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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보다 더 흐린 거리

작성자별이~˚♡。/57|작성시간07.05.03|조회수83 목록 댓글 1

날씨보다 더 흐린 거리

                /조동목  


의미 없는 산책으로 흐린 거리를 걷는다
날씨 닮은 내 마음과는 무관한 듯
철없는 생각은 껑충껑충 뛰어다닌다

전철역 출구 모퉁이 돌아가는데

구청 단속원과 젊은 여인이 법과 생존을 들고
서로 사투를 벌이고 있다.

 

 뒤따라온 공익요원들에 의해

햄버거 굽던 작은 트럭 에 있는

아이스박스 물통 재료 도구들이

 단속차로 옮겨지고 사진도 찍힌다

 

서럽고 작은 세상 하나가

차도 가에서 거칠게 허물어져

그녀의 아픔이 되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놀란 노점상 할머니 절절매고 있다

 

의기양양한 그들은 견인차로

 그녀의 하루를 그렇게 압송해갔다.

 

앞에서 사먹다가 겁먹고 뒤로 물러서서

구경하던 꼬마 둘도 사라지고

작은 불법과 생존, 어느 것이 우선일까? 

 

 생각해 보는데 옆 가로수는

 열 눈 뜨고도 무엇을 생각하는지 침묵하고 있다.

 

 저런 풍경을 얼마나 많이 보고 또 익숙해졌으면

저렇게 의연한(?) 자세로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불감증의 행인들은 무심코 지나치고
빗방울은 슬픈 여인 위로 뚝뚝 떨어지고
그녀의 눈물은
흐트러진 가슴 추스르다가

하늘로 뚝뚝 떨어지는데

이놈의 태양은 어디에 숨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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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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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동해사랑 | 작성시간 07.05.03 입을 막겠다는 서투른질서의식 ! 우리는 세금을 잘못내는 경우도 있는가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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