 하순이나 6월 초순에 해당한다. 고대 팔레스타인에 있어서 곡물 추수는 칠 주간 계속되었다. 즉 유월절동안의 보리 추수로 시작해서 오순절의 밀 추수로 끝났다. 그 곡식단을 드리는 것은 안식일 다음날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날을 첫 날로 계산하여 그 명절이 제 50일에 거행되었다. 이 명절은 '처음 익은 열매를 드리는 날'로 묘사되었다. (민수기 28:26) 왜냐하면 이 절기는 그 백성이 그 맏물과 첫 열매를 자발적으로 드리기 시작하는 때를 표시해 주기 때문이다. 이 절기에는 안식일처럼 아무 노동도 하지 않고 쉬었으며 성회로 공포하였다.
"안식일 이튿날 곧 너희가 요제로 단을 가져온 날부터 세어서 칠 안식일의 수효를 채우고 제 칠 안식일 이튿날까지 합 오십 일을 계수하여 새 소제를 여호와께 드리되…이 날에 너희는 너희 중에 성회를 공포하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니 이는 너희가 그 거하는 각처에서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레위기23 : 15, 16, 21)
부활하신 몸으로 오신 예수님은 40일동안 제자들과 함께 지내시다가 하나님 아버지가 계신 천국으로 올라가셨다. 그리고 떠나실 때에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으로 가서 그분께서 하신 약속의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라고 당부하셨다. 그런데 과연 그로부터 열흘 뒤 오순절 절기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 신자들에게 성령이 강림하셨던 것이다.
"오순절날이 이미 이르매 저희가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사도행전 2 : 1∼4)
이 성령 강림의 기적이 지닌 보다 더 깊은 의미는 구약성경에 기록된 절기가 현실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성령은 아무 날에나 강림하신 것이 아니고 추수시기의 초기에 맞이하는 오순절에 오셨다. 바로 그 때 하나님의 추수라고 할 수 있는 '교회 시대'의 막이 열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런데 시내산에서 모세가 율법을 받던 날 정확하게 삼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죽었지만(출애굽기 32 : 28) 믿는 자가 성령을 받은 그 뜻깊은 날에는 단 한 사람도 모자람이 없이 삼천명이 구원을 받았으니 (사도행전 2 : 4) 이 사실을 생각해 볼 때 우리는 말씀을 믿는 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 진실로 의문은 죽이는 것이고 영은 살리는 것이다. (고린도후서 3 : 6)
옛날에는 이 명절의 제사때 제사장이 여호와 앞에서 누룩을 넣은 떡 두 덩이를 흔들었는데 (레위기 23 : 17) 이것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함께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늘에 앉히심을 상징하는 것이다.(에베소서 2 : 6) 그러므로 일곱 절기 중 네 번째의 명절이며 성령 강림일인 오순절은 하나님께서 흩어진 인간의 영혼을 거두어 들이시는 가장 강렬한 하나님의 추수기로서 교회 시대의 시작을 의미하는 뜻깊은 절기인 것이다.
5. 나팔절
나팔절은 7월 1일 우리 달력으로는 1월 1일에 해당한다.
"여호와께서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칠월 곧 그 달 일일로 안식일을 삼을찌니 이는 나팔을 불어 기념할 날이요 성회라 아무 노동도 하지 말고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찌니라" (레위기 23 : 23∼25)
구약 시대에 유대인들은 수양의 뿔로 만든 뿔나팔 소리를 닫고 명절을 지키기 위해 모였다. 유대인들은 봄에 예루살렘에서 오순절 절기가 끝나면 예루살렘을 떠나 각자 고향에서 추수를 하면서 여름을 보낸다. 약 3개월이 지나면 나팔절을 맞이하는데 그들은 예루살렘 순례의 준비를 갖춘다. 그 때 제사장은 성전에 위치한 언덕의 남서쪽 정상에 올라서서 나팔을 불어 절기에 참예하도록 백성을 불러 모았다. 그러므로 나팔이 뜻하는 것은 모이는 것과 석방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알려 주는 신호인 것이다.
옛 선지자 이사야는 하나님의 나팔소리를 들었다.
"그날에 큰 나팔를 울려 불리니 앗수르 땅에서 파멸케 된 자와 애굽땅으로 쫓겨난 자가 돌아와서 예루살렘 성산에서 여호와께 경배하리라"(이사야 27 : 13)
신약 시대에 있어 나팔절의 의미는 교회와 유대 민족이 본 고향으로 다시 모이게 되는 것을 상징한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선민이 있다. 귀향하는 두 개의 집단은 고향이 제각기 다르다. 나필이 울려 퍼질 때 두 집단에 속한 백성들은 제각기 다른 방향을 향해서 나아갈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곧바로 주가 계시는 곳으로 가지만 유대인들은 환난중에 그들의 안전 지대인 이스라엘 땅으로 가야만 한다. 1948년에 가나안 땅에 독립국가를 세운 이후 아직도 이스라엘 밖에서 떠돌아 다니는 수효가 돌아온 사람들의 수효보다 월등하게 많다. 그날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에 모여 용서를 받기 위해 하나님게 간구하고 최대한으로 애써 구원을 얻으려고 할 것이다. 나팔절 뒤에 오는 속죄절은 의미심장한 것이라 하겠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시간표로 볼 때 그리스도인들이 어느 위치에 와 있는가이다. 지금의 시대는 성령 강림이 있었던 오순절과 초막절 사이에 있는 휴거시대 즉 나팔절의 절기가 다가오는 시대에 있다. 그리하여 하늘에서는 이방인의 시대가 끝나는 것을 알리는 나팔소리를 좇아 그리스도인들의 휴거가 일어날 것이다.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하리니 나팔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고 우리도 변화하리라'(고린도전서 15 : 51)
"그 밤에 두 남자가 한 자리에 누워 있으매 하나는 데려감을 당하고 하나는 버려둠을 당할 것이요 두 여자가 함께 매를 갈고 있으매 하나는 데려감을 당할 것이니라 " (누가복음 17 :34∼36)
6.속죄절
속죄절은 나팔절이 지난 뒤 열흘만에 맞이하게 되는 절기로 7월 10일에 개최되는 유대교의 주요한 연례 금식일이다. 7월의 첫째 날은 열흘간의 '엄숙하고 경외스러운 날'로 영적 명상과 대속죄일 준비를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속죄일은 이 열흘간의 참회가 끝나는 날이다. 지난날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고 이스라엘 민족과 하나님의 관계가 계속 유지되기 위한 이 제사는 속죄 염소의 피를 뿌림으로 민족, 제사장 직, 성소를 죄로부터 정결하게 하는 것을 의미하였다. 이 날은 속죄제가 날마다, 주마다, 달마다(새달에) 베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죄가 완전히 속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도록 하기 위하여 지켜졌다. 즉 일 년 동안에 걸쳐 드려지는 속죄제로는 모든 죄가 사해질 수 없기 때문에 일 년에 한 날(속죄일)을 정해서 모든 죄에 대한 속죄를 완수하는 것이다. 이는 또한 '큰 죄를 완수하는 것이다. 이는 또한 '큰 안식일'로 표현되었는데 (레 16 :23, 31, 32) 문자적으로는 '안식일 중의 안식일' 또는 어떠한 노동도 허용되지 않는 철저히 지켜져야 할 안식일을 뜻한다.
성막에서 행해지는 속죄절 의식 전체에 걸쳐 대제사장이 중심 인물이었기에 때문에 그는 이 절기 전에 7일간을 성전에서 거주하였다. 목욕과(레 16 : 4) 아침에 번제를 바친 후 (민 29 :8∼11) 그는 흰 세마포를 걸치고 (레 16 : 4)제사를 준비하였다. 이 제사들은 ①제사장들을 위한 속죄제 ②백성들을 위한 속죄제 ③속제 염소 제사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수송아지의 피(속죄제물)와 향불을 가지고 대제사장은 지성소에 들어가 제사장들의 죄를 위한 화목 제물로 피를 뿌렸다. 백성을 위한 속죄 제물은 두 마리 중 제비 뽑힌 한 마리의 염소였다. 이 염소는 살해되어 그 피는 증거궤 위에 일곱 번 뿌려졌다. 첫 번째 염소는 '여호와를 위한 것'이었고 두 번째 산 염소는 '아사셀(내어놓음)을 위한 것'으로 지명되었는데 (레위기 16:8, 10, 26) 대제사장은 이 염소에 안수하여 백성의 죄를 고백하였고 특별히 지명된 사람에게 맡겨 백성들의 야유와 저주를 받으며 염소를 끌고 나가게 하였다. 이 일을 끝낸 후 대제사장은 그 옷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후 잡은 수송아지와 염소의 기름을 불사르면서 번제를 드렸다. 그 나머지는 장막 밖으로 끌어내어 태워 버렸다.
히브리서는 속죄일의 제사를 그리스도에 의하여 성취된 속죄 형태로 설명한다.(히브리서 9, 10장) 대제사장은 그리스도다. 구약의 대제사장이 범죄한 삶을 위한 대가인 희생 제물의 피를 들고 지성소에 들어간 것처럼 그리스도도 하늘에 오르사 우리 대신 아버지 앞에 헌신하셨다.
동일한 속죄제가 해마다 반복되어야 했다는 사실은 궁극적인 속죄가 아직도 성취되지 않았다는 것을 명백히 그리고 결론적으로 말해준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단 한번으로 세상을 위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다. 구약의 제물들은 단지 일시적이고 외적인 의식상의 정결을 가져온 것에 불과했지만 그리스도의 희생 제물은 영혼과 양심을 내적으로 정결하게 한 것이다.
7. 초막절
"너희 타작 마당과 포도주 틀의 소출을 수장한 후에 칠일 동안 초막절을 지킬 것이요. 절기를 지킬 때에는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거하는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연락하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너는 칠일 동안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절기를 지키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모든 물산과 네 손을 댄 모든 일에 복 주실 것을 인하여 너는 온전히 즐거워할지니라 너희 중 모든 남자는 일 년 삼차 곧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 보이되 공수로 여호와께 보이지 말고 각 사람이 네 하나님 여호와의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물건을 드릴지니라" (신명기 16 :13∼15)
초막절은 유월절 칠칠절과 함께 세 가지 역사적 큰 절기 중 하나인데 수장절이라고도 부른다. 이 절기는 가을철에 7일간 지켜졌으며 이 때 사람들은 집 밖 초막에 거하며 마음껏 즐기고 율법 낭독하는 것을 들었으며 수송아지, 수양, 어린양등 다수의 제물을 날마다 드렸다. 초막절은 땅에서 나는 모든 곡식, 술, 기름을 거둬들이는 절기였는데 하나님께 바치는 것은 가축에 한하였다. 이 절기는 마지막 절기로서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방황하는 동안 장막에 거하였음을 기억하고, 예물을 주고 받으며 크게 즐겼으니 모든 절기 중에 가장 거족적이어서 사람도 많이 모이고 성대하였다. 그런데 이 절기는 또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에게도 장차 반드시 이루어질 것인데 그리스도가 지상에서 천년간 다스리는 천년왕국이 곧 그것이다. 스가랴는 열국이 해마다 예루살렘에 올라와 이 초막절을 지키라고 하였는데 그 때가 되면 믿는 백성은 누구나 다 왕이신 여호와를 경배하고 초막절을 지키기 위해 매년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게 될 것이다. (스가랴 14 : 16)
1. 유월절
유월절은 이스라엘의 여러 절기 중 가장 큰 절기로 우리 달력으로는 3월 하순 또는 4월 초순에 해당한다. 봄에 열리는 이 축제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해방받아 나온 역사적 사건과 관련을 맺고 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 내린 열 번째 재앙으로 인하여 바로왕은 마침내 유대인들이 애굽을 떠나는 것을 허락하게 되는데 유월절은 이 재앙 중에 세워진 명절이다.
본래 이스라엘 민족은 가나안 땅에서 살았다. 그러다가 야곱 시대에 흉년이 들자 야곱과 친족 70명이 기근을 피하여 애굽에 들어가 그 때부터 애굽에서 살게 되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이 번성하여 수가 많아지니 애굽의 왕이 이를 두려워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노예로 삼아 핍박하기 시작했다. 저 유명한 이집트의 피라밋과 스핑크스도 아마 이 때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하여 괴로움에 시달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탄식 소리가 높아져 가자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그들의 지도자로 세워 애굽에서 이끌어 내게 한다. 모세는 애굽의 바로왕에게 가서 자기 민족을 내어 보내 주기를 요청했으나 거대한 인력이 하루 아침에 없어지는 것을 애굽의 왕은 허락하지 않았다. 이때 모세를 통한 하나님의 이적과 재앙이 많이 나타나지만 강팍한 바로왕은 이들을 놓아 주지 않는다.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애굽의 모든 장자를 죽이는 재앙이 내려지게 된다.
"밤 중에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든 처음 난 것 곧 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까지와 생축의 처음 난 것을 다 치시매 그 밤에… 애굽에 큰 통곡이 있었으니" (출애굽기 12 : 29∼30)
이때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양을 잡아 집 문 인방에 바르도록 하여 재앙을 피하게 한다. 그리하여 애굽은 모든 장자의 죽음으로 울음바다가 되었으나 문 인방에 미리 피를 발라두었던 이스라엘 민족은 아무도 해를 받지 않고 모두 애굽왕의 손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 유명한 홍해의 탈출도 이 때 있었던 일이다. 이처럼 문 인방에 발랐던 어린 양의 피는 그들을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으며 또 유대인들을 구원한 표식이었다.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의 거하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 너희는 이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에 지킬지니라" (출애굽기 12 : 13∼14)
여기서 잠깐 유월절의 규례에 대하여 알아보자.
"…너희나 너희 후손 중에 시체로 인하여 부정케 되든지 먼 여행중에 있든지 할지라도 다 여호와 앞에 마땅히 유월절을 지키되 이월 십사일 해질 때에 그것을 지켜서 어린 양에 무교병과 쓴 나물을 아울러 먹을 것이요, 아침까지 그것을 조금도 남겨 두지 말며 그 뼈를 하나도 꺾지 말아서 유월절 모든 율례대로 지킬 것이니라. 그러나 사람이 정결도 하고 여행 중에도 있지 아니하면서 유월절을 지키지 아니하는 자는 그 백성 중에서 끊쳐지리니 이런 사람은 그 정기에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지 아니하였은 즉 그 죄를 당할지며 만일 타국인이 너희 중에 우거하여 여호와 앞에 유월절을 지키고자 하면 유월절 규례대로 그 규례를 따라서 행할지니 우거한 자에게나 본토인에게나 그 율례는 동일할 것이니라" (민수기 9 : 10∼14)
그리하여 유대인들은 할 수만 있으면 누구나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서 하나님께 예배드림으로서 이 절기를 지켰다. 또한 이 유월절의 주제는 신약성서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어린 양이신 그리스도의 흠 없는 피는 우리를 죄의 사슬에서 구원해 주셨다. "염소와 송아지의 피로 아니하고 오직 자기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사 단번에 성소에 들어가셨느니라"(히브리서 9 : 12)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 5장 7절에서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라고 했다. 십자가에의 처형도 유월절 첫날 일어났으며 이때 "해질 무렵에 뼈를 꺾지 말고 양을 잡으라"는 구약 시대의 규례를 이룸인지 온 땅이 어두어워진 가운데 예수님의 다리는 꺾이지 않았다. 구약의 역사는 신약의 그림자였다. 역사적인 출애굽 사건이 한 민족의 체험에 한정된 반면 기독교적 출애굽은 이제 세계 모든 민족에게 적용된다. 누구든지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벗어난 것처럼 죄의 노예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자가 될 수 있는 길이 하나님이 예비해 놓으신 이 십자가의 진리 속에 숨어 있는 것이다.
2. 무교절
무교절은 유월절 다음 날부터 7일 동안 지켜지는 절기로서 이 때 이스라엘 백성은 그 진 중에 일체 누룩을 가지고 있으면 안되었고 이 규례는 철저히 지켜야만 했다. 만일 무교병을 먹지 않고 누룩이 든 유교병을 먹게 되는 경우에는 그 사람은 타국인이든지 본국에서 난 자이든지를 막론하고 이스라엘 회중에서 끊어졌으니 곧 완전 축출을 당하게 되는 것이었다.
"너희는 무교절을 지키라 이 날에 내가 너희 군대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었음이니라 그러므로 너희가 영원한 규례를 삼아 이 날을 대대로 지킬지니라 정월에 그 달 십사일 저녁 이십일일 저녁까지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 칠일 동안은 누룩을 너희 집에 있지 않게 하라" (출애굽기 12: 17∼19)
무교병은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떡을 말하는데 하나님의 크신 권능에 의하여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의 속박에서 벗어난 것을 기념하는 절기인 유월절을 지낼 때에 이 무교병을 먹었다. 이스라엘 자손은 발효가 안된 이 쓴 떡을 먹으면서 애굽에서의 그 어둡고 무서웠던 밤을 생각하였으며 그 후 이 무교병으로 일주일 동안의 유월절 절기 곧 무교절을 지켰던 것이다.
누룩은 죄와 사악함 또는 거짓된 교리를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이 한 주일 동안 누룩이 들어 있지 않은 순수한 떡만을 먹도록 명령하셨다. 누룩이 밀가루 반죽의 구석구석까지 스며들어 떡을 부풀게 하고 썩게하는 (발효시키는) 것처럼 죄나 거짓된 교리는 사람의 영혼에 침투해서 그 사람을 못쓰게 만들어 버린다.
"바리새인들의 누룩 곧 외식을 주의하라" (누가복음 12 : 1)
"그제야 제자들이 떡의 누룩이 아니요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의 교훈을 삼가라고 말씀하신 줄을 깨달으니라" (마태복음 16 : 12)
"너희의 자랑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도다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어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양 곧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 이러므로 우리가 명절을 지키되 묵은 누룩도 말고 괴악하고 악독한 누룩도 말고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누룩없는 떡으로 하자" (고린도전서 5 : 6∼8)
무교절과 무교병에 관한 성경 말씀은 모두가 오직 그리스도의 몸을 상징하기 위한 것이다. 그리스도는 유월절 음식을 잡수시는 자리에서 누룩없는 떡을 자신의 몸이라고 부르셨고 포도주를 가리키면서 자신의 보혈이라고 말씀하셨다. 실제로 유대인들이 유월절 음식을 먹을 때는 무교병으로 독특한 의식을 행한다. 그들은 그 떡을 셋으로 나누어 삼위 가운데서 성자를 상징하는 떡의 한 가운데를 잡고 찢어서 먹는다. "이는 나의 몸이요, 너희들을 위하여 찢기어지는 나의 살"이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 그대로이다.
3. 초실절
먹을 것을 제공해 주는 땅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는 초실절은 무교절이 들어있는 그 주일의 안식일 다음 날인 일요일이다. 그날 이스라엘의 농부들은 수확한 봄 보리의 첫 이삭 한 단을 예루살렘으로 가지고 오며 제사장은 그 단을 여호와 앞에서 흔들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주는 땅에 들어가서 너희의 곡물을 거둘 때에 위선 너희의 곡물의 첫 이삭 한 단을 제사장에게로 가져갈 것이요 제사장은 너희를 위하여 그 단을 여호와 앞에 열납되도록 흔들되 안식일 이튿날에 흔들 것이며 너희가 그 단을 흔드는 날에 일 년되고 흠 없는 수양을 번제로 여호와께 드리고 그 소제로는 기름 섞은 고운 가루 에바 십분 이를 여호와께 드려 화제를 삼아 향기로운 냄새가 되게 하고 전제로는 포도주 힌 사분 일을 쓸 것이며 너희는 너희 하나님께 예물을 가져오는 그 날까지 떡이든지 볶은 곡식이든지 생 이삭이든지 먹지 말지니 이는 너희가 그 거하는 각처에서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 (레위기 23 ; 10∼14)
그런데 예수님은 무교절 중의 일요일에 부활하셨으므로 예수님은 이 명절이 상징하는 바를 분명하게 이루셨다. 바울은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은 것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삶을 얻으리라 그러나 각각 자기 차례대로 되리니 먼저는 첫 열매인 그리스도요 다음에는 그리스도 강림하실 때에 그에게 붙은 자요" (고린도전서 15 : 22∼23) 라고 풀이했다.
유월절, 무교절, 초실절은 그리스도의 행하심을 연대순으로 우리에게 일러준다. 즉 그리스도가 피를 뿌리신 유월절이 첫째이고 그 다음은 그리스도가 이 땅에서 말씀을 전하실 때 마지막 한 주일 동안하신 언행과 그분 자신의 몸을 바치신 것을 기념하는 무교절이고 다음에는 그리스도가 무덤에서 일어나신 것과 우리들도 장차 부활할 것을 축하하는 초실절이다.
4. 오순절
오순절은 유대의 3대 순례 명절(유월절·오순절·초막절)중의 하나로 초곡절로부터 50일 후이며 우리의 달력으로는 5월 하순이나 6월 초순에 해당한다. 고대 팔레스타인에 있어서 곡물 추수는 칠 주간 계속되었다. 즉 유월절동안의 보리 추수로 시작해서 오순절의 밀 추수로 끝났다. 그 곡식단을 드리는 것은 안식일 다음날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 날을 첫 날로 계산하여 그 명절이 제 50일에 거행되었다. 이 명절은 '처음 익은 열매를 드리는 날'로 묘사되었다. (민수기 28:26) 왜냐하면 이 절기는 그 백성이 그 맏물과 첫 열매를 자발적으로 드리기 시작하는 때를 표시해 주기 때문이다. 이 절기에는 안식일처럼 아무 노동도 하지 않고 쉬었으며 성회로 공포하였다.
"안식일 이튿날 곧 너희가 요제로 단을 가져온 날부터 세어서 칠 안식일의 수효를 채우고 제 칠 안식일 이튿날까지 합 오십 일을 계수하여 새 소제를 여호와께 드리되…이 날에 너희는 너희 중에 성회를 공포하고 아무 노동도 하지 말지니 이는 너희가 그 거하는 각처에서 대대로 지킬 영원한 규례니라" (레위기23 : 15, 16, 21)
부활하신 몸으로 오신 예수님은 40일동안 제자들과 함께 지내시다가 하나님 아버지가 계신 천국으로 올라가셨다. 그리고 떠나실 때에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으로 가서 그분께서 하신 약속의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라고 당부하셨다. 그런데 과연 그로부터 열흘 뒤 오순절 절기가 한창 무르익었을 때 신자들에게 성령이 강림하셨던 것이다.
"오순절날이 이미 이르매 저희가 다같이 한 곳에 모였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있어 저희 앉은 온 집에 가득하며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저희에게 보여 각 사람 위에 임하여 있더니 저희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를 시작하니라" (사도행전 2 : 1∼4)
이 성령 강림의 기적이 지닌 보다 더 깊은 의미는 구약성경에 기록된 절기가 현실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성령은 아무 날에나 강림하신 것이 아니고 추수시기의 초기에 맞이하는 오순절에 오셨다. 바로 그 때 하나님의 추수라고 할 수 있는 '교회 시대'의 막이 열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그런데 시내산에서 모세가 율법을 받던 날 정확하게 삼천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죽었지만(출애굽기 32 : 28) 믿는 자가 성령을 받은 그 뜻깊은 날에는 단 한 사람도 모자람이 없이 삼천명이 구원을 받았으니 (사도행전 2 : 4) 이 사실을 생각해 볼 때 우리는 말씀을 믿는 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다. 진실로 의문은 죽이는 것이고 영은 살리는 것이다. (고린도후서 3 : 6)
옛날에는 이 명절의 제사때 제사장이 여호와 앞에서 누룩을 넣은 떡 두 덩이를 흔들었는데 (레위기 23 : 17) 이것은 유대인과 이방인을 함께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늘에 앉히심을 상징하는 것이다.(에베소서 2 : 6) 그러므로 일곱 절기 중 네 번째의 명절이며 성령 강림일인 오순절은 하나님께서 흩어진 인간의 영혼을 거두어 들이시는 가장 강렬한 하나님의 추수기로서 교회 시대의 시작을 의미하는 뜻깊은 절기인 것이다.
5. 나팔절
나팔절은 7월 1일 우리 달력으로는 1월 1일에 해당한다.
"여호와께서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칠월 곧 그 달 일일로 안식일을 삼을찌니 이는 나팔을 불어 기념할 날이요 성회라 아무 노동도 하지 말고 여호와께 화제를 드릴찌니라" (레위기 23 : 23∼25)
구약 시대에 유대인들은 수양의 뿔로 만든 뿔나팔 소리를 닫고 명절을 지키기 위해 모였다. 유대인들은 봄에 예루살렘에서 오순절 절기가 끝나면 예루살렘을 떠나 각자 고향에서 추수를 하면서 여름을 보낸다. 약 3개월이 지나면 나팔절을 맞이하는데 그들은 예루살렘 순례의 준비를 갖춘다. 그 때 제사장은 성전에 위치한 언덕의 남서쪽 정상에 올라서서 나팔을 불어 절기에 참예하도록 백성을 불러 모았다. 그러므로 나팔이 뜻하는 것은 모이는 것과 석방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알려 주는 신호인 것이다.
옛 선지자 이사야는 하나님의 나팔소리를 들었다.
"그날에 큰 나팔를 울려 불리니 앗수르 땅에서 파멸케 된 자와 애굽땅으로 쫓겨난 자가 돌아와서 예루살렘 성산에서 여호와께 경배하리라"(이사야 27 : 13)
신약 시대에 있어 나팔절의 의미는 교회와 유대 민족이 본 고향으로 다시 모이게 되는 것을 상징한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선민이 있다. 귀향하는 두 개의 집단은 고향이 제각기 다르다. 나필이 울려 퍼질 때 두 집단에 속한 백성들은 제각기 다른 방향을 향해서 나아갈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곧바로 주가 계시는 곳으로 가지만 유대인들은 환난중에 그들의 안전 지대인 이스라엘 땅으로 가야만 한다. 1948년에 가나안 땅에 독립국가를 세운 이후 아직도 이스라엘 밖에서 떠돌아 다니는 수효가 돌아온 사람들의 수효보다 월등하게 많다. 그날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에 모여 용서를 받기 위해 하나님게 간구하고 최대한으로 애써 구원을 얻으려고 할 것이다. 나팔절 뒤에 오는 속죄절은 의미심장한 것이라 하겠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시간표로 볼 때 그리스도인들이 어느 위치에 와 있는가이다. 지금의 시대는 성령 강림이 있었던 오순절과 초막절 사이에 있는 휴거시대 즉 나팔절의 절기가 다가오는 시대에 있다. 그리하여 하늘에서는 이방인의 시대가 끝나는 것을 알리는 나팔소리를 좇아 그리스도인들의 휴거가 일어날 것이다.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하리니 나팔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고 우리도 변화하리라'(고린도전서 15 : 51)
"그 밤에 두 남자가 한 자리에 누워 있으매 하나는 데려감을 당하고 하나는 버려둠을 당할 것이요 두 여자가 함께 매를 갈고 있으매 하나는 데려감을 당할 것이니라 " (누가복음 17 :34∼36)
6.속죄절
속죄절은 나팔절이 지난 뒤 열흘만에 맞이하게 되는 절기로 7월 10일에 개최되는 유대교의 주요한 연례 금식일이다. 7월의 첫째 날은 열흘간의 '엄숙하고 경외스러운 날'로 영적 명상과 대속죄일 준비를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속죄일은 이 열흘간의 참회가 끝나는 날이다. 지난날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피하고 이스라엘 민족과 하나님의 관계가 계속 유지되기 위한 이 제사는 속죄 염소의 피를 뿌림으로 민족, 제사장 직, 성소를 죄로부터 정결하게 하는 것을 의미하였다. 이 날은 속죄제가 날마다, 주마다, 달마다(새달에) 베풀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죄가 완전히 속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도록 하기 위하여 지켜졌다. 즉 일 년 동안에 걸쳐 드려지는 속죄제로는 모든 죄가 사해질 수 없기 때문에 일 년에 한 날(속죄일)을 정해서 모든 죄에 대한 속죄를 완수하는 것이다. 이는 또한 '큰 죄를 완수하는 것이다. 이는 또한 '큰 안식일'로 표현되었는데 (레 16 :23, 31, 32) 문자적으로는 '안식일 중의 안식일' 또는 어떠한 노동도 허용되지 않는 철저히 지켜져야 할 안식일을 뜻한다.
성막에서 행해지는 속죄절 의식 전체에 걸쳐 대제사장이 중심 인물이었기에 때문에 그는 이 절기 전에 7일간을 성전에서 거주하였다. 목욕과(레 16 : 4) 아침에 번제를 바친 후 (민 29 :8∼11) 그는 흰 세마포를 걸치고 (레 16 : 4)제사를 준비하였다. 이 제사들은 ①제사장들을 위한 속죄제 ②백성들을 위한 속죄제 ③속제 염소 제사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수송아지의 피(속죄제물)와 향불을 가지고 대제사장은 지성소에 들어가 제사장들의 죄를 위한 화목 제물로 피를 뿌렸다. 백성을 위한 속죄 제물은 두 마리 중 제비 뽑힌 한 마리의 염소였다. 이 염소는 살해되어 그 피는 증거궤 위에 일곱 번 뿌려졌다. 첫 번째 염소는 '여호와를 위한 것'이었고 두 번째 산 염소는 '아사셀(내어놓음)을 위한 것'으로 지명되었는데 (레위기 16:8, 10, 26) 대제사장은 이 염소에 안수하여 백성의 죄를 고백하였고 특별히 지명된 사람에게 맡겨 백성들의 야유와 저주를 받으며 염소를 끌고 나가게 하였다. 이 일을 끝낸 후 대제사장은 그 옷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후 잡은 수송아지와 염소의 기름을 불사르면서 번제를 드렸다. 그 나머지는 장막 밖으로 끌어내어 태워 버렸다.
히브리서는 속죄일의 제사를 그리스도에 의하여 성취된 속죄 형태로 설명한다.(히브리서 9, 10장) 대제사장은 그리스도다. 구약의 대제사장이 범죄한 삶을 위한 대가인 희생 제물의 피를 들고 지성소에 들어간 것처럼 그리스도도 하늘에 오르사 우리 대신 아버지 앞에 헌신하셨다.
동일한 속죄제가 해마다 반복되어야 했다는 사실은 궁극적인 속죄가 아직도 성취되지 않았다는 것을 명백히 그리고 결론적으로 말해준다. 그러나 그리스도는 단 한번으로 세상을 위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다. 구약의 제물들은 단지 일시적이고 외적인 의식상의 정결을 가져온 것에 불과했지만 그리스도의 희생 제물은 영혼과 양심을 내적으로 정결하게 한 것이다.
7. 초막절
"너희 타작 마당과 포도주 틀의 소출을 수장한 후에 칠일 동안 초막절을 지킬 것이요. 절기를 지킬 때에는 너와 네 자녀와 노비와 네 성중에 거하는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가 함께 연락하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신 곳에서 너는 칠일 동안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절기를 지키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모든 물산과 네 손을 댄 모든 일에 복 주실 것을 인하여 너는 온전히 즐거워할지니라 너희 중 모든 남자는 일 년 삼차 곧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께 보이되 공수로 여호와께 보이지 말고 각 사람이 네 하나님 여호와의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물건을 드릴지니라" (신명기 16 :13∼15)
초막절은 유월절 칠칠절과 함께 세 가지 역사적 큰 절기 중 하나인데 수장절이라고도 부른다. 이 절기는 가을철에 7일간 지켜졌으며 이 때 사람들은 집 밖 초막에 거하며 마음껏 즐기고 율법 낭독하는 것을 들었으며 수송아지, 수양, 어린양등 다수의 제물을 날마다 드렸다. 초막절은 땅에서 나는 모든 곡식, 술, 기름을 거둬들이는 절기였는데 하나님께 바치는 것은 가축에 한하였다. 이 절기는 마지막 절기로서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방황하는 동안 장막에 거하였음을 기억하고, 예물을 주고 받으며 크게 즐겼으니 모든 절기 중에 가장 거족적이어서 사람도 많이 모이고 성대하였다. 그런데 이 절기는 또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에게도 장차 반드시 이루어질 것인데 그리스도가 지상에서 천년간 다스리는 천년왕국이 곧 그것이다. 스가랴는 열국이 해마다 예루살렘에 올라와 이 초막절을 지키라고 하였는데 그 때가 되면 믿는 백성은 누구나 다 왕이신 여호와를 경배하고 초막절을 지키기 위해 매년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게 될 것이다. (스가랴 14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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