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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은 보약 중의 보약, 잘 웃어야 복이 깃든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옛 어른들의 말은 하나도 거를 게 없다. 웃음은 ‘재미있거나 마음에 들거나 기쁘다는 표시로 입의 가장자리가 약간 위로 올라가는 얼굴 표정’을 뜻하지만, 웃음의 가치는 그 이상이다. 많이 웃을수록 건강하다는 것은 이미 의학계에서도 입증된 사실이다. 영유아기의 아이들에게 웃음은 감정을 표현하고 세상과 소통하는 수단이다. 보통 생후 6주부터 감정을 담아 웃기 시작한다. 그 이전의 웃음이 감정과는 무관한 것이라면 6주 이후에는 엄마의 목소리나 아빠의 시선에 대해 웃음으로 반응하는 ‘사회적 미소’인 것이다. 유아기만큼 감정에 지배되는 때도 드물다. ‘깔깔깔’ 웃다가도 엄마가 눈앞에서 보이지 않으면 금방 ‘앙~’하며 울음을 터뜨린다. 따라서 엄마가 아이의 감정을 잘 다스려 항상 웃게 만들어야 한다. 다섯 살 정도의 아이는 하루에 3백 번 정도 웃어야 한다고 하니, 하루에 3백 번 이상 아이를 웃겨 보도록 하자.
웃음은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나 부정적인 감정은 면역계를 약화시키지만, 웃으면 기분이 좋아지며 크게 소리 내서 웃으면 면역계가 강화된다. 웃음은 세균을 몰아내는 T임파구와 자연살해세포 활성화는 물론, 새로운 면역 세포는 생산하고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는 호르몬을 감소시켜 면역 체계를 강화시켜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의 웃음은 소아암이나 백혈병, 심장병과 같은 질병에 대해 아이들의 면역력을 증가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의학계에서는 현대 사회의 질병이라고 하는 아토피도 면역 체계의 문제가 원인이므로 웃음으로 아토피를 치료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인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자신이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면 좋은 감정 상태를 갖게 되고 웃음으로 표현하게 된다. 따라서 아이가 웃음이 많다는 것은 가정이 화목하다는 뜻이다. 웃음이 가정 화목의 정도를 판단하는 척도인 셈. 한 심리학자는 부부가 한꺼번에 웃는 것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큰 효과를 일으킨다고 했다. 한 번 확 웃는 행위 자체가 돈으로 환산해서 4백만 원의 효과라고 한다. 아이가 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천 억 정도의 재산 부럽지 않은 인성을 갖추게 된다.
배를 움켜잡을 정도로 크게 웃으면 맥박은 60에서 120으로 2배 증가하고 폐 속에 남아 있던 공기를 신선한 산소와 교환하며 상체의 모든 근육 운동 특히, 횡경막이 활발한 운동을 한다. 크게 웃는 것은 ‘움직이지 않고 서 있으면서 조깅을 하는 상태’인 것이다. 조깅은 뇌에서 베타 엔도르핀이라는 화학물질의 공급을 증가시키는데, 많이 웃으면 웃을수록 엔도르핀은 급상승한다. 웃을 때 우리 몸 속의 650개 근육 중 231개 근육이 움직이며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어 유산소 운동을 하는 효과가 있다.
건강을 해치는 나쁜 원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 스트레스를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밝게 웃는 일이다. 웃어야 할 일에도 웃지 않는 사람은 잘 웃는 사람에 비해 무력감으로부터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 밝게 웃는 사람은 힘든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상황을 낙관적으로 만드는 힘을 가지게 된다. 많이 웃을수록 혈관 내피에 엔도르핀 분비가 촉진되고 이 엔도르핀이 혈관의 움직임을 증가시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된다.
뇌 구조 중 변연계가 발달할수록 잘 웃는다. 유아기의 변연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모의 행동이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밥을 먹거나 간질이며 놀게 되면 변연계의 특정 시냅스를 흥분시키고 깔깔, 껄껄 웃게 된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심리학자 프로빈 교수는 “엄마나 아빠 또는 친구 한 명와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 자연스럽게 놀다 보면 웃음과 즐거움을 공유하게 된다”고 한다. 함께 비디오를 보고 생일이나 특별한 기념일을 함께하는 등 가족이 함께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마련한다.
아이를 웃길 수 있는 엄마만의 소품을 준비한다. 재미있는 표정이나 소리를 흉내내거나 흥미진진한 그림, 사진, 수수께끼 책, 코미디 영화나 비디오 등 아이를 웃게 만들 수 있는 수단을 많이 준비한다.
아이가 맘 놓고 웃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자. 이이들이 거실에서 뛰어놀거나 어지럽히면 엄마들은 뛰지 말라고 야단친다. 눈치보지 말고 마구 소리를 질러도 되는 곳, 얼마든지 쿵쾅거리며 뛰어도 되는 곳, 맘껏 어질러도 되는 공간을 마련한다. 그 공간에서 모든 스트레스를 풀고 신나게 웃으면서 놀 수 있게 해야 한다. < 글 | 김민선 기자 / 사진 | 김기환, 민재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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