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석가 - 다카하시 신지 -
제1 장 출가와 성도
19. 정법 유포에의 여행
육체주(肉體舟)는,
부모와의 인연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이 연(緣)은, 본능으로서,
이 지상계에 적합한 육체의 배를 계속 보존해 갈 수 있도록
신(神)으로부터 이어받은 것이며,
말하자면, 혼(의식)의 껍질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죽음은, 지상계에서의 하선(下船)을 의미하며,
생(生)은, 혼과 육체의 일체화를 의미한다.
혼의 조상과 육체의 조상과의 인연에 의해서,
현재의 고타마 싯다르타가 존재한다.
영혼의 조상을 알게 되면, 전세, 과거세를 기억해 낼 수 있다.
전세는 어디에서 태어나, 무슨 일을 하였던가. 그리고 몇 살에 죽었나,
과거세는 어느 나라에서, 어떻게 인생을 보냈던가,
라고 하는 것이 차례차례로 확실하게 되어 간다.
말하자면 생명의 전생 윤회가, 필연의 형태로, 분명해지는 것이다.
고타마는, 이렇게 해서, 자신의 전세, 과거세를 생각해 내었다.
고타마가 출가하게 된 가장 큰 동기는, 뭐니 뭐니 해도 고타마를 낳은 지,
일주일 만에 타계한 어머니 마야 때문이었다.
혼의 조상을 생각해 내는 반면,
육체배를 부여해준 어머니 마야의 소재를 찾아보았다.
금방 찾을 수 있었다.
마야는 보살계(菩薩戒)에 살고 있었다.
성장한 고타마의 모습을 본 마야는, 고타마의 성인(成人) 다운 모습에 눈물을 흘리며,
그 전도(前途)를 축복해 주었다.
육체배에 사로잡혀, 지위나, 명예, 욕망에 눈이 어두워지면,
지옥계에서 준엄한 혼의 수행을 다시 하여 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
많은 중생은, 집착과 육체배에 사로잡힌 생활을 보낸다.
그래서 전생 윤회의 과정은, 전진과 후퇴의 반복이며,
마음의 전진은,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한 치 앞이 암흑인 현상계의 생활을 생각하면,
별도리가 없는 일이라고 할지 모르나
슬프다고 할 정도로 어리석은 것이,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 고타마는,
혼과 육체.
생명의 전생(轉生),
영원한 윤회,
그리고, 인생의 목적을,
마음과 몸의 양면을 통해서,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사실과 진실은, 무엇보다도 최상의 것이며,
그 최고의 보물을, 중생에게 전하지 않으면,
아몬이 인도한 것처럼, 깨달은 의의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불제자이면서 불교를 배반한 자는,
악마(惡魔), 아수라(阿修羅), 긴나라, 마고라, 나가(동물령)이며,
이러한 악령들이라도,
'자비에는 이길 수 없다.'
는 것을 고타마는 알았다.
많은 중생이, 지상계에 나오면
악(惡)으로 물들어, 저승으로 돌아가서,
수행을 처음부터 다시 하여, 깨끗하게 되어,
현상계에 태어나면, 또다시 악에 물드는 것도,
그 근원을 따지면,
인간의 마음에 둥지를 트는, 악마나 아수라의 짓이었다.
따라서, 이 사실을, 중생에게 알려 주어서,
자비의 마음이, 얼마나 소중한가, 얼마나 거룩한가, 얼마나 위대한가를,
깨닫게 해주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지상계(地上界)는,
빛(光)과 그림자(影)가 대비를 이루는 곳이다.
그러므로 선(善)을 알고, 악(惡)을 아는 것이 가능하다.
빛, 일색이면, 빛도 모르게 될 것이다.
하물며 어둠은 볼 수도 없다.
빛과 어둠의 양면을 경험함으로써,
참다운 평안을 깨닫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지상의 불국토는, 이러한 경험을 겪고서, 비로소,
달성되어 가는 것인데,
그러나 사람들이 이 이치를 인식하지 않으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고타마는, 이 깨달음의 중대함을, 절실하게 겪고, 명심하는 것이었다.
우루벨라의 21일간은, 고타마의 인생을 크게 바꾸었다.
지나간 36년간의 경험과 인생을, 이 짧은 동안에,
몇 배나 상회할 도량의 깊이를 가지고, 바꾸어 버렸던 것이다.
불안과 회의의 인생에, 종지부를 찍었다.
악마에게 이겼다.
생사를 초월할 수 있게 되었다.
언제라도 끌어낼 수 있는 지혜의 주머니를 손에 넣었다.
그 어떠한 것도 겁나지 않는 부동심(不動心)이, 고타마를 든든하게 지탱하였다.
동쪽 하늘이 희뿌옇게 밝아왔다.
보리수의 주인들이 지저귀기 시작했다.
붉게 타오르는 듯한 그 깊은 곳에는,
범천계의 황금빛의, 느긋한 태양이,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고타마는, 현실의 자신으로 돌아왔다.
“으음...
도대체, 이 정도(定道)를,
누구부터 전하여 갈까.”
궁리하는 것이었다.
이 6년 동안에도, 꽤 아는 사람도 생겼다.
물론 도(道)를 구하던 첫 무렵이었으며, 그로부터 이미 4~5년이나 지나고 말았기 때문에,
그러한 수행자의 얼굴을, 이쪽은 기억하고 있어도, 상대방은 잊고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카필라의 왕자 고타마 싯다르타의 출가는,
당시의 인도에서도, 일찍이 없었던 사건이라
고타마의 존재는,
대부분의 수행자들의 귀에 들어 가 있었다.
왕자로서의 출가는 자이나교의 교조 라자 자아니도 그 무렵의 일이었지만,
그 수는 극시 적었다.
그러므로 고타마의 이름은 널리 알려져,
고타마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고타마는, 친근한 수행자의 얼굴을 먼저 떠올렸다.
그분은, 아라라 카라마 선인(仙人)이었다.
6년 전 약 3개월 정도 입문하여, 그의 사람됨을 알았다.
경치가 뛰어난 벳사리 교외(郊外)의 수행장은,
지금도, 인상에 남아 있다.
그 아름다운 풍경과 아라라 카라마 선인의 조합은,
출가하여 얼마 되지 않았었기 때문인지,
그 후의 고타마의 마음 한 구석에, 언제나 자리 잡고 있었다.
아라라 카라마 선인은, 학자였다.
뿐만 아니라, 마음에 티가 적은, 현자(賢者)였다.
3백 명 가까운 제자들은, 그의 사상이나 학문보다도, 그의 인품에 끌려 있었다.
고타마가 찾아간 지, 두 달쯤 되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의 후계자로서, 도(道)에 힘써 주면 좋겠다.
나의 경험과 지식을, 남김없이, 모두 당신에게 전해주고 싶다. “
그러나 고타마는, 그의 곁을 떠났다.
이유는, 그의 밑에서는 깨달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후계자로 뽑힌다 하더라도, 깨닫지 않고서는 출가의 목적을 이룰 수 없다.
그러나, 지금, 이렇게, 깨달음의 경지를 전할 단계가 되니,
먼저 최초로 떠오른 것은, 아라라 카라마 선인이었다.
고타마는, 마음을 조화시켰다.
그러자, 아라라카라마 선인이 있는 벳사리 마을이,
선명하게, 눈앞에 비쳤다.
그리고 한때 고타마가 수행했던 아누프리야 숲 근처도 보였다.
< 아라라 카라마 선인은 어디에 있는가>
하고 고타마는 생각했다.
그의 수행장 근처를, 둘러보았으나,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6년 전의 그의 나이는 120세였다.
120세라고 하면, 당시에도 드문 고령이었다.
절제와 온순한 인품이, 이렇게까지 고령을 유지하게 하는 소인을 만들었는지 모른다.
‘도대체, 그는 어디에 있을까...’
라도 생각하고 있는데, 바후라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간 석가 - 다카하시 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