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둘레길 후기/사진

6월9일 청계천후기

작성자서투리(이성록)|작성시간26.06.09|조회수260 목록 댓글 7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서울의 심장, 광화문역 매번 스쳐 지나갈 땐 몰랐는데,

새삼 눈에 들어온 역사의 풍경이 참 화려하고 근사하더군요.

​청계광장의 상징인 화려한 '스프링' 조형물을 지나 물길로 들어서니

하얗게 부서지는 인공폭포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줍니다.

쏟아지는 물줄기만 보아도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었습니다.
​첫 번째 다리인 모전교를 지나 청계천 품으로 살방살방 걸어 들어갔습니다.

발끝에서 졸졸졸 흘러가는 청계천의 맑은 물길 덕분인지 싱그럽고 선선했습니다.
​이번 걸음의 가장 아름다운 쉼표는 관수교 밑이었습니다.

다리 아래 시원한 그늘에 모여 앉았을 때,

'레드' 친구가 나지막이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을 줄줄 외워 낭송하기 시작했습니다.

흐르는 물소리를 배경 음악 삼아 가만히 귀를 기울이는데,

그 길고 아름다운 시를 전부 외워 들려주는 친구 덕분에,

우리 모두의 마음결이 우아해진 순간이었습니다.
​그늘 아래서 저마다 정성껏 준비해 온 이른 간식을 도란도란 나누어 먹고,

청계천 리딩은 처음이라 스마트폰 앱을 들여다보며 대충 걷는 서툰 발걸음이었지만,

정겨운 징검다리를 이쪽저쪽 조심스레 건너며 보니,

어느새 저 멀리 상징으로 새로 지은 판자촌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물길위를 올라와서 함께 박물관 문을 열고 들어섰더니

그곳에는 우리가 지나온 아련한 어린 시절의 자화상들이 고스란히 있었습니다.

"우리가 정말 이렇게 살았었는데..." 지나온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이렇게 눈부시게 발전한 대한민국과

그 시간을 묵묵히 살아낸 우리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오늘 여정의 마무리는 '바겐헌터'라는 제 별명에 맞게,

열심히 손품을 팔아 찾아낸 마장역의 어느 동태탕 집이었습니다.

좀 멀어서 많이 걸었는데 친구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나 염려했는데,

가성비 좋다는 말을 하니 그제야 안도의 숨이 지어졌습니다.
​처음 해본 청계천 리딩이었지만,

곁에서 묵묵히 발을 맞춰준 친구들 덕분에 아름답고 풍성한 하루를 마쳤습니다.

고마운 친구들아, 우리 다음 걸음에서도 오늘처럼 행복하자.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꽃뿌리 | 작성시간 26.06.09 서투리 대장
    리딩에 새론 박물관 보고
    맛집 뒤풀이 도 만족하는 하루
    수고 했어요 ♡
    18000 보네 ㅎㅎ
    건강도 챙긴 하루
  • 작성자까망콩 | 작성시간 26.06.09 후기글이 자세하면서 화려하고 멋져요
    오늘 리딩 수고많았네요
    20.000보가 넘었네 ㅎㅎ
  • 작성자金鍾文(白雲) | 작성시간 26.06.09 대장님 글을참 맛갈스럽게 잘쓰십니다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 작성자♡김정연♡™ | 작성시간 26.06.10 오랜만에 청계천 걸으며 먼길 마장동 뒷풀이까지. 수고많이 하셨읍니다~
  • 작성자래드 | 작성시간 26.06.10 도심 중앙을 가로질러 흐르는 청계천은 서울 시민의 젖줄 ...어머니의 따뜻한 느낌으로 물속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잉어와 작은 물고기들의 여유로운 모습이
    어제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 해 봄니다. 우리들의 즐거움을 위해 미리 생각하고 애쓴 서투리 에게 감사하고 함께한 여러 친구 과 즐거운 시간
    좋았습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