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아름다운가정

[[자녀교육]]이스라엘의 유아교육 : 토론과 논쟁을 배우는 아이들

작성자넓은가슴|작성시간11.05.31|조회수92 목록 댓글 0
이스라엘의 유아교육 : 토론과 논쟁을 배우는 아이들

- 박 미 영 -

젊고 똑똑한 유대인 학생이 랍비를 찾아왔다. 그는 지난 몇 년간 《탈무드》를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가를 말했다. 그리고는 의기양양하게 자신을 시험해달라고 했다. 랍비는 《탈무드》에 나오는 어려운 논쟁부분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그 학생은 마치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막힘 없이 줄줄 풀이해 내려갔다. 일목요연한 답변이었다.
그러나 유창한 답변을 다 들은 랍비의 입에서는 난데없이 꾸지람이 떨어졌다. “너는 아직 멀었다.” 랍비는 조용히 말을 이어갔다. “여보게,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단지 읽는다는 것만으로는 당나귀가 많은 책을 등에 짊어지고 잇는 것과 다를 바가 없네.”

의문하나 놓고 끈질긴 해답 추구
이 대화를 통해 랍비는 은연중에 히브리식 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히브리식 교육이란 논쟁과 토론을 강조하는 이스라엘 특유의 교육 방식을 말한다. 현대 이스라엘 유아교육에서도 히브리식 교육 방식은 그대로 뿌리가 되고 있다.
유치원 교사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이야기를 들려준 뒤 항상 많은 질문을 유도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자기 생각이나 느낌을 자유스럽게 발표하게 한다. 이스라엘 유치원은 아이들이 좀더 합리적인 사고 습관을 가지도록 하는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 논쟁과 토론 교육, 곧 히브리식 교육방식이 아이들의 합리성을 길러주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다.
유대인들이 자랑하는 《탈무드》도 토론과 논쟁의 대화집이다. 과거 5000년 동안 벌어진 수많은 유대교 현인들의 이야기가 토론식으로 담겨 있다. 《탈무드》는 하나의 의문을 놓고 끈질기게 해답을 추구한다. 그리고 해답이 찾아지면 또 다른 질문을 던진다. 끝없이 토론 거리를 던지고 끈질기게 결론을 찾아나간다.
그래서 유대인 두 명이 모이면 세 가지 의견이 나온다는 말이 생겨났다. 둘만 모여도 열띤 논쟁을 벌이다가 끝내는 좀더 나은 제3의 결론에 이르게 된다는 뜻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올라간다는 결론부재라는 뜻의 우리 속담과는 주장하는 바가 전혀 다르다. 오히려 논리 싸움을 통해 최선의 결론에 이르는 유대인의 합리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 인구의 95퍼센트가 맞벌이 부부이다. 그래서 모든 사회제도도 가정중심으로 짜여 있다. 아이를 낳은 엄마에게는 3개월의 출산휴가가 주어진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아이들은 거의 탁아소에 맡겨진다. 유능한 탁아소 보모에게 갓난아기를 맡긴 엄마들은 안심하고 일터로 돌아간다.
갓난아기들은 탁아소에서부터 함께 사는 법을 자연스럽게 깨우친다. 탁아소와 유아원, 유치원에서 또래들과 부대끼며 자란 이스라엘 아이들은 단체 속에서 협동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성숙한 인격체로 커간다. 잘 훈련된 교사와 보모들은 아이들이 배타적 경쟁심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늘 마음을 쓴다.
이스라엘에서 부모 중 한 사람은 하루 일과가 끝나는 오후 4시경에 탁아소나 유치원에 들러 아이들을 집으로 데러온다. 엄마가 저녁식사를 준비하면 그동안 아빠는 아이들과 함께 놀아준다. 아빠와 아이들이 얼굴을 맞대고 그 날 하루 일을 이야기한다. 거꾸로 아빠가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엄마가 아이와 노는 모습도 이스라엘에서는 자연스럽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엄마가 설거지를 하는 동안에도 아빠는 아이들을 목욕시키고 잠자리를 살펴준다.

만물상 같은 유치원 마당
이스라엘 아이들은 침대 머리맡에서 엄마 아빠가 책 읽어주는 소리를 들으면서 하루를 마감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독서열은 어릴 때 가정에서 체득되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구약성서를 자신들의 역사로 믿는다. 일상생활에서도 성서에 기록된 그대로 명절과 전통을 지킨다. 그런 만큼 명절?전통 교육은 이스라엘 유치원에서 대단히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어릴 때부터 전통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이러한 유아교육의 정신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2000년 동안 나라 없이 흩어져 살면서도 모국어인 히브리어를 지킬 수 있던 원천이 되었다.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가려는 노력과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시오니즘 정신은 키부츠의 건설로 이어졌고, 금세기 내내 키부츠는 가장 잘 꾸며진 이스라엘 식 학교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키부츠야말로 아이들에게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다.” 티베리야 도시 근교에 있는 노프 게노사르 키부츠의 유치원 여교사 에스티 조하르는 자랑스럽게 말한다. 키부츠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것처럼 19세기 말부터 유대인 이주민이 팔레스타인 땅에 건설하기 시작한 농촌 공동체사회이다.

키부츠의 유아원이나 유치원 마당은 흡사 고물상과 같다. 못쓰게 된 자동차와 트랙터, 오븐, 냉장고 등 잡다한 생활용품들이 마구 흩어져 있다. 아이들은 ‘고물상 마당’에서 생활을 배우고 실험정신과 연구자세를 갖추게 된다. 가까이 널려 있는 들판과 목장은 키부츠 아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교육장소이다.
아이들은 자연의 품에 안겨 맘껏 뒹굴면서 교실에서 배우지 못하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깨닫게 된다. 키부츠의 유치원 교사들은 상상력 계발의 원천을 바로 이러한 ‘자연놀이’에서 찾고 있다.
이스라엘 유치원이나 가정 교육의 제 1과제는 결국 아이들이 스스로의 잠재력을 일찌감치 찾아내고 토론과 논쟁을 통해 합리성을 갖추도록 만드는데 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