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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6월의 정원과 손주들

작성자小談 (구 큐티여사)|작성시간26.06.09|조회수81 목록 댓글 2

6월의 정원은 참 아름답다.

장미는 화사하게 피어나고, 나무들은 짙은 초록빛으로 여름을 맞이한다.

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가장 아름다운 꽃은 따로 있다.

바로 손주라는 꽃이다.

캐나다에 사는 둘째 딸의 아들은 어쩌다가 한 번씩 만나는 손주다.

지구 반대편에 산다는 핑계로 생일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으니

가끔은 남의 집 손자 같은 생각마저 든다.

그런데 이번 방학을 맞아 한국에 왔다.

캐나다 손자가 우리 집에 올 때마다 막내딸네 가족도 함께한다.

1년 동안 캐나다에서 함께 지내며 쌓은 정이 있어서인지

막내딸네는 먹거리부터 여러 가지 이벤트까지 세심하게 준비한다.

이번에도 내가 끼니 걱정을 하지 않도록 직접 장을 보고,

막내 사위가 요리를 도맡아 해주었다.

식사 걱정이 없도록 살뜰히 챙겨주는 마음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아침에는 함께 카페 산에 들러 차와 빵으로 식사를 대신했다.

빵 맛이 좋아 절로 감탄이 나왔다.

저녁에도 함께 나가자고 했지만 이제는 나이 탓인지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

아이들은 장미터널로 산책을 나가 저녁까지 해결하고

늦은 시간에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유난히 내가 힘들까 봐 걱정해주는 막내 사위의 마음이

더욱 고맙게 느껴졌다.

함께 있는 동안 주인공은 캐나다 손자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두 돌이 된 손녀가 온 집안의 분위기 메이커가 되었다.

폭풍 성장한 손녀는 서툰 말이지만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이야기를 쏟아낸다.

그 모습이 얼마나 신기하고 사랑스러운지 모른다.

특히 아직 정확하지 않은 발음이 더 귀엽다.

할아버지, 할머니라고 부르기 어려울 것 같아 ‘할배, 할매’라고 가르쳐 주었더니

손녀는 자신만의 언어로 ‘하배, 함매’라고 부른다.

해맑게 재잘거리는 모습만으로도 온 집안에 웃음꽃이 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말이 없던 아이가 이제는 하루가 다르게

대화의 폭을 넓혀 가는 모습에 놀란다.

더 신기한 것은 벌써 어린이집에 좋아하는 남자 친구가 있다는 사실이다.

집에 오면 누구와 놀았는지 이야기하면서 그 아이 이름을 빠뜨리지 않는단다.

요즘은 세상이 스피드 시대라더니 사랑도 참 조숙한 것 같아

우리는 웃을 수밖에 없다.

그 곁에서 캐나다 손자는 어느새 총각처럼 훌쩍 자란 모습으로

동생의 재롱을 바라본다.

함께 웃고, 함께 밥 먹고, 함께 하루를 보내는 평범한 시간이

우리 부부에게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다.

막내딸네를 보고 있으면 삶이 완전히 달라진 것 같다.

10년 만에 얻은 딸이라서인지 매일이 아이를 위한 이벤트에

동화 같은 하루를 살아간다.

또 우리처럼 동창생으로 만나 결혼한 부부답게 서로 의견이 다를 때도

맞추어 가려 애쓰는 모습이 보기 좋다.

사위는 불평 한마디 없이 한결같이 성실하게 딸을 배려하고,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우리도 깊은 감동을 받는다.

남편 복도 그렇지만 자식 복 또한 많은 것 같다.

문득 정원을 바라본다.

장미는 한 철 아름답게 피었다가 지지만 우리 집에 피어난 손주라는 꽃은

날이 갈수록 더 아름답게 피어난다.

분명한 것은 하나다.

부모와 조부모에게 자식과 손주는 살아가는 이유이자 기쁨이라는 사실이다.

손녀가 웃으면 함께 웃고, 손녀가 좋아하면 그것만으로도

세상을 다 가진 듯한 마음이 된다.

그것이 부모와 조부모가 살아가는 존재의 의미이고 가치가 아닐까.

며칠 동안 손주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세월은 사람을 늙게 하지만, 손주들의 웃음은 마음을 다시 젊게 만든다."

오늘도 손주들 덕분에 우리 부부의 마음에는 웃음이 피어나고 행복이 자란다.

6월의 정원에서 가장 아름답게 피어난 꽃은 장미가 아니라 바로 손주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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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청산 박 성호 | 작성시간 26.06.09 행복은 내가 만들고 건강은 자식이 건강한게 최고랍니다.
    가족이란 선배님을 보면서
    그렇게 사는 거야로 감사를 드립니다
    청산 박성호드림
  • 작성자小談 (구 큐티여사)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6.06.09 제가 그래도 복이 많은지
    자식들이 잘해주니 고맙고 행복하네요.
    황혼에 손녀가 태어나서
    정말 우리의 삶이 더욱 행복하네요.
    좋게 봐 주시니 고맙습니다.
    후배님도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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