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배에 있어서의 찬송가 1. 서두
예배 찬송가를 선곡하기란 간단한 노릇 같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요, 예배와 설교를 귀중하게 생각하는 목사일수록 정성껏 생각하고 선택하느라 애 쓰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한국의 프로테스탄트 교회에서는 예배 순서에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개 개회 직후와 설교 전과 설교 후 이렇게 찬송가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때마다 순서지 위에는 찬송이라고 기록되어 있는 점에서는 동일하겠으나, 그 목적에는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선곡 기준도 여러가지로 달라지는 것이다
원래가 예배는 " 하나님의 말씀이 분명히 전해지고, 교인들이 그것을 듣고 따르며, 마음을 다하여 그 말씀에 응답하는 행위"이기 마련이다.
이 "말씀과 응답"이라는 관계는 특히 한국 교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넌 리타지칼한 교회 예배에 일정한 의식문을 사용하지 않는 교회의 예배를 특징 짓는 것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예배의 '대화'에서 '말씀' 부분을 담당하는 것은 두말 할 것 없이 목사이다. 물론 목사는 지위가 아니라 성도들 가운데서 특히 선택되어 "말씀을 섬기는 일"(눅 1:3, 행 6:4)에 전념하도록 위탁된 직능이지만, 때로는 임원 등 사회자에게 이 직능이 나뉘어 부여되는 경우도 있다. 프로테스탄트의 신도는 손님도 청중도 아니요 '성도'로서 예배에 참여하여 그 예배의 반을 구성하는 '응답 행위'를 하는 것으로써 예배에 참여하는 것이다.
예배에 있어서 '말씀'의 부분은 주로 '예배에의 부름', '성경낭독', '설교', '성찬'이라는 양식을 취하여 목사에 의해 행해지며 '응답'의 부분은 '찬송', '고백', '기도', '헌금'이라는 양식으로써 담당하고 있다.
예배 처음에 '예배에의 부름'에 의하여 '찬송'(Adoration)으로 화답이 되고, 전해지고 설득되며 증거가 되는 말씀으로서의 설교에 대하여 응답적인 '헌신의 노래'(Dedication)가 불리워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이 성도들의 찬송가야말로 교회를 가장 잘 특징지은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중세의 가톨릭 교회에서는 찬송이 신부나 성가대들에게 독점되어 있었다. 루터는 "내 주는 강한 성이요"의 찬송가 384장과 더불어 종교개혁으로써 찬송가를 일반 성도에게 돌려 주었다. 그러나 프로테스탄트 중에서도 리타지칼 교회에서는 찬송가를 라타지 밖에다 두고 예배 준비를 위해서와 폐회 때에만 찬송가를 부르게끔 국한시키는 교파가 있다.
그렇지만 우리들의 예배에서는 '성도의 찬송가'는 빠뜨릴 수 없이 중요한 구성 요소일 뿐 아니라 성도들의 응답 표현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2. 찬송의 노래
예배 처음에 불리우는 찬송가는 통상 그대로 찬송(애드레션)이라 말한다. 이 종류의 것으로는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에 대한 찬미와 감사를 나타내는 객관적인 내용의 것이 바람직하다. 몇몇 교회에서는 예배 시작때 부를 찬송가 번호를 교회력 등에 따라서 1년분을 미리 정하여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현행 <찬송가>가 꼭 그렇게 엄밀하게 용도를 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자유로운 선택의 범위는 무척 넓다고 할 수 있겠다.
대개 선택의 기준에 관해서 아침 예배에 관해 말해 본다면 '차례'의 '예배 찬송'항목(한9~68장) 중 '저녁'(한73~80장), 폐회(한59~62장)를 제외한 전체와 '하나님'(한73~80장)의 항목이 적합할 것이다.
그 밖에 '예수 그리스도'(한81~103장)의 항목 중에서 특히 '찬양'(한9~55장)에 해당하는 대부분의 찬송이 모두 적당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저녁예배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예배 시작 때의 찬송가로서는 예배찬송의 항목 중에서 '저녁'(한63~68장) 부분을 부르면 무난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엄격히 따져 볼 때 저녁 예배에 부를 찬송가로 적합한 것이 과연 몇 곡이나 될 수 있는지 의문스럽다.
주일 예배의 경우에도 이와 마찬가지의 배려가 있어야만 하겠고, 어쨓든 기계적인 선택이 되어서는 안되겠다.
3. 설교전의 찬송가
예배 중 불리우는 찬송가는 퍽 복합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다. 첫째는 '성경 낭독'과 '신앙 고백'뒤에 불리우는 것으로서 성도들의 '신앙 확인'적인 입장에서 선곡되는 경우가 있다. 둘째는 '목회 기도'에 이어지는 것으로서 '참회, 회개'나 기도의 노래가 선곡되는 경우가 있다. 셋째는 설교에 앞서 부르는 것으로서 '들을 준비'를 내용으로 하여 선곡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는 '은혜를 간구하는 기도'로 포함될 것이다.
그 날의 예배 취지나 설교 주제에 따라 찬송가의 선택 범위는 한없이 넓다. "말씀을 듣는 준비"라는 점에서 말한다면 "주의 말씀 듣고"(구개 334장)나, "갈릴리 해변서 떡을 떼서"(구개 191장)등이 가장 적당한 찬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통틀어 말해서 한국 찬송가 127장~545장까지, 그 중에서도 300장대와 400장대에 적당한 찬송가가 많이 수록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4. 응답의 노래 설교 후에 불리워질 찬송가의 선택에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것은 목사 자신일 것이다. 찬송가 후면에 있는 '색인'에는 '성구 찾기'가 수록되어 있으니 이를 활용하면 무척 편리하리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마가복음 4:35~41을 본문으로 하여 "폭풍을 잔잔하게 하신 주"라는 제목으로 설교했을 경우, 한 477장이나 461장을 부를 수도 있겠고 "주여 광풍 일어나서"(한 419장)를 부를 수도 있겠다.
또한 요한복음 10:1~16을 본문으로 삼아(시편 23편도 포함하여) "선한 목자를 따르는 자"라는 제목으로 설교했을 경우 한 335장을, 또한 설교 후에는 한 454장을 부를 수도 있겠다.
5. 교회력에 의한 찬송가 선택
교회력에 따라 예배를 지키고 페리코페(성서일과)에 바탕을 두고 설교하는 경우, 현행 한국 찬송가는 거기 알맞게 꾸며졌다고 보기가 곤란하다. 아무튼 현행 '한국 찬송가'에 의해 추려 보기로 하자.
아드벤트(대강절) 104~107장 ('재림'부분인 161~168장도 사용가능) 렌토(사순절, 고난절) 134~148장('회개와 용서' 330~339장, '구원' 182~219장 중) 성탄일(크리스마스) 108~126장 공현일(에피파니) 한 23, 52, 110, 123, 273장 사순절(렌토) 한 79, 136, 153, 164, 213, 330, 332, 463, 512장 성회 목요일(사순절 시작일) 구청 177 수산 주간 134~148장 종려주일 12, 41, 98, 164, 470장 세족 목요일 134, 278장 부활절(이스터) 149~160장 승천일 13, 25, 36, 37, 52장 성령 강림일(펜테코스테) 169~181장 삼위일체 주일(펜테코스테의 다음 주일) 9, 34, 68장 신년예배 177, 206, 204, 358, 362, 429, 493, 498장 교단 창립기념일 438, 242, 265장 세계 성찬일 281~285장 종교개혁기념일 517, 384, 21장 성도의 날(영면자 기념일) 531, 454, 436, 484, 229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