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입처멸이란 범부들의 6근멸이다
6입처를 멸했다 하더라도..
6근이 멸하지 않았으면 어찌 완전한 고멸이 가능할 수 있을까?..
6입처를 멸했는 데 6근이 멸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아직도 세존께서 6입처란 용어를 만들어 사용하는 이유를 철저히 모르기에 생기는 혼란이 아닐 수 없다.
세존께서 안이비설신의 6근이란 말을 잘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이비설신의 라고 같은 이름으로 6입처를 만들었으니 일단은 6근과 6입처가 무엇이 다른지를 설명해야만 했으리라.
6근은 생명에 의존하는 지각, 인식 작용이고, 6입처는 마음을 연해 생긴 인식 작용이라는 게 그것이다.
생명에 의존한다는 것과 마음을 연해 생겼다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지만..
그 둘을 분명하게 구별하여 실제로 운용할 때 무엇이 어떤 것인지.. 잘 구분이 되지 않았다.
구분하면 무엇이 달라지는 것인가?..
다름을 설명하다 보니 제자들은 둘이 다르다는 것을 알 게 되었으나..
그것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실히 잘 모르고 있었다.
더구나 마음을 연해 생긴 6입처는 멸한다 해도,, 생명에 의존하고 있는 6근이 그대로 있다면..
6근과 6경을 연해 인식은 계속 생기는 것인데.. 어떻게 고를 완전히 멸할 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은 사라지지 않는다.
해서 세존께서 가르치는 6내입처는 바로 범부들이 6근으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마음을 연해 생긴 6입처를 6근으로 존재화 시켜 알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본다[眼識 보아서 앎]는 것은 안과 색이 만나 생기는 것임을 세상 사람은 모두 다 알고 있는 것인데.
그것을 3사화합촉이라 하여 <214경> 등에서 자세히 설명하는 의도는
세상에서는 생명에 의존하고 있는 안근이 자기와 관계없이 존재하고 있는 외부에 있는 대상을 접촉함으로써
안식이 생기는 것으로 당연히 알고 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고
무명인 마음이[안입처] 눈[眼]의 망막에 생긴 법을 인식하는 것을
세상 사람들은 "나의 안근이 외부에 있는 대상을 보아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본래 생명에 의존하고 있으면서 무상하고 무아인 6근과 6경은 사람에게 고통을 일으킬 수 있는 게 아닌데..
그런 것을 잘모르는 무명에 잡힌 자들은 망막에 들어온 정보를 임의로 조작하여 그로 인해 고통이 일어난다.
여기서 망막에 들어온 정보를 임의로 조작하면서.. 보는 자는 안근이라 하고, 보이는 것은 외부에 있는 대상인 색경이라 한다는 것이다.
사실은 그게 아니라 망막에 맻힌 정보를 보면서 보는 자[안입처]와 보이는 것[색입처]를 구분한 것인데.
따라서 사람들이 의심없이 당연한 것으로 알고 있는 6근과 6경 대신에 마음을 연해 생긴 6내외입처를 가르치면
그것은 마음을 연해 생긴 것이므로 멸할 수 있는 게 되므로..
6입처를 멸하면..
결국은 무명이 생기기 전인 생명에 의존한 순수한 6근과 자연 그대로인 6경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와같은 이해가 생기면..
처음에 제기한
6입처를 멸했다 하더라도..
6근이 멸하지 않았으면 어찌 완전한 고멸이 가능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는
완전한 고멸이란 생명에 의존하고 있는 6근[A] 상태가 되고,
6입처를 멸했다는 것은 세상사람들이 알고 있는 6근[B]을 멸한 게 된다.
<잡. 284. 대수경(大樹經)>을 보면.
"그와 같이 비구들아,
만일 취하는 법에 대해서
무상한 것이라는 관찰을 따르고, 나고 소멸하는 것이라는 관찰, 하고자 할 것이 없는 것이라는 관찰, 소멸해야 할 것이라는 관찰, 싫어해야 할 것이라는 관찰에 머물러,
마음이 돌아보거나 기억하지 않아서 묶여 집착하는 일이 없으면,
식(識)이 곧 치달리지 않아 명색이 곧 소멸한다.
명색이 소멸하면 6입처가 소멸하고,
6입처가 소멸하면 접촉이 소멸하며, 접촉이 소멸하면 느낌이 소멸하고, 느낌이 소멸하면 애욕이 소멸하며, 애욕이 소멸하면 취함이 소멸하고, 취함이 소멸하면
존재[有]가 소멸하며,
존재가 소멸하면 태어남이 소멸하고, 태어남이 소멸하면 늙음·병듦·죽음·근심·슬픔·번민·괴로움이 소멸한다. 이와 같이 이렇게 하여 순전하고 큰 괴로움뿐인 무더기가 소멸하게 되느니라."
하여 중생일 때 의지하고 있던 6근[유, 6입처]을 멸해 완전히 고를 멸하니 아라한이라 불리는 것이다.
하여 세존께서 6근이란 말 대신에 6입처라는 새로운 용어를 만들어 가르치는 이유도 환하게 이해가 되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