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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 천국

마음은 소녀

작성자품바|작성시간23.10.11|조회수23 목록 댓글 0

마음은 소녀



수염이 허옇고 백발이 성성한 노신사가
조그마한 거리에 있는 학교 쪽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아!, 정말 그리운 거리구나!
내가 이곳을 떠난 지 몇 해가 되는지…

그래도 하나도 변하지 않았구나! 그래 그래,
날마다 학교에 갈 때면 저 집에서 호떡을 사먹기도 했었지.”


그의 눈가에는, 지난 날에 대한 회상으로
몇 번이나 잔잔한 웃음이 스쳐갔다




그가 플라타너스 가로수 밑을 걸어가고 있는데 저쪽에서
손주딸의 손을 잡고 오는 뚱뚱한 할머니가 있었다.


그가 무심코 바라보니 늙기는 하였어도
그 옛날 한반에서 책을 읽던 여학생의 모습이 역력했다.


“저 실례지만 당신은 50년쯤 전에 이 거리에 있는
중학교를 
다니지 않았습니까?’"



그 소리를 들은 할머니는 게슴츠레한 눈으로

노신사를 찬찬히 보고 있더니


고개를 썰래설래 가로저으며, 가래 끊는 음성으로 대답했다.




"그렇기는 하오만 우리반에
당신같은 턱수염이 허연 남학생은 없었수”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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