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마의 친정나들이
지난 10월 5일.
고향을 떠나온 지 8년 만에
필리핀 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함께 가자던 남편은 없지만
사랑스런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필리핀 클라크 공항에서 차로 10시간
읍내에서 30분을 더 가는 작은 동네가
빌마의 고향입니다.
가족을 만나니 몰려오던 피곤은 어디로 갔는지
기쁨의 눈물, 감동의 눈물, 행복의 시간뿐입니다.
빌마가 도착하자 마을잔치가 열렸습니다.
가장 큰 돼지를 잡고
모두 모여 음식을 만드는 것은
한국이나 필리핀이나 마찬가지 풍경이네요.
빌마의 아버지는 딸의 고향방문으로
어깨에 힘이 단단히 들어가셨습니다.
딸과 손자들을 만나시니 얼마나 좋으실까요.
마을잔치에 온 고향 분들은 다시 만난 빌마에게
출세해서 고향에 다시 오게 됐다며 축하도 하고
산 같은 남편을 잃고 이국땅에서 외롭게
아이를 키우는 그 마음을 위로하고
함께 슬퍼해주었습니다.
다음날은 우리 일행이 가족들을 위한
특별 선물을 드렸습니다.
빌마가 직접 만든 한국음식입니다.
필리핀 배추에다가 한국에서 가져간 고춧가루로
동생에게 방법을 알려주며 열심을 내었는데
필리핀 배추에서는 한국 맛이 나지 않는지
빌마는 연신 고개를 갸웃거립니다.
한국에서 가져간 김치로 김치찌개를 만들고
필리핀에서 직접 담은 김치에
몇 가지 음식을 더해 거나한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드디어 온 가족이 8년 만에 함께하는 점심시간
맛있는 음식 앞에 모인 가족을 둘러보시고
하늘나라에 간 사위생각에
아버지의 눈가는 촉촉해졌습니다.
하지만 금새 환한 미소를 지으십니다.
손자 손녀를 보셨기 때문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빌마가 선물보따리를 풀었습니다.
무엇을 준비했을까?
빌마의 선물은 개량한복이었습니다.
한복을 입은 어른들을 볼 때마다
아버지 생각이 났던 빌마는
언젠가 꼭 이 옷을 드리고 싶었답니다.
또 필리핀 가족에게 꼭 필요한
세탁기와 가스레인지, 선풍기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가지고온 감동의 메시지!
온 동네 사람을 감동케 했습니다.
바로 영상에 담긴 빌마의 생활모습과
사돈어른의 인사영상이었습니다.
그동안 딸의 한국생활이 궁금 하셨던 아버지는
빌마를 딸처럼 사랑해 주시는 사돈과 이웃들과
필리핀으로 오도록 도와주신 분들에게 한없는
감사의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많은 후원자분들의 도움으로
빌마는 8년 만에 고향을 찾았고
동생들과 부모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빌마는 필리핀에서 20일간 더 지낸 후
26일 아침에 한국으로 귀국하게 됩니다.
그동안 빌마의 가족을 위해 후원해 주신 많은 분들
특히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선뜻 자신의 일처럼
도움을 주신 새벽편지 가족 분들께 빌마 가족을 대신하여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 빌마와 함께 동행 했던 새벽편지 김희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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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마의 안타까운 사연에
너나할것 없이 힘이 되어주신
새벽편지 가족님들을 보며
피가 섞이지 않아도
가족이 될 수 있음에 감격했습니다.
피부색이 다르고 말이 좀 어눌하여도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살아가는 또 다른 빌마들에게
앞으로도 희망을 나눕시다!
- 새벽편지는 사랑입니다. -

☞ 배경음악
Song Of The Breeze [Ray Jung]
레이 정의 음악은, 듣는 이의 잠재되어있던
내면의 아름다움 조차 함 음악의 한 개체로써,
또한 다채로운 악기 중의 또 하나의 악기로서
승화시킨다.
[출처: 사랑밭새벽편지 http://www.m-letter.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