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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가대의 음악 3 - 성가대의 직분
교회의 직분에는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바로 항존직과 임시직입니다.
항존직의 대표적인 예는 목사, 장로, 안수집사, 권사 등이며, 임시직의 대표적인 예는 서리집사입니다.
이렇게 항존직과 임시직에 대한 성도들의 생각은 매우 달라서 항존직의 사람들은 본인들도 큰 자부심을 가지고 귀하게 여기는 반면, 임시직에 대해서는 별로 귀중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경우는 다르지만 성가대원들 중에는 '성가대원'이라는 직분에 대해 '임시직'정도의 인식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성가대원이라는 자신의 직분을 항존직으로 인식하는 사람과 임시직으로 인식하는 사람과는 성가대에 임하는 자세부터가 엄청나게 다릅니다.
물론 성가대원은 1년에 한 번씩 매 년 마다 당회로 부터 새롭게 임명을 받는 것이 사실이지만 성가대 그 자체는 분명 항존직이라 하겠습니다. 이러한 성가대의 특성은 어떤 분은 성가대 직분을 1년으로 그치지만, 반대로 어떤 분은 수십 년을 넘도록 봉사하게도 해 줍니다.
교회 항존직은 70세까지만 시무하도록 교회헌번으로 규정해 놓았지만 성가대원의 정년은 없습니다. 본인이 원한다면 죽을 때까지, 평생 동안 봉사할 수 있는 그야말로 항존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필자는 미국의 한 도시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성가대에 2대 또는 3대가 나란히 같은 성가대에서 찬양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18세의 손녀부터 70세의 할아버지까지 온 가족이 열심을 다하며 봉사하는 그 믿음의 충성을 보시는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시겠습니까?(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성가대 경력이 40~50년되시는 많은 성가대원을 볼 때면 "호흡이 있는 자마다 여호와를 찬양할지어다."란 말씀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이 분들은 모두가 성가대원이라는 직분을 평생의 직분으로 여기면서 임하고 있어서, 삶에 있어서 또는 공연에 있어서 많은 은혜의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을 목도하게 됩니다.
그런데 일부 성가대원들 중에는 성가대원이라는 직분에 대해서 너무 소홀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성가대 활동은 단지 삶의 아주 적은 부분일 뿐입니다. 취미생활 정도에 지나지 않고 교회생활의 한 방편에 불가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특히 젊은 청년들 중의 일부는 친구들과의 사교의 장으로서 성가대를 인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예배에 있어서 성가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이해가 없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예배에 있어서 찬양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잘 모릅니다. 그래서 이들은 성가대원이라는 직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지 못하고, 성가대 활동에 매우 소극적이게끔 됩니다. 그 결과로 주일을 잘 지키지 못하여 성가대에 서지 못하는 일도 생기게 되고, 연습시간에 쉽게 불참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그 직분이 얼마나 귀한 것인가를 깊이 인식하는 성가대원이 되어야 성가대에 대한 봉사를 정말로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성가대는 예배의 구색을 갖추기 위한 형식적인 기구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그를 즐거워하는 예배가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신성한 기구입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 예배가 드려지는 한 성가대가 있어야 합니다. 교회에서 예배의 행위가 없어진다면 몰라도 성가대원은 필수적으로 존재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성가대는 '임시'적인 직분이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서 주어지는 본질적이고 항구적인 직책입니다.
성가대의 직분은 아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구약시대에서부터 시작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지 어떤 사람에 의해서 제정된 기구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제정하신 기구입니다. 어떤 사람과 관련된 직책이 아니라 하나님과 직접 관련되는 중책입니다. 그러므로 성가대원이라는 직책에 대해서 가볍게 여기는 것은 잘못입니다.
본래 구약의 성가대는 레위인들 중에서 맡았습니다. 그 레위인 성가대는 평생동안 맡겨진 직분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날의 성가대도, 성가대원의 직분을 일 년만에 한 번씩 재임명할 것이 아니라, 특별한 허물이 없는 한 한 번 임명되면 평생동안 성가대원으로 활동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야만 성가대원의 직분을 더욱 귀중하게 인식하게 될 것이고, 동시에 음악적인 면이 오랜 경륜으로 인하여 보다 원숙한 경지로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자신이 맡은 성가대의 직분이 평생직이라는 소명의식과 함께 하나님을 찬양하는 지극히 거룩한 소임을 다하는 훌륭한 성가대원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