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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울회

늙은 남편이 부담이란다

작성자이성철|작성시간21.10.26|조회수93 목록 댓글 4

늙은 남편이 부담이란다

동물 사회에서 늙은 수컷은 비장(悲壯)하거나 비참(悲慘)하다.
평생 적으로부터 무리를 보호하던 숫사자는 사냥할 힘을 잃으면 젊은 수컷에게 자리를 내주고 쫓겨나 '마지막 여행'에서 혼자 죽는다.
늙은 숫고양이도 죽을 때면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침팬지에게 A방법으로 먹이를 주다 갑자기 B방법으로 바꾸면 늙은 수컷만 새로운 방법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젊은 것들과 암컷에게 애물단지처럼 뒤처지고 만다.

어느 나라건 '늙은 남편'을 조롱하는 농담은 넘쳐난다.
일본에서는 '비 오는 가을날 구두에 달라붙은 낙엽' 즉, '누레오찌바(濡れ落ち葉)- 젖은 낙엽' 신세로 전락된다.
아무리 떼내려 해도 달라붙는다는 뜻이다.

실제 인구조사 결과도 씁쓸하다.
몇 년 전 일본 에히메현에서 노인 3,100명을 조사했더니
여성은 남편 있는 쪽이 남편 없는 쪽보다 사망 위험이 두 배 높았고,
남성은 그 반대로 부인 있는 쪽이 더 오래 살았다.
"늙은 남편이 아내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얼마 전 한국 보건사회 연구원은 여성의 71.8%가 "늙은 남편을 부담스러워 한다"는 여론 조사를 발표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 그만큼 돌봐야 하는 기간도 늘어날 것이라는 여성 쪽 걱정이었다.
늘 듣던 말 같은데 남성에겐 점점 더 내몰리는 느낌이다.

그러나 납북된 남편을 36년이나 기다려온 할머니도 있다.
언젠가 남편 소식을 듣고 "결혼은 했답디까? 그럼 됐습니다. 남자는 여자가 있어야 살지."라고 했다고 한다.

주변의 실화(實話) 하나를 소개합니다.

남편은 71세이고, 부인은 67세입니다.
어느날 부인이 모임에 갔다가 외출에서 돌아오자 바로 자기 방으로 들어가더랍니다.
남편은 아는 척도 안 하고 들어가는 부인이 이상하여 부인의 방으로 가서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며 다정한 목소리로 물어 보아도 아무런 말이 없이 엎어져 누어만 있기에,
'밖에서 무슨 일이 있었구나' 하고 궁금해 하고 있는데, 한참 지난 후에 부인이 하는 말이 "다들 싱글인데 나만 싱글이 아니어서 싱글이 부러워서 그런다."고 울더랍니다.
즉 다른 여자들은 홀몸이어서 다들 밥걱정도 안 하고 자유롭게 여행도 다니고 하는데, 자기만 남편이 있어서 부자유스럽고 불편해서 그런답니다.

이 말을 들은 남편은 조용히 방을 나와 자기방에서 혼자 명상에 잠겼답니다.
퇴직 전까지 아이들 먹이고 가르치고 장가 보내고 하느라 한평생을 뼈가 빠지도록 일을 해오면서 취미 생활은 커녕 친구에게 얻어먹은 술빚도 못 갚으면서 살아 왔는데~
이젠 자식들이 다 결혼하여 손자, 손녀들을 데리고 오면 그렇게 반갑고 즐거울 수 가 없었는데~
내 인생은 이제부터다라고 생각하며 늘 즐겁게 생활할려고 했는데~
이제와서 내 신세가 왜 이렇게 되었나 생각하니 잠이 오지 않더랍니다.
술을 마셔도 누구에게 배신을 당한 것 같은 감정이 북바쳐 올라 자살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더랍니다.

다음 날 부인을 앉혀 놓고 감정을 달래며 물으니,
형식적으로 "잘못했어요"라고는 했지만, 태도가 전과 같지 않고 달라져 있더랍니다.

남편이 어느 날 술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털어 놓으며 어찌하면 좋으냐고 묻는데
이 말에는 도저히 무슨 말을 해줘야 할지 정답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가부장(家父長) 문화는 이제 여인들에 의해 사라졌습니다.
그 고분고분하고 순박하며 시어머니, 시누이들을 무서워하고 남편을 하늘처럼 받들던 시절은 어디가서 다시 찾아 볼 수가 없는 안타까운 세상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옮긴 글)

 

 

*글쓴이의 '가부장(家父長) 문화' 운운(云云)은 좀 심했습니다만, 같이 늙어가는 남자로서 요즘 세태(世態)로 보아 이런 일이 남의 일만이 아닌 것 같아서 서글픔마저 듭니다.

 

*전에 여기에 실은 '젖은 낙엽은 되지 말자'(4877호, 20. 04. 12)와 '부원병(夫源病)과 취사기(炊事期)'(4998호, 21. 01. 19)도 다시 한번 보셨으면 합니다.


*우리도 자손들의 가정의 화목과 그들의 나중을 위해, '유대인 어머니의 편지'를 딸들에게 들려주면 어떨까 해서 아래에 붙입니다.


   유대인 어머니들은 결혼을 앞둔 딸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꼭 보낸답니다.


   "사랑하는 딸아!


   네가 남편을 왕처럼 섬긴다면
   너는 여왕이 될 것이다.

   만약 남편을 돈이나 벌어오는 하인으로 여긴다면
   너도 하녀가 될 뿐이다.

   네가 지나친 자존심과 고집으로 남편을 무시하면
   그는 폭력으로 너를 다스릴 것이다.

   만일 남편의 친구나 가족이 방문하거든 

   밝은 표정으로 정성껏 대접하라.
   그러면 남편이 너를 소중한 보석으로 여길 것이다.

   항상 가정에 마음을 두고 남편을 공경하라.
   그러면 그가 네 머리에 영광의 관을 씌워줄 것이다.


   가정의 기둥은 부부다.
   다음으로 대화와 이해라는 두 개의 창문이 있어야 

   세상을 바라볼 수가 있다.

   또 보호라는 울타리와

   봉사라는 대문을 잘 사용해야 한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도 아니고,
   행복하기 위해 많은 수고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행복한 부부는 서로를 격려하지만
   불행한 부부는 서로를 공격하고 무시한다.
   이기심과 무관심이 가정의 행복을 앗아간다.

   나이가 들수록
   일과 수입은 적지만, 노는 일과 소비는 클 것이다.

   자식들을 출가시킨 후 부부는 함께 보내야 하는데
   서로를 배려하지 않고는 결단코 행복한 인생이 될 수가 없다.

   노년이 되어도 다투는 문제는 대부분

   상대가 절실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는데 기인하고 있다.

   사람은 나이가 아무리 들어도 꿈이 있다.
   이것이 인생 목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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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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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손혁수 | 작성시간 21.10.26 '싱글이 아니어서 억울하다'고 우는 여자는 없습니다!
    싱글을 위로하기 위한 헛소리지요~~
  • 답댓글 작성자이성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0.27 아직은 대단한 배짱인가 봅니다. ㅎㅎ
  • 작성자노윤석 | 작성시간 21.10.27 선배님 우리가 벌써 그리 되었내요, 선배님의 글에 공감이 가는 나이가 다 되어 갑니다. 건강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이성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1.10.27 그래도 우리, '젖은 낙엽'은 되지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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