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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자료] ]선교사의 중도탈락과 그 대책

작성자넓은가슴|작성시간11.06.15|조회수55 목록 댓글 0
선교사의 중도탈락과 그 대책

김동화(사단법인 한국해외선교회 이사, 법인사역부 대표)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사역을 잘하면서 필요한 기간 선교지를 떠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선교지에 머물지 못하고 중도 탈락(attrition)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그러한 중도 탈락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 선교 지도자들과 행정가들의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선교사의 중도 탈락에 관한 가장 최근의 통계인 한국선교정보연구센타(KRIM)의 선교핸드북에 게재된 문상철 연구실장의 보고서에 의하면 1992년 이후 3년간 한국 선교사들의 중도 탈락율은 18.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것은 100명의 선교사가 파송되면 18명 정도가 중도에 귀국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중에서 12명 정도는 바람직하지 못한 이유로 귀국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와 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선교사의 선발과정과 파송이후의 지원, 관리에 많은 문제가 있음을 시사해 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1972년에 100명 미만이던 한국 선교사는 이제 1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선교사 숫자로만 본다면 한국교회의 세계선교는 지난 30년 동안 100배 이상의 성장을 이룬 것이다. 그러나 선교사의 수적인 증가에 비하여 타문화권 사역을 잘 할 수 있는 선교사들을 선발하고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효과적으로 사역하고 선교사들과 그 가정이 영적,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도록 지원하고 돌보는 일에 있어서는 별 진전이 없는 것이 한국 선교의 현실이다.

한국 선교사들이 중도에 탈락하는 주요 원인으로는 동료 선교사와의 갈등, 건강 문제, 역할 변경, 소명감의 결여, 본국의 후원 부족, 소속 선교회와의 의견 충돌, 문화적 적응력 부족 등이 지적되었다. 이 중에서도 ‘동료 선교사와의 갈등’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었다. 동료 선교사들 간의 갈등 중 가장 흔한 예는 선임 선교사와 신임 선교사 사이의 갈등이다. 선교지에서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을 보낸 선임 선교사는 지도력을 발휘하는데 있어서 더 전통적이고 권위주의적이기 쉬운 반면 보다 젊은 세대에 속한 신임 선교사는 삶과 사역에 있어서 보다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관계를 원하는 경향이 많다. 한국 문화의 집단성과 세대 차이로 인하여 상호간의 관계 설정에 대한 이해가 서로 다르고 이로 인해 갈등이 깊어지기 쉬우므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동료 선교사와의 갈등’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문제는 ‘건강 문제’라고 조사되었는데 이는 한국인들이 일반적으로 과업(성과)지향적인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러한 성향은 강점이면서도 동시에 단점이 된다. 건강 문제의 근원에는 선교에 헌신하는 과정에서부터 하나님께서 부르셨으면 건강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 즉 소명과 현실 여건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된다. 서양의 선교 기관에 비하여 한국의 선교 기관들은 선교사 선발 과정에서 선교사 후보생의 건강(정신적, 육체적)에 대해 검증을 잘 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아울러 대부분의 한국 선교사들은 적절한 휴식을 위해 시간과 돈을 사용하는 것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다. 일과 휴식 사이에 균형을 갖도록 정책을 수립하고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선교사들의 탈락 사례들과 원인을 분석한 결과 각 선교사 파송 기관은 다음과 같은 점들을 주의 깊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 결혼 상태와 성별: 선교사 파송 기관들은 독신 특히 여성 선교사들이 선교에 헌신되지 않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함으로써 생겨나는 중도 탈락을 줄이도록 해야 한다.

- 의사소통 기술: 선교사들이 파송되기 전에 대인관계 특히 의사소통과 갈등해소 등의 바람직한 원리와 기술을 배우고 익히도록 훈련해야 한다.

- 결혼과 가정의 문제: 사역에 대한 헌신이 가정을 소홀히 하는 구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 바람직한 부부관계, 자녀 교육에 대한 이해와 훈련이 필요하다. 자녀 교육을 위한 전문가의 확보와 지속적인 지원도 필수적인 요소이다.

- 현지 관리: 선교지의 선교사들을 위해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돌봄과 관리가 필요하다. 선교사들 사이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상세한 업무 분장과 보고 체계를 제공해 주어야 하고 지속적인 재교육과 수련회 등을 통해 영적 건강이 유지되도록 도와야 한다.

- 교육 훈련: 선교사 후보와 선교사의 교육 또는 재교육, 훈련 등에 있어서는 공식적인 신학 교육 보다는 비공식, 비형식 교육이 더 강조되어야 한다. 한국이 단일 문화권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타문화와 다양한 인간과 세계관에 대한 이해가 더욱 강조되어야 한다. 아울러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 즉, 선교사 자신이 알게 모르게 갖고 있는 세계관, 가치관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 선발: 보다 정밀한 선발 과정이 요구된다. 인성 검사, 심리 검사, 의사소통 유형 검사 등을 통하여 선교사 후보생의 문제를 발견하고 허입 여부는 물론 허입 이후의 보충 훈련, 선교지 배치 등에도 그러한 검사의 결과가 적극 활용되어야 한다. 어려서부터 형성된 인격과 생활 방식 등은 단기간의 훈련을 통해서 쉽게 변화하지 않는다. 특히 낮은 자존감 등은 선교지에서의 어려운 상황(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 처하게 될 때 대인관계의 문제로 나타난다. 자신의 문화 속에서 검증되지 못한 사람이 해외에서 잘 해 나갈 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 재입국 프로그램: 선교사들이 안식년 등을 맞아 귀국하게 되는 시점에서 건강 검진, 디브리핑과 사역의 평가, 충분한 휴식과 보충 훈련, 선교지 복귀를 위한 계획 수립 등이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선교지를 떠나는 것이 바람직한 시점에서 선교사가 선교지를 떠나지 못하는 것도 선교사의 중도탈락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이다. 선교사가 한번 사역지를 정하면 그곳에서 뼈를 묻을 각오로 일하려는 자세를 갖는 것은 우선 대단히 바람직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국 선교사는 외부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파송 되어있는 사역자이므로 결코 선교지에서 절대적이거나 중심적인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선교사가 선교지의 교회로 하여금 지나치게 선교사에게 의존적이 되게 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없다. 성경에 나타난 사도 바울의 선교사역을 보면 선교여행을 통해 개척된 교회들이 외부의 물질적, 인적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성령에 의지함으로 성장되어가도록 한 것을 볼 수 있다. 사실 사도 바울은 어떤 한 지역에서 오래 머물지도 않았다. 따라서 선교사가 자신이 선교지를 떠나면 모든 것이 무너질 것 같은 불안 때문에 안식년이 되어도 선교지를 떠나는 것을 주저한다면 그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선교사가 선교지에서 어떻게 사역하였는가하는 올바른 평가는 그 선교사가 선교지를 떠난 후에야 비로소 내릴 수 있는 것이다. 때로는 선교지에 물질적, 영적 자원의 독점적 공급자가 되어 자신의 왕국 같은 것을 구축하려는 선교사가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는 바로 제국주위적인 태도라고 비난받아 마땅할 것이다.

또 근래에는 선교사들이 자녀교육문제 때문에 선교지를 떠나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심지어 어떤 선교기관에서는 귀국하여 후진 양성이나 선교사 발굴 등을 위해 본국에서 사역을 하기로 하고 귀국한 선교사가 자녀교육의 어려움 때문에 얼마 견디지를 못하고 다시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있었다. 이는 선교지에서 서양식 교육을 받아온 선교사 자녀들이 지나치게 경쟁적이며 열악한 한국의 교육 환경 속에서는 견디기 어렵기 때문이다. 선교사 자신이 선교지에서 미리부터 이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지 않고 파송기관도 이러한 문제를 위해 지속적으로 선교사들과 함께 노력하지 않고서는 이러한 상황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특히 중,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선교사들의 경우에 이러한 현상이 많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어려움을 귀국을 기피함으로써 일시적으로 회피할 수는 있겠으나 장기적으로 볼 때는 결국 자녀들이 한국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심지어는 성인이 되어서도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거의 갖지 못하여 어느 곳에서 살던지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점이다. 결국 이러한 선택은 자녀들에게도 당장은 고통을 덜어주는 것처럼 보이는 선택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일생 동안 커다란 짐을 지워주는 결과를 낳는 것이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선교사가 사역을 성공적으로 전개하지 못하고 중도탈락하든지 적절한 때에 선교지를 떠나지 못하거나 계속 해외로 떠도는 것은 선교사 자신에게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유익하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일이 최소화 되도록 선교사와 파송 교회, 기관 모두가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고 함께 노력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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